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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모바일-사물인터넷-클라우드를 하나로”


[세일즈포스닷컴 드림포스 2013] "단일 IT기업 최대행사"

11월 18일~21일(현지 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니코니센터에서 열린 세일즈포스닷컴의 연례 콘퍼런스 ‘드림포스 2013’에는 전세계에서 무려 13만5천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드림포스 2013 행사는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 중심의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의 향후 발전 방향을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클라우드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고민해야 할 점에 대해서도 많은 통찰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세일즈포스닷컴이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 신제품 전략을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세일포스닷컴은 이번 행사에서 세일즈포스1이라는 새로운 통합 개발플랫폼을 소개했다. 세일즈포스1은 기존 서비스로서 플랫폼(PaaS)인 포스닷컴과 헤로쿠 그리고 최근 인수한 이그젝트타깃 퓨얼을 통합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클라우드 개발 환경인 PaaS는 물론 통합 모바일 개발환경도 함께 제공하는 일종의 ‘모바일 프렌들리’한 통합 개발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지원하고, 세일포스닷컴의 각종 애플리케이션은 물론 앱익스체인지를 통해 확보한 애플리케이션, 직접 개발한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두 통합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빌리티, 커넥티드 디바이스, 오픈API 등이 통합된 IoT 시대의 통합 모바일 개발 플랫폼인 셈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이 제품을 위해 자사의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공개범위를 10배 이상으로 늘렸다고 밝혔다. API를 더 많이 공개한다는 것은 써드파티 개발자의 개발용이성을 높여주면서 자사 제품과의 통합을 용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API 기반의 융단폭격으로 세일즈포스닷컴 기반의 생태계를 더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느껴진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이번 행사기간동안 필립스의 MRI, 필립스 전동칫솔, 캐논의 커넥티드 카메라 등 인터넷에 연결된 많은 사물인터넷 디바이스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IoT 애플리케이션과 구축사례를 소개했다.

세일즈포스1은 클라우드, 소셜, 모바일, 커넥티드 기술 등 세일즈포스닷컴이 가진 모든 것을 새롭게 하나로 결집한 개발 플랫폼이다. 이에 대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ISV)들의 초기 반응도 호의적이다. 박스, 드롭박스, 링크드인, 에버노트 등이 세일즈포스1에 기반한 애플리케이션 개발 대열에 합류하는 등 16개 ISV가 이번 행사에서 세일즈포스1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했다. 현재 125개 회사가 추가로 세일즈포스1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세일즈포스닷컴은 소개했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닷컴 최고경영자(CEO)는 기존연설에서 “오는 2020년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디바이스 수가 500억개에 달할 것”이라며 “디바이스 뒤에 있는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개발 플랫폼 외에도 세일즈포스닷컴은 ‘세일즈 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이그젝트타깃 마케팅 클라우드’ 등 신제품도 대거 발표했다. 이 세 가지 제품은 세일즈포스닷컴의 기존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이중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은 제품은 이그젝트타깃 마케팅 클라우드다. 세일즈포스닷컴이 지난 6월 무려 25억달러를 들여 인수한 이그젝트타깃의 기술을 기존 마케팅 클라우드 기술과 통합해 내놓은 제품으로, 1:1 마케팅 기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25억달러에 달하는 인수금액은 지난해 세일즈포스닷컴의 매출 약 30억달러의 83%에 달하는 거금이다.

두 번째로 주목할 만한 것은 이번 콘퍼런스의 핵심 주제인 ‘고객인터넷(The Internet of Customer)'라는 메시지가 가진 함의다. 올초 세일즈포스닷컴은 고객중심의 회사(Customer Company)라는 개념을 처음 제시했다. 하지만 이 개념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마케팅 메시지로는 한계가 있는 것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이라는 유행어를 변형해 고객인터넷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고, 자사의 솔루션과 플랫폼이 고객인터넷 시대를 선도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마크 베니오프 CEO는 "중요한 것은 사물이 아니라 사람, 즉 고객”이라며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물인터넷의 뒤에 있는 고객을 커뮤니티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인터넷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사물인터넷 디바이스 간의 디지털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야 하고, 이를 통해 통찰력을 얻어야 한다. 이 통찰력의 핵심은 1:1 마케팅 대응 능력이다. 즉 고객인터넷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사물인터넷의 배후에 있는 고객에 대해 1:1 마케팅을 제공할 수 있는 통합 모바일 환경을 갖추자는 메시지인 셈이다.

행사 직전에 출시한 프라이빗 앱익스체인지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프라이빗 앱익스체인지는 개별 기업을 위한 앱스토어 기술로, 지난해 가트너의 전략기술 톱10에 올랐던 기술이기도 하다. 이 기술을 채용할 경우 기업내 임직원을 위한 모바일 앱 배포가 용이해지고 관리의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다.

이밖에도 싱글사인온 제품인 세일즈포스 아이덴티티, HP와 함께 만든 슈퍼포드 등도 이번에 처음 선보였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이번 드림포스 2013년 기간동안 자사 제품과 기술에 대한 기조연설 외에도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세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 등 다양한 업계 전문가를 기조연설에 초대해 마크 베니오프 CEO와 대담 형식의 기존연설을 진행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IT업계 최대 콘퍼런스 자리매김한 '드림포스'

세일즈포스닷컴 드림포스 연례 콘퍼런스는 명실상부한 IT업계의 최대 규모 콘퍼런스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불과 11년전 2003년 첫해 콘퍼런스에 고작 1130명이 참가했지만 올해 행사의 등록인원은 무려 13만5000명에 달했다. 11년만에 참관객 수가 100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약 9만2000명이 참가한 지난해 행사에 비해서도 1년만에 참관객 수가 무려 46%나 늘어났다.

올해 참관객 중 개발자 수는 무려 2만명에 달했다. 세일즈포스닷컴이 구축한 개발자 생태계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프트웨어 회사의 미래는 현재의 개발자 커뮤니티 규모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라는 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이 초기부터 매진해온 클라우드 개발자 생태계 구축 작업이 성과를 얻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 인구가 약 85만명인데, IT 이벤트에 무려 13만5000명이나 몰리다 보니 행사기간동안 샌프란시스코 전역의 호텔은 방을 구하기 힘들 정도이고, 호텔 방값도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통상 150~200달러 규모의 하루 호텔 방값이 이 기간동안 무려 500~600달러 규모로 오른다고 한다. 조금만 늦게 예약을 하려고 해도 방을 구할 수조차 없을 정도다. 필자는 한국에서 간 다른 전문가와 함께 에어비앤비(AirBnB)를 통해 하루 200달러짜리(방 2개) 집을 구해서 행사기간동안 묵었다.

이번 행사 참가자는 IT업계 단일 기업 콘퍼런스 중 단연 최대 규모다. 경쟁사인 오라클의 연례 콘퍼런스인 오픈월드가 지금까지 IT업계 최대 규모 콘퍼런스로 알려졌는데, 지난해 참가인원은 6만여명에 불과했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드림포스가 업계 1위 자리로 확고하게 올라선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드림포스는 전세계 첨단기술 관련 이벤트 중 TED, CES에 이어 세 번째 규모라고 한다. TED와 CES가 각각 대중적인 세미나와 가전 소비자용 전시회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행사인 드림포스의 위상과 인기가 얼마나 높은지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행사의 경우 4일 동안 무려 1250개에 달하는 세션이 열렸다는 점도 놀랍지만 콘퍼런스와 동시에 개최되는 ‘클라우드 엑스포’ 전시장도 클라우드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올해 클라우드 엑스포는 지난해에 비해 전시면적이 두배 가량 늘어났다. 행사도 단일 전시회가 아닌 ‘고객 사례 쇼케이스 전시회’와 ‘제품 전시회’로 나눠 열렸다.

올해 클라우드 엑스포에는 약 350개 업체가 총 1000여개의 솔루션을 출품했다. 클라우드 엑스포에 출품하는 업체들은 세일즈포스닷컴의 앱익스체인지에 올린 솔루션이나 세일즈포스닷컴과 통합이 용이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세일즈포스닷컴의 생태계가 얼마나 굳건하게 형성돼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현재 앱익스체인지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한 앱은 총 2000여개에 달한다.

◆드림포스가 국내 기업에 주는 시사점

필자가 최근 3년 연속 세일즈포스닷컴의 드림포스 콘퍼런스에 참가하면서 느낀 가장 큰 충격은 B2B 시장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거래하는 장터가 매년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세일즈포스닷컴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앱스토어인 앱익스체인지가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고, 대형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는 물론 스타트업 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앱익스체인지에는 현재 2000여개의 솔루션이 올라가 있고 이중 약 56%의 솔루션은 유료로 제공되고 있다. 지금까지 앱익스체인지의 앱 다운로드 횟수는 200만 건을 조금 넘어선다, 연간 수백억건에 달하는 개인용 모바일 앱 다운로드 횟수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다운로드의 주체가 기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적은 수치가 아니다. 게다가 이 수치는 매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앱익스체인지에서 거래되는 솔루션 중에는 BMC의 시스템관리 솔루션인 레미디 같은 전통적인 온프레미스 패키지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새로 만든 제품도 있고, 아예 포스닷컴으로 개발된 클라우드 전용 솔루션, 기존 패키지 제품과 세일즈포스닷컴을 통합하는 커넥터 제품 등 다양한 제품들이 있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자사 고객들이 필요한 다양한 부가 솔루션을 앱익스체인지를 통해 공급할 수 있고,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세일즈포스닷컴의 솔루션과 연동할 수 있는 솔루션을 앱익스체인지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해외의 많은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앱익스체인지에 자사의 제품을 등록하는 이유다. 세일즈포스닷컴과 많은 파트너 소프트웨어 회사가 윈-윈 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셈이다.

이런 환경변화는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에 많은 시사점을 제공한다. 무엇보다 클라우드 솔루션 사업을 가능한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미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클라우드 비전과 솔루션 로드맵을 발표했지만 국내 기업들은 클라우드 사업 전환이 아직 더딘 편이다.

또 해외진출을 추진하는 기업들은 앱익스체인지가 해외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 NTT그룹의 경우 소프트웨어 관련 자회사 6군데가 이번 전시회에 다양한 솔루션을 대거 출품했다. 이들은 앱익스체인지를 통해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드림포스 2013 전시회에는 액센츄어, 딜로이트, PwC 등 다양한 컨설팅 회사들도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대거 선보여서 눈길을 끌었다. 클라우드 시장의 확대로 기존 방식의 컨설팅 사업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컨설팅 회사들이 아예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직접 개발해서 공급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박서기 (innovationok@khu.ac.kr)

박서기 소장은 21년여 IT기자 생활을 거쳐 올초 박서기IT혁신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분야는 ▲소셜, 모바일,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IT 신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 사례 연구 ▲글로벌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사업 모델과 신제품, 신기술 연구 등 크게 두가지다. 경희대 경영대학원에서 IT 기반 경영혁신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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