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빅데이터 전문가는 분석·비즈니스·IT 갖춰야"

[박계현기자] "통계만으로는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통계·분석은 비즈니스와 함께 해야만 시너지를 내는 학문입니다."

SAS코리아 최병정 고급분석팀(Advanced Analytics) 팀장(이사)은 지난 26일 서울 대치동 SAS코리아 본사에서 개최된 '제11회 SAS 마이닝 챔피언십'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빅데이터를 통계로만 보는 오류를 범하지 말고 비즈니스와 접목시키는 지혜를 찾으라는 메시지였다.

'제11회 SAS 마이닝 챔피언십'은 SAS코리아가 12년째 학부·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해 온 공모전으로 올해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가는 길'이 주제였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통계 전공자인만큼 다른 영역의 소양을 쌓을 것을 주문하기도 한 것이다.

최병정 이사는 "빅데이터 분석을 하기 위해선 분석·비즈니스·IT에 대한 지식의 3박자를 갖춰야 한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대부분 기업이 빅데이터 분석을 시도해 보고 싶어하지만 사내에 적합한 인력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업에선 비즈니스를 잘 아는 사람, IT를 잘 아는 사람 등 한 가지 요소가 부족한 사람들을 모아서 조직을 만들고 이들이 숙련 노동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국내 빅데이터 인력 시장은 과도기 상태로 SAS에서 개최하는 공모전은 이들을 양성하는 하나의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통계학 박사이기도 한 최병정 이사는 SAS코리아에서 고급분석팀을 이끌고 있으며 이번 공모전 문제를 직접 출제했다.

최 이사는 "공모전에 참가한 학생들이 직접 인덱스를 만드는 등 참신한 방법으로 과제에 접근했다"며 "참가자들이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사용하는 인덱스를 활용하기도 하고 직접 비정상패턴을 감지하는 지수를 만들어 정상 진료패턴과 벗어나는 부분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 이하 심평원)이 데이터 세트 제공, 공모 주제 기획, 심사평가위원 참여 등 기획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했다. 공모 주제는 심평원의 '표본자료(HIRA-NPS)'를 바탕으로 '의료기관 청구경향의 적정성 예측 모델'을 개발하는 것으로 각 팀에는 분석을 위해 200만건의 로데이터(raw data)가 제공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빅데이터 분석을 서비스 과다제공이나 과소제공, 오용 등을 예방하는 데 사용한 실제 사례이기도 하다. 이 기관은 1980년 1천644 건에 머물던 요양 급여 비용 심사 건수가 2012년 14억 건까지 폭증하자 SAS코리아와 프로젝트를 진행해 자료 수집방법, 분석 체계를 개선했다.

최 이사는 SAS코리아 어드밴스드애널리틱스팀의 업무에 대해 "이전에는 추론기반 분석을 했다면 분석영역이 확장되며 기존 애널릭틱스 팀이 빅데이터 시대를 맞으면서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됐다"며 "최근에는 소셜네트워크, 텍스트, 소셜미디어 등에서 나온 데이터를 혼용해서 가장 최적의 해법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IT기술 발달과 함께 부당 청구, 자금 세탁과 같은 일반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사건들이 모두 빅데이터 분석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병정 이사는 "이런 분석은 마케팅 영역이나 사기를 감지해야 하는 보험회사 등에서 활용되는데 한 건만 봤을 때는 전혀 문제가 없는 청구건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구심점이 되는 네트워크 허브(특정 정비공장이나 병원 등)를 찾아내 이상한 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최 이사는 "일반 기업에서 이런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를 잘 사용할 수 없는 대부분의 이유는 이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SAS코리아는 기업과의 파트너십이나 어드밴티스애널리틱스 랩 등 본사 차원의 노력을 통해 빅데이터 인력 양성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