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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하성민 SKT "구글 독점 우려된다"


"구글-애플 '양강구도' 깰 제3의 OS 빨리 안착해야"

[강은성기자]"구글의 모바일 플랫폼 독점과 그에 따른 우려들이 지금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통신사업자 입장에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부디 이와 견줄만한 제3, 제4의 모바일 플랫폼이 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제시해 주목된다.

하 사장은 25일 저녁(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3 관련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대한 우려도 털어놨다.

이는 비단 하성민 사장과 SK텔레콤의 걱정만은 아니다. 하 사장은 "하루 전인 24일, 전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임원회의(보드미팅)가 종일 열렸는데, 이 자리에서 세계 유력 통신사 CEO들은 한결같이 구글 안드로이드 플랫폼 독점이 강화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MWC 전시장에 부스를 마련한 유럽의 유력 통신사 텔레포니카와 미국 통신사 T모바일 등 주요 통신사업자들은 모질라재단의 리눅스 기반 모바일플랫폼 '파이어폭스' 코너를 마련하고 관련 서비스를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업체의 이같은 미묘한 태도 변화는 어찌 보면 예견된 수순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이후 세계 통신시장은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됐다. 특히 아이폰의 대항마로 구글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면서 세계 제조사와 통신사들은 앞다퉈 안드로이드폰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당시부터 일각에서는 "구글 역시 완전한 개방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플랫폼 독점이 굳어지면 통신사나 제조사 모두 구글에 휘둘리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이 지적은 최근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전세계 모바일 시장이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로 양분되면서 구글의 독점력이 강해지자 구글은 지난 해 말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장터(구글 플레이) 이용 수수료를 기습 인상했다.

이 때문에 통신사나 제조사들은 구글 플랫폼의 독점에 따른 폐혜가 시작됐다며 잔뜩 경계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하 사장은 "안드로이드에 부정적인 사업자들이 적지 않다"면서 "오히려 애플보다 구글에 더한 거북함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금 통신사들은 '또 하나의 OS'를 원하고 있다. 통신사 입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요소가 많으면 좋겠는데 현재로서는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만큼 경쟁력을 갖춘 OS가 없다"면서 "파이어폭스가 됐든, 삼성의 타이젠이 됐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우분투 무엇이 됐든 조속히 경쟁력을 갖춰 시장의 다양성을 확보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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