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부터 연재될 '리미노이드'는 어떤 소설?

 


때는 지구연방공화국이 창설된 지 100여 년이 지난 어느 시대.

태양계 행성으로의 우주 여행 시대가 열리고, 뉴욕과 봄베이를 잇는 지구 터널이 뚫린, 말 그대로 '환상의 시대'다. 인조 인간인 안드로이드도 일반화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에 큰 변화가 생겨나게 된다. 그 동안 반면 밖에 볼 수 없었던 달의 뒷면이 보이기 시작한 것. 천문학자들은 느닷없는 변화에 크게 동요하지만, 그 원인과 비밀은 국가 조직에 의해 철저하게 통제되고 있다.

이대영이 13일부터 연재할 소설 '리미노이드'는 이같은 배경을 안고 있다. 작가는 "게임에서 종종 접하게 되는 버그가 현실 세상에서 발생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란 다소 허튼 상상을 하곤 했다"면서 "그 허튼 상상을 소설로 꾸며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금은 생소한 제목인 '리미노이드(Liminoid)'는 일과 놀이가 하나이던 시절을 의미하는 문화인류학 용어. 소설 '리미노이드'는 '리미날리티(liminality)의 터널을 통해 새로운 별을 찾아가는 상황을 묘사하게 된다.

작가는 그런 점에서 지구연방공화국이란 공간을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존재하는 '문간방'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 소설인 만큼, 작가는 '리미노이드'를 통해 '상상력과 문학성의 행복한 결합'을 이뤄내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특히 '신분서갱유' 'AICS' 등 역사를 새롭게 패러디해 '리미노이드'를 읽는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구연방공화국을 휩쓴 '신 분서갱유'. 페스트나 에이즈보다 더한 질병인 슈퍼박테리아로 인해 당시 지구촌 90억 인구의 10분의 1이 죽어가고, 그 슈퍼박테리아가 인쇄된 책 속에 기생한다는 것을 알고 책을 모조리 불태워버린 사건이다. 다행히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수십년에 걸친 컴퓨터 집적화 작업을 통해 디지털 도서관으로 이첩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연방공화국 집권층은 이같은 과정에서 '인류 신화, 종교, 역사 새로 쓰기' 음모를 꾸민다.

연방공화국은 또 고성능 나노바이오칩을 개발해 인간의 두뇌에 심어 시티즌 자원을 관리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인권탄압 및 자유말살의 도구로 작용될 것을 우려한 반공화국 단체들은 바이오칩 두뇌이식을 거부하고 지하로 숨어들게 된다.

인류의 모든 생활과 자원이 바이오칩에 의한 컴퓨터로 통제되던 그 시절, 원인을 알 수 없는 버그가 발생해 컴퓨터 흑사병으로 일컬어지는 AICS (Acquired Integrated Circuit Syndrome)가 발현한다. 특히 인간 몸의 대부분이, 심지어 뇌의 뉴런과 시냅스 기관까지도 바이오칩과 연계되는 그 때 컴퓨터 흑사병은 인간의 모든 기억과 역사를 지워버리는 가공할 질병으로 부상한다.

AICS로 인해 인간들의 정신이 멍해지고, 그 동안 집적된 모든 정보들이 날아가거나, 과잉 변화되는 바람에 사회가 혼란상태로 빠지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이런 가운데 뇌 속 호르몬인 도파민의 이상과다 분출로 인한 과대망상 및 자살하는 인간들이 많아지는 등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급기야 많은 사람들이 이제 지구라는 단어도 모르고, 우리가 어디서 왔고, 우리가 어느 단계에 있는지도 모르는 무중력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이런 배경을 가진 소설 '리미노이드'는 연방국 집권세력과 그에 반대하는 반정부단체인 트루퍼즈 소사이어티와의 내전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특히 연방공화국은 공화국 창설 기여도에 따라 우리의 골품제도나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같은 신분차별제도 및 우생학제도를 두어 인종과 종족 차별화 정책을 추진한다. 이 때 '한단제국', 즉 한국과 일본과 만주 몽고를 중심으로하는 동아시아 연합조직은 연방국 창설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최하층민으로 전락된다.

그 한단제국의 마지막 황손인 '아미'와 그의 이복누이 '미나'는 죽음의 사막으로 유배되지만, 천신만고 끝에 반정부단체 수장인 '지우'와 협력하여 연방국의 음모에 대항하며 그들을 괴멸시키고, 선택된 인류와 함께 또 하나의 지구를 찾아가는 대 여정을 그리게 된다.

소설 '리미노이드'는 오는 13일부터 매주 5회 연재된다. 인터넷신문으론 유례가 드문 소설 연재인만큼 독자들과의 다양한 '인터랙티브'가 기대된다. 소설과 관련해 작가와 대화를 나누고 싶은 사람은 작가에게 이메일(animorni@hanmail.net)을 보내면 된다.

작가 이대영은 1985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바다를 향하는 사람들'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고, 현재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영화사 백두대간의 제작부 이사로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고, 각종 게임시나리오 개발 및 '게임미학'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개코 도깨비 마을의 신화', '한소년', '덕희의 세월' 등이 있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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