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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SAP 겨냥 인메모리 DB 맞불


마크 허드 오라클 사장 "SAP와 비교는 어불성설"

[김관용기자] "SAP와 비교는 어불성설이다"

오라클이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가 SAP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보통 기술임을 강조하면서 'SAP 힘빼기'를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오라클은 '오라클 오픈월드 월드 2013'을 통해 인메모리 기술을 적용한 '오라클 DB 12c 인메모리 옵션'과 'M6-32 빅메모리 머신', 'M6-32 슈퍼클러스터'를 선보였다. 사실상 DB의 미래가 인메모리 기술에 있음을 천명한 셈이다.

오라클의 이번 발표로 현재 인메모리 DB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는 SAP와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인메모리 DB는 서버 디스크에 설치돼 운영되는 일반적인 관계형 DB와는 달리 메모리에 설치되기 때문에 응답 속도가 디스크 기반 DB 보다 빠른 것이 특징.

이같은 인메모리 DB는 SAP가 인메모리 DB를 발표하기 전까지 오라클의 영향력 아래에 있던 분야였다. 오라클은 지난 2005년 인메모리 DB 전문 기업인 타임스텐을 인수하면서 인메모리 DB 분야로까지 시장 영역을 확대했다. 특히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어플라이언스 제품인 '엑사리틱스'에 인메모리 구성요소로 타임스텐을 탑재하면서 다양한 인메모리 DB 제품을 갖췄다.

하지만 SAP가 지난 2010년 사이베이스를 인수한 이후 2011년 7월 인메모리 기반 DB 어플라이언스 제품인 'SAP 하나(HANA)'를 출시하면서 인메모리 DB는 SAP의 고유 기술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SAP 하나 DB는 디스크가 아닌 메인메모리 기반 컴퓨팅 제품으로 빠른 데이터 처리가 강점이다. 디스크가 아닌 메인 메모리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방식을 채택해 데이터 검색과 접근이 일반 DB 제품보다 평균 100~1천배 이상 빠르다.

출시 초기 SAP 하나 DB는 안정성과 데이터 정합성 등의 문제로 인해 전사적자원관리(ERP) 등의 핵심 업무(mission critical) 용도로는 사용되지 않았다. ERP DB 데이터를 끌어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비즈니스웨어하우징(BW) 용도나 분석용 DB에만 제한적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SAP는 현재 전사적자원관리(ERP), 고객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등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하나 DB와 결합시키고 있으며 이미 국내에서도 지난 5월 SAP 하나 기반 ERP 솔루션을 출시해 플랫폼 비즈니스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라클은 지난 해 엑사데이터 신제품에 메모리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SAP의 인메모리 DB에 맞불을 놨다. 제품명도 '오라클 엑사데이터 DB 머신'에서 '오라클 엑사데이터 DB 인메모리 머신'으로 바꾸며 SAP 하나 DB를 겨냥했다.

게다가 오라클은 올해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일반 DB에 인메모리 기능을 추가하는 새로운 인메모리 DB 기술을 발표하는가 하면 인메모리 DB 장비까지 새롭게 출시하면서 인메모리 DB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라클 마크 허드 사장은 "SAP가 그들의 제품 홍보를 오라클과 비교되는 것처럼 하고 있지만 오라클 엑사데이터나 인메모리 옵션은 SAP 제품과 비교될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크 허드 사장은 "오라클의 인메모리 DB 기술은 간단히 스위치 하나만 작동하면 되는 매우 간단한 것으로 인메모리를 적용하기 위해 시스템을 변경해야 하는 SAP 기술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오라클에 따르면 오라클의 DB 12c 인메모리 옵션을 이용하기 위해 별도의 소프트웨어 제품을 추가로 설치하거나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을 수정할 필요가 없다. SQL을 새로 쓸 필요도 없으며, 리얼애플리케이션클러스터(RAC) 기능 등도 그대로 사용하면서 스위치 하나만 동작시켜 인메모리 DB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

하지만 SAP 하나의 경우 현재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이 오라클이나 IBM DB 위에서 구동되고 있기 때문에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마크 허드 사장은 "인메모리 기술은 SAP가 발표하기 훨씬 이전부터 존재하던 것"이라면서 "오라클의 인메모리 기술과 SAP를 비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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