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스마트폰 최전선, MWC 2013 현장에서 보니

단말 제조사들 전면 부각…삼성전자, 선두 위상 보여줘


최근 몇 년 간 '안드로이드'는 MWC를 상징하는 키워드였다. 모든 단말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들은 안드로이드를 빛내주는 조연이었다.

올해는 달랐다. 구글이 없었다. 물론 애플도 없었다. 올해 MWC에서는 비로소 각 단말 제조사들이 부각될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소프트웨어와 어플리케이션 및 관련 기반기술들에 다방면으로 투자하면서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삼성전자가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되면서 선두 업체의 위상을 보여줬다.

2012년 스마트폰 시장 동향에서 보듯이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고, 애플과 삼성의 시장 점유율은 50%에 육박한다. 또한 '거대시장'을 만들어 가는 삼성과 애플의 부품에 대한 가격경쟁력도 다른 업체보다 월등히 높을 수 밖에 없다.

LG, 소니, HTC 등의 스마트폰은 완성도는 매우 높았다. 하지만 이들이 선두업체의 시장 확대를 저지하면서 기술적으로 한 단계 낮은 화웨이나 ZTE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한 관건은 가격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였다.

스마트폰 선두를 달리는 삼성이나 옵티머스G의 성공을 통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LG 등, 올해에도 우리나라 업체의 선전이 기대된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 동향삼성

삼성이 전시한 스마트폰 및 태블릿으로는 이번에 새로 발표한 갤럭시 노트 8.0과 얼마 전에 발표한 갤럭시 그랜드가 있다. 삼성은 최근 노트 시리즈는 MWC에서 발표하고 갤럭시 시리즈는 자체 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및 클라우드 등 직접 드러나지 않는 모든 부분에 전방위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많은 협력 업체들에 스마트폰에서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자체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도 삼성이 스마트폰 선두를 지키면서 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기울이는 다양한 노력을 보여준다.

LG

MWC 바로 직전에 발표한 옵티머스 G 프로는 LG의 올해 방향을 좌우할 중요한 제품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옵티머스 G 프로를 비롯하여 옵티머스 뷰, 옵티머스 F, 옵티머스 L 등이 동시에 전시됐다. 옵티머스 G 프로의 완성도는 매우 높아 보여서 옵티머스 G의 성공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LG로서는 수익성 확보가 매우 중요한 점이다. 경쟁사 대비 원가 부담을 고품질, 고가의 스마트폰으로 이겨내면서 수익성을 확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

노키아

노키아는 2012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5% 밖에 차지하지 못했지만 2012년 4분기 실적 회복을 통해서 2013년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노키아는 이번 전시회에서 루미아 702, 루미아 502, 루미아 301 등 다양한 윈도우 폰 제품군을 발표했다.

이미지 처리 등 다양한 기능을 넣어서 기타 윈도우 폰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작 노키아는 잘 드러나지 않고 MS가 부각된다.

애초에 MS와 제휴는 장단점이 두드러지는 어려운 결정이었다. 시장 회복의 여부가 노키아 자체의 노력보다는 MS의 정책에 달려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다.

시장 점유율이 약간 올라갈 수는 있지만 노키아가 예전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은 버거워 보인다. 서피스로 본격적인 단말 제조에 나선 MS가 노키아에 대한 인수합병을 통해서 시장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HTC

HTC는 안드로이드 폰 One과 윈도우 폰을 전시했다. UI 등 사용성과 완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지만 이미 선두 주자의 이미지를 상실해 버린 HTC로서는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화웨이/ZTE

불과 2년 전에는 하드웨어 성능 및 디자인 자체에서 많이 뒤쳐져 있었지만, 하드웨어 성능 및 디자인에 있어서는 선두업체와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물론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최종 마감에는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아직도 소프트웨어나 사용성 면에서는 개선할 점이 많다.

하지만 저가의 가격경쟁력이 여타의 스마트폰 선두 업체들에 큰 부담으로 다가 올 것은 분명하다. 당분간 ZTE는 중저가에 집중하고,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나은 화웨이는 전방위적인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프리미엄 폰 Ascend P2를 비롯한 D(Diamond), P(Platinum), G(Gold), Y(Youth)의 다양한 폰들을 전시했다. ZTE는 Grand Memo, Grand S LTE를 비롯해서 텔레포니카와 파이어폭스의 협력을 통해서 파이어폭스 폰을 최초로 전시했다.

◆기타 관련 동향파이어폭스 OS

모든 앱을 HTML5로 만들려는 웹OS인 파이어폭스 OS는 지난해보다 많은 발전을 이뤘다.

파이어폭스 폰 상용화의 이면에는 스페인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의 지원이 있다. 미국업체들인 구글과 애플의 영향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도 볼 수 있다.

스페인 뿐만 아니라 남미를 장악하고 있는 텔레포니카의 지원은 파이어폭스 폰 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콜롬비아, 브라질 등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사업화 예정이고 향후에 다른 이동통신사로 확장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관계자는 당분간 저가폰에 초점을 맞추고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가폰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웹OS의 성격상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저사양의 저가폰에서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구글과 애플의 양강 구도를 깨기가 쉽지 않다는 냉정한 분석을 고려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여타 스마트폰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주고 있기는 하다.

더불어, 파이어폭스사는 자체 HTML5 앱 장터인 파이어폭스 마켓플레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파이어폭스 폰 뿐만 아니라 안드로이드폰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와도 연동하여 시장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우분투폰

CES에 이어서 MWC에서도 캐노니컬사는 우분투폰을 전시했다. 아직 상용화에는 시간이 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폰과 PC 환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우분투 포 안드로이드' 모델은 사실 MS가 스마트폰 시장 장악을 위해서 최후에 제시할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인텔

인텔은 인텔 칩셋 탑재 스마트폰 상용화 이후 스마트폰 제조사 지원용 SW 및 스마트폰 앱 프로그래머 지원 SW를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칩셋 전용 뿐만 아니라 앱 자체에 대한 툴도 많이 출시하고 있다.

아이폰앱을 HTML5로 자동변환하는 툴, 그래픽 가속과 앱 속도 향상을 위한 툴, 안드로이드 보안 툴 등 다양한 시도는 스마트폰 시장 진입을 위한 인텔의 본격적인 노력을 보여준다.

특히, 아이폰앱을 HTML5로 자동변환하는 툴에 대해서는 인텔 자체 조사를 통해서 저작권에 문제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한다.

VM웨어

운영체제 가상화로 유명한 VM웨어는 스마트폰 용 솔루션 '호라이즌 모바일'(Horizon Mobile)을 공개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번갈아 시행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상용화를 고려한 모습이다. 안드로이드 폰에서 두 개의 안드로이드 환경을 사용할 수 있는 모델로 환경설정을 통해서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삼성 녹스(Knox)는 가상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는 하지만, VM웨어에서 보여준 예제는 삼성 녹스와도 사용성이 유사한 점이 있다. 관계자는 올해 일본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며 아이폰에서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방위적인 치열한 생존 경쟁

구글, 애플, 삼성, 퀄컴이 주도하는 스마트폰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려는 강자들과 변화를 시도하려는 기존 업체 및 신생 업체들의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고 있다. 프로세서, 하드웨어, 운영체제, 플랫폼, 앱스토어, 관련 소프트웨어 등 영역이 파괴되는 전방위적인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업체들로서도 전방위적인 노력을 꾸준히 해나갈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자체 뿐만 아니라 삼성의 엑시노스, 타이젠, LG가 인수한 웹OS 등에도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고 TV, 자동차, 바이오 등 여타 융합 분야에도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올해 MWC에서 국내 관련 업체들이 보여준 모습들은 성공을 예상하기에 충분하다. 올해에도 국내 스마트폰 관련 업체들의 선전을 기대한다.

/정구민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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