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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편의점은 '싱글족'이 주도


먹거리 중심의 PB 상품 강세…'알뜰폰·얼음컵 음료'도 인기

[장유미기자] 올 한 해 동안 편의점에서 히트한 상품들을 통해 2013년 유통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알뜰폰 등장', '얼음컵 음료 인기', '자체브랜드(PB) 상품 강세'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1~2인 가구가 편의점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 잡으면서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주력 상품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편의점 '알뜰폰' 돌풍

편의점들이 올해 알뜰폰 판매에 본격 돌입하면서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의 통신망을 활용해 제 3의 사업자가 저렴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세븐일레븐, GS25, 씨유(CU) 등이 판매 중이다.

씨유는 올해 1월 말부터 서울, 수도권 지역 내 총 800여 점포에서 알뜰폰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2달 만에 초기 물량 1천500대 중 1천472대(98.1%)가 팔려 나가면서 도입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GS25도 올 초부터 폴더형 휴대전화부터 최신 LTE폰까지 구색을 갖추고 전국 점포망을 통해 알뜰폰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이곳은 지난 11월까지 4만7천개의 알뜰폰과 유심을 판매하고 있으며 향후 판매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씨유 관계자는 "알뜰폰의 객층별 판매 동향을 보면 남성의 비율이 높았다"면서 "외국인들도 단기 체류 시 해외 유심칩과 동반구매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에너지 음료 줄고 '얼음컵 음료' 인기

지난해 엄청난 판매율을 기록했던 에너지음료가 올해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대신 얼음컵 음료들이 올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그 인기를 이어나갔다. 매년 강세를 보였던 '바나나맛우유'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다.

얼음컵 음료는 아이스컵에 음료를 부어 시원하게 마실 수 있도록 개발된 상품으로, 1천원대 가격으로 시원하게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씨유의 경우 올해 애플마티니, 피나콜라타 등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무알콜 칵테일 음료와 함께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그 결과 올해 얼음컵 음료는 전년 대비 33.2%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에너지음료의 매출은 고카페인 논란에 휘말리면서 성장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씨유에서만 700% 이상 폭발적인 매출 신장률을 보였던 핫식스는 올해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 GS25에서는 2011년 대비 2012년 매출 증가율이 652.4%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으나 올해는 지난해 대비 7.9%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다.

◆ 싱글족 증가로 'PB 브랜드' 상품 강세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장기적인 경기 불황 영향으로 간편하고 알뜰한 편의점 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도시락, 생수 등 먹거리와 관련된 PB 상품들의 매출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총 500여개의 PB 상품을 판매 중인 씨유는 관련 상품들의 매출이 11월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32.5%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과 차별화된 품질의 PB 상품을 많이 찾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1~2인 가구 증가에 따라 도시락 55.7%, 삼각김밥 24.2%, 김밥 21.7%, 햄버거 18.8% 등 먹거리 관련 상품의 매출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미니스톱 역시 경기불황과 1인 가구 증가 영향으로 조각치킨을 비롯한 꼬치, 오뎅 등 핫디저트류의 매출이 전년 대비 40.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으며, GS25의 먹거리 브랜드인 위대한 시리즈도 지난해 대비 12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1~2인 가구 구성비가 전체에서 절반을 넘어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싱글족, 맞벌이족 등이 편의점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편의점 대표 상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한 상품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이 직접 물을 끓여 먹기 보다는 가까운 편의점에서 식수용으로 생수를 많이 찾는 탓에 대용량 생수 매출이 늘어난 것도 주목된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대용량 생수 매출 구성비는 43.3%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1월 누적 기준으로 48.0%까지 올랐다. 매출도 올 11월까지 1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GS25의 PB 상품인 함박웃음맑은샘물 2L는 올해 전체 상품 중 판매수량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특성상 소용량 상품이 잘 팔린다는 법칙을 무너뜨리고 대용량 제품인 함박웃음맑은샘물이 2위에 올랐다"며 "판매 가격이 1천원으로 저렴해 알뜰 소비의 확산을 그대로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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