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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스토리지로 EMC와는 경쟁 안 해"


대형시스템과의 경쟁보다 가상화 등 신규 시장서 승부수

[김관용기자] 델코리아가 스토리지 시장 정착을 위해 한국EMC,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 등 대형 업체와의 정면 승부 대신 신규 시장 공략이라는 카드를 선택했다.델이 보유한 스토리지 경쟁력으로 가상화 프로젝트 등 새롭게 떠오르는 시장을 적극 공략하여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델의 이같은 구상은 '스토리지만 전문으로 하지 않는다'는 철저한 현식 인식에서 출발했다.델의 엔터프라이즈 전략에서 스토리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중요하지만 대형 업체들과의 정면 승부를 펼치기엔 아직 기반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한국EMC,HDS 등 스토리지 전문 기업들이 이미 쳐 놓은 장벽도 만만치 않다.

실제로 델 스토리지가 갖고 있는 최대 장점은 시스템 구축이 용이하고 운영과 관리가 편리하다는 것이다. 별도의 관리자를 두지 않은 채 서버 담당자들이 스토리지 관리까지 할 수 있을 만큼 델의 스토리지 시스템은 쉬운 운영 체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같은 델의 장점도 이미 별도의 스토리지 관리팀을 두고 있거나 협력 업체의 도움이 존재하는 국내 대기업의 현실에는 큰 이점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국내 아이스카시 스토리지 시장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도 파이버채널 스토리지를 선호하는 국내 기업의 현실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실정이다.

EMC, HDS와는 격차가 크고 기업용 IT시스템 시장의 강자인 IBM,HP 보다도 시장점유율이 낮은 델의 입장에서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에 최적화돼 있다'는 전략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프로비저닝과 오토티어링 등의 스토리지 선진 기술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기존 장비를 대체하기 보다는 신규 시장을 바로 공략하는 게 주효할 것이란 판단이다.

델이 강조하는 프로비저닝은 스토리지 자원을 요구사항에 맞게 할당하고 배치하여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유휴 스토리지 자원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이를 하나의 통(pool)에 모아 필요할 때 스토리지 자원을 자유자재로 꺼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토티어링은 데이터를 자동으로 계층화시켜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차세대 스토리지 기술이다. 정형데이터나 비정형데이터를 따로 저장해서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사용빈도에 따른 데이터 계층화로 처리 속도를 단축시킨다.

델 아태일본(APJ) 지역 기업 스토리지 및 데이터관리 담당 애드리언 존슨 이사는 "델 스토리지인 컴펠런트, 이퀄로직, 파워볼트의 강점은 관리의 편의성과 프로비저닝 및 오토티어링 등의 선진 기술, 고성능의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라며 "지난 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델 스토리지 사업은 괄목할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델코리아는 이에 따라 공공분야와 금융권에 이미 도입돼 있는 EMC나 HDS의 대형 시스템들과의 직접 경쟁을 피하고 새로운 아키텍처에 새로운 서비스를 요구하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분야가 데스크톱가상화(VDI) 등 가상화 프로젝트와 신규 데이터센터다.

델코리아 스토리지 담당 안진수 이사는 "고객들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면서 "고객의 새로운 사업분야에 스토리지를 공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한 기술 통합으로 진정한 '유니파이드 컴퓨팅' 장비 제공

특히 델은 향후 스토리지 시장이 통합 컴퓨팅 장비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그에 걸맞는 새 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경쟁사의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이나 컨버지드인프라스트럭처 등과 같은 전략과 유사한 형태다.

이미 델은 그동안 인수합병한 기술들을 토대로 서버와 네트워크, 스토리지, 관리 소프트웨어(SW)를 통합하는 새로운 장비 개발에 착수했다.업계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블레이드 서버를 제조하고 있고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장비 또한 블레이드형으로 내놓고 있어 경쟁사 대비 최적의 컴퓨팅 장비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애드리언 존슨 이사는 "경쟁사의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전략이나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레거시 시스템의 브랜드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라며 "델은 그러나 레거시가 없는 부분이 강점이라 인수합병한 회사들의 기술을 통합하는 크로스 엔지니어링 조직이 주도해 통합 성과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델코리아 스토리지 영업담당 권일선 이사는 "향후 컴퓨팅 시장은 구축 시간을 단축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SW가 통합하는 형태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향후 고객들은 단일 컴퓨팅 장비 보다는 하나로 통합된 솔루션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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