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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 노이로제…'투 채널 인증' 각광


9월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전면 시행…시장 확대 기대

[김국배기자] 피싱, 파밍, 스미싱 등 인터넷뱅킹 사용자를 노린 금융 사기가 늘면서 이에 대한 대책 중 하나로 투 채널 인증(two channel) 서비스가 각광 받고 있다.

특히 오는 9월26일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전면 시행에 따라 이용자가 확대될 경우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투 채널 인증이란 금융 거래 시 1채널(PC)에서 이뤄지던 본인 인증 과정을 2채널(스마트폰, 유선전화 등)까지 확대하는 것을 말한다. 해커가 피싱 사이트로 개인정보를 빼내도 투 채널 인증 서비스에 등록된 단말기가 없으면 계좌이체가 어렵다. 이 때문에 커지는 피싱의 위협을 줄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으로 여겨진다.

◆투채널 인증 서비스 시장 확대될까

보안업계에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전면 시행이 관련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 투 채널 인증 서비스의 수요를 늘려 시장 규모를 더욱 키울 것이란 시각이 공존하나 후자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다.

먼저 한 쪽에서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 전면 시행이 시장 확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긋는다.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제1금융권은 물론 제2금융권까지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이미 투채널 인증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다른 쪽에서는 서비스 강화로 이용자 저변이 넓어져 금융 시장 뿐 아니라 인터넷 쇼핑몰, 게임 등 결제가 필요한 다른 영역까지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데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드림시큐리티 민재기 이사는 "아직까지 도입하지 않은 금융기관들도 남아있을 뿐더러 피싱 방지 등 안전 거래를 위해 금융권 외 타산업군으로 투 채널 인증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프트포럼 관계자도 "전면 시행으로 미지정 단말기에서 2채널 인증이 의무화됐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프트포럼은 오는 9월 투 채널 인증 솔루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26일부터 전면 시행되는 전자금융사기 예방서비스는 파밍 등을 통해 고객 정보를 불법 획득, 고객명의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아 예금을 인출해가는 전자금융사기를 막기 위한 제도다.

공인인증서를 재발급 받아 예금을 빼내는 전자금융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PC를 지정하거나 휴대폰 SMS 인증, 채널 인증 등 추가 인증을 통해서만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서비스다.

지금까지는 금융위원회 방침에 의거 2012년 9월부터 금융위원회 방침에 따라 은행 및 비은행권역에서 신청자를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시행해 왔다.

◆ARS vs 전용 앱, 주도권 누가 쥘까

투 채널 인증은 서비스 방식에 있어서도 자동응답전화(ARS) 방식과 스마트폰 뱅킹 앱 방식이 부딪히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드림시큐리티, 씽크에이티, 라온시큐어, 소프트포럼 등이 두 종류 중 하나의 방식 또는 두 가지 방식 모두로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투 채널 인증을 적용한 금융기관에서는 ARS를 활용하거나 스마트폰 뱅킹 앱에 인터넷뱅킹 시 PC에서 받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전용 앱 방식을 쓰는데 아직까지는 ARS 방식이 주를 이루고 전용 앱 방식은 사용률이 저조한 편이다.

이는 투 채널 인증 서비스 자체가 유료로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ARS는 10초당 20원의 사용요금이 들고(은행 지불), 앱을 통한 추가 인증 방식 역시 월 1천원을 별도로 사용자가 부담해야 한다. 무료로 이뤄지는 문자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보안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최근에는 ARS 방식보다 전용 앱 방식을 검토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게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민재기 이사는 "우리는 두 가지 방식을 모두 갖고 있다"면서도 "초창기 전화(ARS) 승인 방식이 먼저 나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많이 도입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비용과 사용자 편의성 면에서 앱 방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감독원의 조사에 따르면 피싱 범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올해 5월까지 피싱으로 인한 피해는 4만1천807건, 4천380억 원에 달한다. 올 1월부터 5월말까지 경찰에 신고 접수된 파밍 피해 건수는 716건, 총 피해금액은 약 375억 원(건당 피해액 524만 원)이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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