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세계를 누비는 '마지막 비상구'


[창간13년 기획]게임, 朴정부에 바란다① 세계 1등 한국게임 긍정 눈길 필요

박근혜 대통령은 콘텐츠산업 육성을 외치며 선정한 '5대 킬러 콘텐츠' 가운데 첫번째로 게임산업을 선택했다. 게임은 올해 수출액 3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 콘텐츠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이명박 정부는 게임산업을 성장의 동력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규제의 대상으로 바라보는데 급급했다. 게임을 패륜범죄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각종 규제안을 쏟아냈다. 한국 게임은 세계 1등이지만 국내에서는 '사회악' 취급을 받고 있다. 아이뉴스24는 박근혜 정부 출범에 발맞춰 게임 '바로보기'에 나선다. 과거 잘못된 게임정책을 살펴보고 박근혜 정부가 추진해야 할 올바른 게임정책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하려고 한다.
▶ 1회 : [게임, 朴 정부에 바란다] 게임, 세계를 누비는 마지막 비상구

[허준기자] 대선 직후 모두의 눈과 귀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쏠렸다. 박 당선인은 그런 국민을 향해 '정보통신 최강국' 건설을 역설했다. 그리고 그는 콘텐츠 분야에 대해 집중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5대 글로벌 킬러 콘텐츠를 지목했다. 그리고는 가장 먼저 게임산업을 꼽았다. 박 당선인이 꼽은 5대 킬러 콘텐츠에는 음악과 애니-캐릭터, 영화, 뮤지컬이 포함됏다.

박근혜 대통령이 게임을 5대 글로벌 킬러 콘텐츠 가운데 으뜸으로 꼽은 것은 성장 잠재력 뿐만 아니라 현재의 발전 속도와 글로벌 진출이 눈에 띄기 때문이다. 게임은 우리나라 전체 콘텐츠 수출액의 약 58%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글로벌하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토종 콘텐츠가 게임이라는 얘기다.

최근에는 가수 싸이가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K팝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게임은 K팝보다 훨씬 먼저 전세계를 누비며 한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까지 한국 게임은 지역의 경계를 넘어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MMORPG 개발력 세계 최고 수준, e스포츠 종주국 위상 강화

우리의 우수한 게임 개발 기술력은 이미 전세계에서 최고로 인정받고 있다. 북미 유력 게임사 아에리아게임즈는 토종 게임 샤이야와 울프팀이 주력 매출원이고 유럽 최대 퍼블리셔 게임포지도 아이온, 테라 등을 대표작으로 내세우고 있다.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서도 토종 온라인게임들의 선전은 이어지고 있다. 남미에 진출한 게임사 소프트닉스는 현지 최대 게임 배급사다. 소프트닉스의 건바운드, 울프팀 등은 남미 지역 최고 인기게임이다.

전세계 최대 게임시장이라는 중국에서 1, 2위를 다투는 온라인게임은 국산게임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다. 인도네시아 최대 퍼블리셔인 크레온과 태국 최대 퍼블리셔 아시아소프트는 모두 한국 게임들을 대거 수입해 현지 최고 게임사 자리에 올랐다.

세계 각지에서 한국 게임들의 흥행 소식이 들려오자 글로벌 게임회사로 유명한 EA는 한국의 온라인게임 개발 기술을 배우기 위해 네오위즈게임즈, 넥슨코리아 등과 게임 공동개발에 나섰다.

우리는 게임을 통해 새로운 스포츠 장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블리자드의 스타크래프트 기반으로 시작된 e스포츠는 현재 리그오브레전드, 스타크래프트2 군단의심장, 워크래프트3 등 다양한 종목으로 확대돼 진행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 블리자드와 리그오브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는 입을 모아 "한국의 e스포츠의 종주국, 한국이 e스포츠의 원조이자 성지"라며 추켜세운다. 모두 한국 게임이 일궈낸 성과다.

◆게임의 긍정적인 기능 활용에 주목

최근에는 게임이 주는 긍정적인 면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게임이 주는 몰입도와 재미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기능성게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게임의 순기능을 극대화하는 '게임화'이론도 등장했다.

기능성게임은 게임이 가진 재미와 몰입도 등을 활용해 학습 효과를 주거나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게임을 뜻한다. 현재 국내 시장은 약 4천5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세계 기능성게임 시장은 약 2조원 정도다.

한국 기능성게임은 세계 시장의 약 25% 정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리딩 국가가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오는 5월24일부터 3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굿 게임쇼 2013'을 개최하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최동욱 원장은 "기능성게임은 충분히 세계 1등이 될 수 있는 분야"라며 "치매 예방이나 의료, 재활, 재난 구호,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기능성게임이 활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능성게임은 이미 세계 각지에서 활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성게임은 미국에서 개발한 '아메리카아미'다. 이 게임은 미국이 신병모집을 위해 개발한 게임으로 군에서 필요한 여러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기능성게임 선진국으로 불리는 네덜란드에서는 사고현장을 3D로 재현해 이용자가 구조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레스큐심', 기후변화에 따라 도시계획을 반영할 수 있는 '타이론클라이멧', 과학수사에 대해 훈련할 수 있는 'CSI 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능성게임이 활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기능성게임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유니아나는 최근 어르신들의 치매예방에 도움이 되는 '젊어지는 마을'을 출시했다. 게임 개발사 게이밍도 최근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는 온라인게임 '플레잉'을 출시하기도 했다.

◆게임화, 게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

기능성게임을 넘어 게임을 새롭게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마케팅, 광고, 사회공헌, 제품 서비스 개선 등에 게임의 원리를 도입,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 및 긍정적 행동을 제고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게임화의 확산에 대해 조명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해 코카콜라, 맥도날드, BMW, 나이키 등 다양한 선진기업이 이미 게임화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BMW는 신차 출시 홍보를 스마트폰 기반 게임방식으로 진행했다. 코카콜라는 웹게임과 런던올림픽 게임 앱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삼성전자가 런던올림픽 기간에 '골드러시' 행사도 생활속에 숨겨진 QR코드를 찾아 스마트폰 게임앱으로 인식하는 게임화의 일종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한국기업들도 경쟁력 제고를 위해 게임화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관리, 교육, 문화 등 IT 융합사업은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와 행태변화 유도가 성공의 열쇠이므로 게임화를 적극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전자산업과 게임산업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국은 게임화 전략을 통해 다양한 IT 융합산업에서 시장주도권 선점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어느 분야나 마니아 층이 있고 부작용이 생길 여지가 있다"며 "게임산업 역시 부작용이나 역기능 보완에 노력해야겠지만, 양질의 ICT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게임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의 전환과 건강한 육성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