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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 '일베', 광고 돈줄 끊긴다


일베 운영진 "기부금 받겠다"

[민혜정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게재되던 광고가 철수됐다. 특정 지역과 여성 비하, 5.18 민주화 운동 폄훼 등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일베가 '광고 철퇴'라는 된서리를 맞은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리얼클릭, 구글 애드센스, 미디어나루 등 광고를 대행하는 네트워크 광고플랫폼들이 일베에 광고를 중단했다. 네트워크 광고플랫폼사들은 광고주로부터 수주한 광고를 인터넷 사이트에 노출한다.

리얼클릭은 홈페이지를 통해 "제휴매체 일간베스트에서 역사 인식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 유해 정보가 많이 올라오고 있어 광고주와 인터넷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리얼클릭 광고 노출을 차단할 예정"이라며 "22일 저녁 6시 이후로 리얼클릭 광고 노출을 차단하겠다"고 공지했다.

리얼클릭을 보유한 디엔에이소프트 관계자는 "일베를 모니터링 하다보니 문제가 있다는 걸 느꼈다"며 "앞으로 리얼클릭의 광고가 일베에 노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베 운영진은 같은날 홈페이지에 "본의 아니게 오늘 10시간만에 모든 광고가 중단 됐다"며 "초심을 잃지 않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사실 광고 플랫폼 업체들이 광고를 중단하기 전에 일부 기업들 사이에 일베에서 광고를 철회하겠다는 움직임이 있었다. 네티즌 사이에 일베에 광고를 노출하는 광고주의 상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불매운동'이 이는 등 여론이 들끓고 있었기 때문.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극우반인륜적 사상을 퍼뜨리고 역사와 사실을 조작하면서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일베에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과 병원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한다"고 호소했다.

결국 일베 사이트와 계약돼 있는 광고 플랫폼사들까지 광고를 중단한 것이다.

온라인 광고 업계에 따르면 일베의 일일 순방문자수는 150만명, 페이지뷰는 3천만건에 이른다. 일베에 게재되는 광고는 대다수가 CPC(클릭당과금)하는 광고였다.

온라인 광고 업계 관계자는 "일베의 광고 수익은 월 6천만~7천만원으로 추정된다 "며 "사실 일베는 페이지뷰만 보면 광고주나 광고대행사에서 구미가 당기는 사이트였다"고 말했다.

일베 운영진은 기부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광고 수익이 끊긴 이상 기부금으로 운영자금을 충당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베 운영진은 공지문을 통해 "기부 아이디어는 급작스럽게 준비된 것이 아니고 몇 달 전부터 거론된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또 운영진은 "이용자분들이 반대한다면 절대 진행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만약 의견을 구했던 기부를 진행한다면 투명성 확보를 기본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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