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2013, 중독법 혼란 속 '물밑전투'엔 성공

B2B 성과 커지고 모바일 공세 더 뚜렷해져


[강현주, 이부연기자] 지난 1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내린 4일간의 게임 잔치 '지스타 2013'은 게임중독법 등 규제 이슈의 그림자 속에서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 확연했다. 하지만 한편으론 전시의 초점을 비즈니스 중심의 B2B 쪽으로 맞추면서 해외 바이어들을 대거 불러모아 물밑에선 실속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요 국내 업체들이 불참하면서 축소 우려를 샀던 지스타2013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18만8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1천명이 늘어난 수치로, 지스타는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의 위상을 재차 확인했다.

◆국산 대작 기근 심화…중독법 저항 거세져

매년 국산 온라인 대작들의 화려한 잔치가 펼쳐지던 지스타 B2C 전시장은 블리자드, 워게이밍, 닌텐도, 소니 등 해외 업체들의 대규모 부스로 가득 채워졌다.

넥슨의 '도타2'와 다음의 '검은사막'만이 국산 대작의 명맥을 간신히 유지해줬고 꾸준히 전시장을 장식해온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넷마블, 네오위즈게임즈 등은 자취를 감췄다.

이를 두고 국회에 법안이 발의돼 있는 '4대중독법' 등 각종 규제 이슈로 인한 게임산업 위축의 흔적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규제 바람에 대한 저항도 거셌다. 지스타2013 야외전시장에서는 '중독법 반대서명운동'이 지스타 기간 중에 진행됐다. 마지막날 15시 기준으로 1만3천명(누적)이 '중독법 반대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이번 행사에 방문한 한국e스포츠협회장인 전병헌 의원은 "이번 지스타는 해외 게임사들이 득세한 반면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안타깝고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이는 일부 과다 규제 법안이 제출돼 국내 게임 산업이 위축되고 있다는 지적의 한 흐름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B2B 성과 역대 최대…유료바이어 66% 증가

이처럼 B2C가 위축된 분위기였던 반면 글로벌 바이어들을 공략하는 B2B 부문은 예년보다 불타올랐다.

해외 유료 바이어도 지난해보다 66%나 증가했으며 B2B관의 크기가 지난해보다 40% 이상 커지면서 지스타가 전시 대전에서 '비즈니스 대전'으로 축이 옮겨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소 게임사들을 위한 지스타 투자마켓도 확대 운영돼 총 28개 투자회사 및 유통사와 24개 게임 프로젝트 상담(지난해 26개 투자회사, 10개 게임 프로젝트)이 이뤄졌으며, 채용 박람회에도 20개 게임 업체가 참가해 지난해보다 늘어난 총 1천148명의 구직자들이 참여했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지스타 컨퍼런스가 3개의 기조강연과 36개의 게임비즈니스 및 게임기술 강연에 577명의 청중이 참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겨냥 '모바일 대전' 양상 뚜렷

올해 지스타에서 감지된 또 하나의 축은 '모바일 대전'이었다.

특히 전통적으로 온라인 게임 강자들의 모바일 시장 공략이 부쩍 강해졌으며 중소게임사들이 쏟아낸 모바일 게임들도 눈길을 끌며 모바일 물줄기가 더욱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넥슨은 당초 온라인 대전으로 기획됐던 '영웅의군단'을 모바일로 선보이며 대작의 경험을 모바일에 최적화했음을 강조했다.

엘케이로직코리아도 온라인 성공작인 '거울전쟁'을 모바일 버전으로 개발한 '거울전쟁모바일'을 선보이며 유럽과 동남아에 이 게임의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30여종의 모바일 게임들을 B2B 관을 통해 대거 선보였다. 반면, 이 회사가 이번 지스타에 들고 나온 온라인 게임은 7종 뿐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역시 모바일 히트작 '포코팡' 야외부스를 꾸며 시민들이 참여하는 대회를 열어 대기행렬을 이어갔다.

B2C 전시관에서는 지난해 컴투스, 게임빌이 메웠던 B2C관 자리를 모바일 게임 커뮤니티인 헝그리앱이 메우며 관람객들과 함께 소통하는 모바일 게임 전시장을 만들어냈다.

지스타 사무국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는 주관람 동선을 확대해 관람 편의를 확대하면서 부스 간 소음 등 민원도 대폭 줄었다"면서 "특히 외국 참여 기업들을 편의를 위해 내외부 안내 사인물을 영문으로 표기해 만족도를 높인 결과 해외 바이어들의 참석도 크게 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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