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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 시작됐다' 키움증권


삼성생명 중심의 중간 금융지주사 설립 기대감 높아져

[이혜경기자] 16일 키움증권은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의 삼성엔지니어링·삼성카드 지분 매입은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3일 시간외 거래를 통해 삼성물산은 삼성SDI로부터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5.09%를 매입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지분율을 7.81%로 높였다. 또 삼성생명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전기로부터 삼성카드 지분 6.38%를 매입해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율을 34.4%로 증가시켰다.

박중선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그룹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통해 대부분의 계열사를 지배하는 형태인데, 순환출자구조가 복잡하고, 산업군별 지분관계가 약하다"며 "향후 삼성물산은 자회사 중 사업적인 연관성이 낮은 계열사 지분을 삼성생명이나 삼성전자 등에 매각하고 대신 삼성중공업, 삼성테크윈 등 사업적인 시너지가 기대되는 기업의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율을 30% 이상으로 높인 것은 중간 금융지주회사 설립 기대감을 높인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금융지주사법에서의 자회사 편입요건은 지분율 30% 초과(상장사)한 경우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일반 지주사는 상장사 20% 이상 보유시 자회사 편입).

만약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려면 삼성생명은 추가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삼성화재와 삼성증권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생명은 2011년 이후 매년 자사주를 1.5%씩 매입하고 있으며, 올해말까지 자사주 지분율을 4.5%로 높일 전망이다. 또 만약 삼성생명이 화재와 증권에 대한 지분율을 30%까지 높이려면 약 3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를 통해 삼성그룹 내 연관관계가 높은 기업끼리 소그룹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특히 중간 금융지주회사를 활용하면 지배구조의 핵샘인 삼성생명 등 금융사 지분을 처분하지 않아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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