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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SW 공짜 정책을 도입한 까닭은?


단말기·콘텐츠 생태계 강화…애플 기기 판매 증가

[안희권기자] 프리미엄 하드웨어 회사로 유명한 애플이 최신 운영체제(OS)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공짜로 공급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바부에나 예술센터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맥 OS X 최신버전 매버릭스와 아이워크 등 인기 앱을 무료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과 iOS 기기 사용자는 공짜로 OS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해온 애플이 핵심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전환한 까닭은 무엇일까?

◆공짜 SW, 애플 생태계 영향력 확대

월스트리트저널과 포브스는 애플이 무료 정책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를 견제하고 사용자를 자사 단말기 생태계에 묶어 놓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로 애플 기기 사용자는 OS나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로 설치하고 최신 버전으로 갈아 탈 수 있다.

윈도 PC가 매번 최신 OS로 업그레이드할 때마나 10만원 상당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것과 크게 대조된다. 예산이 넉넉하지 못한 기업들은 애플의 공짜 마케팅에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PC 구입후 OS와 오피스 프로그램 업그레이드 비용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 반 베이커 애널리스트는 소프트웨어 공짜 정책이 결국 애플 기기 판매 촉진을 불러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버릭스나 아이워크는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 등에서만 구동되기 때문이다.

이번 움직임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별 제품으로 보지 않고 하나의 제품으로 보려는 시장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한때 MS는 PC용 OS와 오피스 소프트웨어만을 판매해 세계 최고 기업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PC 시장이 침체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성장하면서 MS와 같은 PC용 소프트웨어 업체가 설자리를 잃고 있다.

단말기와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하나로 묶어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업체만이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MS가 지난해부터 서피스 태블릿을 직접 설계하고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나 올해 들어 70억 달러에 노키아 휴대폰 사업을 인수한 것도 이런 시장 변화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이다.

MS는 기존 PC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모바일 단말기-소프트웨어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애플, 최신버전 사용자 비율을 높여라

애플은 MS와 달리 하드웨어 판매를 사업 근간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는 애플에게 하드웨어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위한 제품 차별화 도구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출시한 이래 iOS 플랫폼을 매년 공짜로 제공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애플은 이 정책을 PC(맥) 부문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행사에서 맥 OS X 최신 버전 매버릭스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무료 업그레이드한다고 밝혔다. 애플 기기 사용자는 아이라이프와 아이워크, 사진 및 동영상 편집앱, 음악 편곡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맥 OS가 공짜로 바뀌면서 최신 버전의 비율도 높아질 전망이다. 애플이 마운틴 라이언을 출시한 후 맥 사용자의 업그레이드 전환율은 35%였다. 8% 수준에 불과한 윈도8에 비하면 높은 편이지만 93%인 iOS6에 비하면 한참 부족하다.

마운틴 라이언은 20달러 업그레이드 비용을 받았기 때문에 최신 버전으로 갈아 타는 사용자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매버릭스가 공짜로 바뀌면서 맥 OS의 최신 버전 비율도 iOS처럼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신 버전 비율이 높아지면 애플이 추진중인 아이클라우드 등 새로운 서비스 이용자를 확대할 수 있고, 사용자들에게 동일한 사용자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할 경우 이 서비스에 접속할 수 있는 애플 기기의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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