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언론 특종경쟁 정황 있어 수사 결과 즉각 발표"

[이영은기자] 김용판(사진)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16일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 출석해 "당시 언론 경쟁이 치열해 수사결과를 즉각 발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 국정원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이 "왜 지난 12월16일 밤 11시 경에 수사결과를 발표했느냐"는 질문에 "국민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사안이라 분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발표한다는 공감대가 원칙에 가깝게 형성되어 있었고, 언론 경쟁이 굉장히 치열해서 원칙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됐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 전 청장은 "지난 12월14일에도 모 언론이 특종보도를 해서 우리(경찰청)가 많은 항의를 받았고, 엠바고를 요청했지만 결렬됐다"며 "누가 이익이고 손해인가가 고려 대상이 아니라 무엇이 원칙인가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또 "경찰청 홍보담당관에게도 지난 12월16일 회의 당시 언론의 특종보도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물었고, 그날(수사결과 발표일) 발표를 안할 경우 몇몇 언론사로부터 충분히 특종 보도로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보안 유지가 안된다는 것이 수사결과 발표에 있어서 상당한 이유로 작용했다"고 강조했다.

김 전 청장은 "당시 경찰청의 수사결과 발표는 디지털분석관들의 자체 분석 결과를 보고 받은 뒤, 숙려과정을 거쳐서 발표된 것"이라고 적극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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