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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안의 ICT가 '내 차' 지킨다


[창간13주년기획]손바닥경제 시대④LG유플러스 '스마트PCS'

통신망 기반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요금을 받아 수익을 유지하던 통신사들이 새로운 경제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분주하다. '손바닥경제'가 이 새로운 흐름의 중심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인프라의 완성에 따라 기존 산업의 경계를 창조적으로 파괴해 나가는 것을 '손바닥경제'라 말할 수 있다.

손바닥경제는 이미 은행과 병원, 백화점과 편의점 등 우리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고 있다. 손안의 세상에서 생활 서비스가 모두 이뤄지는 세상이 활짝 열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아이뉴스24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통신사들의 '손바닥경제' 현장을 직접 돌아보고 변화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코자 한다.

1회 [손바닥경제 시대]창조경제의 발화점, 통신

2회 [손바닥경제 시대]빅브라더에서 창조자로 변신하는 통신사

3회 [손바닥경제 시대]스마트폰으로 '칸'을 꿈꾸다

▶4회 [손바닥경제 시대]손안의 ICT가 '내 차' 지킨다

[강은성기자] 한주간 먹을 식료품도 살 겸, 봄철을 맞아 새 옷도 장만할 겸 주말에 집을 나선 직장인 박경선 씨(32세, 가명)는 인근 대형 쇼핑몰 타임스퀘어로 차를 몰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주차장 입구부터 차량 행렬이 장사진이다.

다행히 다른 쇼핑몰과 달리 빈 주차 자리를 안내해주는 유도등이 알아보기 쉽게 깜빡이고 있어 어렵지 않게 차를 주차시킬 수 있었다.

이것저것 쇼핑을 마친 후 양손 가득 쇼핑백을 든 박씨는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탈 때부터 당황스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내 차를 어디다 주차시켰는지 순간 기억이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짐작이 가는 층에 내려 이곳저곳 두리번거려봐도 비슷비슷한 주차구획 안에서 내 차를 찾기란 쉽지 않은 노릇. 원격 키로 뽁뽁 눌러가며 돌아다녀봤지만 주차장 안이 너무 넓어 쉽게 눈에 띄지도 않는다.

박씨와 같은 당황스러운 경험은 차량 운전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있다. 하지만 이제 손안의 스마트폰 하나로 이런 당혹감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대형 건물의 주차관제 시스템이 모바일 서비스로 재탄생하면서 정확하고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주차위치 파악은 물론 '접촉사고' 감시까지

대형 건물은 주차관리에도 많은 인력과 비용을 투입한다. 특히 백화점이나 대형쇼핑몰과 같은 서비스형 건물은 편리한 주차도 고객 서비스의 하나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주차장 요소요소마다 요원을 배치해 무전으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주차 안내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람의 손길로는 드넓은 주차장을 모두 관리하기가 어렵다. 운전자 입장에서도 주차요원의 안내를 벗어나면 어느 곳의 공간이 비었고 어느 쪽으로 진출입을 해야하는 지 당혹스럽기 일쑤다.

때문에 대형건물들은 이를 시스템화 해 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안내를 하는 한편 비용은 절감해 일거양득을 누리고 싶어한다.

문제는 이런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이는 '관리자' 측면의 편의성 확보이지, 일반 이용자들의 편의까지 미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스마트폰이 이 간극을 메우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존에 제공하고 있는 구내통신서비스와 연계해 빌딩 내 주차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스마트빌딩 주차관제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가 모든 솔루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낸 것은 아니다. 그같은 전문성의 간극은 '협력사'와 손을 잡고 메웠다.

주차장에 설치돼 있는 CCTV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주차 시설 자체를 보다 똑똑하게 만들고 통신서비스와 통합 제공함으로써 구축 및 관리 비용에 대한 부담도 낮췄다.

대표적인 예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구축된 시스템이다. LG유플러스는 주차관제 전문 솔루션업체 아마노코리아와 손잡고 타임스퀘어 내 ▲요금관제시스템 ▲신호관제시스템 ▲유도관제시스템으로 구성된 통합 주차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아이뉴스24는 최근 LG유플러스와 아마노코리아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타임스퀘어 주차장을 직접 찾았다.

타임스퀘어 주차장은 차량을 주차시키는 공간이 총 2천면, 즉 2천대를 주차할 수 있는 대규모 공간이다. 지하 3층부터 5층까지, 면적으로는 4천평방미터에 달하며 하루에 드나드는 차량은 평일의 경우 평균 3천~4천대, 휴일에는 최대 1만대까지 드나든다.

이렇게 많은 차량의 출입과 요금정산, 편리한 진출입 유도 등을 사람을 손으로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아마노코리아는 글로벌 대형빌딩 주차관제시스템을 구축한 노하우를 살려 타임스퀘어의 주차관제시스템을 구축했고, LG유플러스는 이 솔루션을 구내통신과 연계해 다양한 관리 편의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이용자에게도 편리한 주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먼저 타임스퀘어에서는 차를 멈추고 '주차권'을 뽑아들지 않아도 된다. 차량이 자동차단기 앞에 다가서는 순간 카메라가 4면에서 차량을 촬영해 차 번호를 자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양방향 카메라가 차량번호를 앞,뒤에서 정밀하게 인식하며 차량 전체 모습까지 찍어두는데, 이렇게 확보한 영상은 혹시 주차장내에서 접촉사고나 긁힘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목격자'의 역할도 해 준다.

주차안내원이 일일이 안내를 해 주지 않더라도 '유도관제시스템'을 통해 어느 곳에 차를 주차할 수 있는지 손쉽게 알아볼 수 있는 점도 편리했다. 이 시스템은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주차 면의 차량 유무를 파악해 층별안내전광판에 안내하고 개별 주차공간마다 천장에 설치된 LED램프의 초록색과 붉은색 점등을 통해 주차가능 여부를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주차해 놓은 차는 'H-12'와 같이 알 수 없는 기호로 일일이 암기할 필요가 없다. CCTV를 통해 차량의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 스마트폰으로 해당 건물 사이트에 접속하거나 주차장에 설치된 기기에 차량번호만 입력해도 주차 위치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서 차량 위치를 조회하면 위치정보시스템과 연동돼 현재 있는 자리에서 차량까지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길안내까지 해 준다.

LG유플러스는 최근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촬영영상과 주차정보 등을 저장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도 개발완료했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최종 테스트를 거치는 과정이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건물내 주차관제를 위한 대형 시스템을 둘 필요없이 PC나 태블릿PC, 스마트폰만으로 주차관제를 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 주상연 차장은 "건물주는 주차관제 및 빌딩 내 통신 인프라를 통합 구매, 운영이 가능하게 되어 편의성이 증대되며, 기존 구축 비용보다 5% 이상의 절감 효과 또한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LG유플러스 고현진 부사장

통신회사 LG유플러스 통신이 아닌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고현진 BS본부장은 지난 해부터 선도해온 LTE 경쟁력이 탈통신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과거 통신회사의 '기업 사업'이라 하면 기업용 '통신회선'을 따 내는 것이 전부였다. 영업 대상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기업 단위 대형고객으로 바뀌었다 뿐이지 여전히 통신사업 중심이었던 것이다.

고 부사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중 하나는 바로 '스마트빌딩'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B2B시장 핵심인 빌딩 단위의 영업으로, LG유플러스는 기존 구내통신에 빌딩 내 다양한 빌딩솔루션과 결합하여 새로운 탈통신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빌딩 사업은 LG유플러스가 과거 해 왔던 기업 통신영업에 더해 전혀 새로운 ICT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새롭지만 기존 전문 솔루션 사업자들이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 LG유플러스는 이들과의 적극적인 제휴 협력을 통해 '상생'을 통한 새로운 시장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고 부사장은 "스마트빌딩 서비스의 경우 신규 유무선통합서비스 및 빌딩솔루션 추진으로 탈통신 신사업으로 자리 매김 중"이라면서 "LG유플러스의 영업력과 상품 기획력, 서비스 능력에 더해 신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공조 영업한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빌딩 외에도 결제대행 서비스를 주로하는 전자금융(PG)사업, RFID기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사업인 '스마트크린' 사업 등을 중점추진하면서 통신회사에서 IT서비스 업체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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