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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와 VM웨어 네트워크 미래 '동상이몽'


시스코 HW 네트워킹 고수 "SW 네트워크 가상화는 불완전"

[김관용기자] 시스코가 VM웨어가 추진하고 있는 네트워크 가상화에 반기를 들었다. "네트워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서로 다르다"며 VM웨어의 네트워크 가상화 생태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VM웨어는 지난 달 26~2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최된 'VM월드 2013'를 통해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 비전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로 네트워크 가상화 전략을 꺼내들었다.

VM웨어는 당시 네트워크 가상화 지원을 발표한 기술 파트너들이 20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주니퍼네트웍스, 아리스타네트웍스, 델, 브로케이드, HP, IBM 등이 포함돼 있으며 보안 분야에서는 맥아피, 시만텍, 트렌드마이크로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협력사 리스트에서 시스코 이름은 빠져있었다.

이에 대해 시스코 패드마리스 워리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본사 블로그를 통해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은 소프트웨어적 접근만으로는 부족하다"면서 "시스코와 VM웨어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및 데스크톱 가상화 분야에 대해서는 공통된 비전을 지녔지만 네트워크의 미래에 대한 비전은 서로 다르다"고 밝혔다.

시스코 CTO의 이같은 의견은 사실상 VM웨어의 네트워크 가상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하드웨어 기반 네트워킹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다. 패드마리스 워리어 CTO는 "네트워크 가상화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만 접근하는 방식은 고객들에게 상당한 제약을 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패드마리스 워리어 CTO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반의 네트워크 가상화는 확장성이 없고 물리적인 인프라나 가상의 인프라에 대한 실시간 가시성을 완벽하게 제공하지 못한다. 또한 멀티 하이퍼바이저 지원이나 통합 보안, 애플리케이션 배치를 위한 POV(point-of-view) 시스템 구축, 네트워크 성능 측정 및 문제 해결 등의 기능 역시 제공하지 못한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가상화를 선택할 경우 사용자들은 다수의 협력사들로부터 각 구성요소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높아진다. 각 독립 구성요소의 여러 관리 지점을 유지하고 버전 관리까지 해야 하는 문제도 있어 복잡성까지 증가한다는게 시스코의 판단이다.

패드마리스 워리어 CTO는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가상화는 물리 및 가상 인프라를 별개의 개체로 간주하는 것"이라면서 "고객들이 관리와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 모니터링을 위한 공통된 정책 프레임워크와 운영 모델을 활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서버 가상화를 탄생시킨 계기는 미처 다 사용하지 않은 컴퓨팅 자원이라는 점을 기억할 때, 네트워크에서 자원의 저조한 활용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소프트웨어 유연성과 하드웨어 뿐 아니라 실리콘 기반 반도체(ASIC)의 성능과 확장성이 긴밀히 연결돼야 비로소 고객들은 최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VM웨어의 네트워크 가상화 전략은?

VM웨어가 올해 VM월드를 통해 발표한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는 이를 구성하는 주요 하드웨어인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를 가상화시켜 하드웨어 자원을 통합해 워크로드를 하나의 풀(Pool) 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중 VM웨어는 네트워크 가상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NSX'를 새롭게 발표했다. NSX는 지난 해 VM웨어가 인수한 니시라의 기술(NVP)과 기존 VM웨어의 네트워크 보안 관련 솔루션인 'vCNS(vCloud Network and Security)'를 통합한 제품이다.

NSX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네트워크 환경을 탈피해 모든 네트워킹을 하드웨어와 분리해 소프트웨어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다. 현재의 물리적인 네트워크 장벽을 허무는 새로운 네트워크 운영 모델인 셈이다. VM웨어 측은 "NSX에 대해 L3 뿐 아니라 L4-L7까지 모든 네트워크를 단순하고 호환될 수 있도록 하며 보안성까지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VM월드 현장에서 만난 마틴 카사도 네트워킹 부문 CTO는 "오늘날 네트워크 운영은 더 자동화되고 프로그램화되고 더 민첩해져야 한다"면서 "VM웨어 NSX 네트워크 가상화 플랫폼은 현존하는 IP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지능적인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네트워크 운영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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