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늦었지만 함께 가야 한다는 것 깨달았다"


인터넷생태계 활성화 방안 발표…상생협의체 구성, 1천억 펀드 조성

[정은미기자] 최근 독과점 비판을 받고 있는 NHN이 상생을 위한 관련 협의체를 만들고, 1천억원을 국내 벤처와 콘텐츠 제공업체에 지원키로 했다.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상생방안'을 발표했다.

김상헌 NHN 대표는 "NHN은 지난 10여 년간 이용자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지만 이제는 주변과 함께 같이 가야 하는 시기가 됐고, 이를 다소 늦게 깨달은 게 우리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인터넷 선도기업으로서 NHN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실감했다"며 "그동안 간과했던 점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고, 겸허하게 수용해야 할 비판에 대해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 및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 구성 ▲'서비스 영향 평가제도' 및 '표준계약서 제도' 도입 ▲각각 500억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펀드' 및 '문화콘텐츠 펀드' 조성 ▲확연한 검색광고 구분 및 검색공정성 강화 ▲음란물·불법유해정보 적극 차단 ▲라인 기반 국내 콘텐츠 해외 동반진출 등 총 6개 방안을 내놓았다.

◆1천억원 규모의 상생펀드 조성

NHN 발표한 상생방안 중 가장 눈에 띄는 정책은 '벤처 창업 지원 펀드'와 '문화 콘텐츠 펀드'를 각각 500억원씩 모두 1천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내용이다. 그동안 NHN은 벤처에 대해 간접 지원하는 데 머물렀지만 이번 펀드 조성을 계기로 앞으로는 직접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혁신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과 신생 벤처를 적극적으로 인수합병하고 엔젤투자에 대한 지원을 위해 창업 지원 펀드를 조성하겠다. 또 콘텐츠에 대한 체계적 지원과 사전 같은 공익적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협력사들과 함께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유관 협회들과 공동으로 '벤처기업 상생협의체'(가칭)를 만들어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와 관련,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유관기관들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은 "최근 시장의 비판을 듣는 NHN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던 차에 네이버가 전향적 변화를 위한 모습을 보여 무척 반갑다"며 "오늘 NHN의 발표 내용은 최고 결정권자의 강력한 의지까지 담긴 것인 만큼 많은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고진 무선인터넷산업협회장도 "중소 규모의 유망콘텐츠 업체들이 국제적 기준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수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협회가 감시자이자 협력자로서 최선을 다해 돕겠다"며 밝혔다.

◆"NHN, 재벌식 문어발 사업 한 적 없어"

NHN은 기존의 비판을 상당수 수용하고 개선안을 내놓으면서도 일부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특히 'NHN이 재벌식 문어발 사업 확장을 하고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김상헌 대표는 "NHN은 인터넷과 게임 외에 다른 분야에 진출한 적이 없으며 경영진 지분이 적기 때문에 오히려 투명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인준 CFO 역시 "현재 NHN의 계열사는 53개이고 한게임 분사 이후 25개이지만 이는 금융·전자·화학 등 별개의 사업 진출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모바일 시대를 맞아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기존 조직을 분사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도 이를 위한 분사는 계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스탠드 등 언론과 상생 안에 대해서는 여러 이해자들과의 관심이 얽혀있는 복잡한 문제로 아직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조만간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김 대표는 밝혔다.

김상헌 대표는 "오늘 발표한 계획을 바탕으로 향후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점차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NHN은 국내 인터넷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국내 벤처 및 콘텐츠 생산자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을 개척, 새로운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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