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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걸이 완성' 꿈의 OLED TV시대 개막


LG전자, 2월 초 배송 시작…"제품 신뢰성 자신"

[박계현기자] OLED TV는 '꿈의 TV'로 불린다. 유기물이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LCD와 달리 별도의 광원이 필요 없어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에서 액자와 같은 벽걸이 TV 시대를 열어젖힐 것으로 기대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LCD보다 시야각이 넓고 반응속도가 빠르며 화질이 선명하다. 아직은 가격이 다소 비싸지만 패널 수요가 늘어나는대로 대중화의 길로 접어들 전망이다.

OLED TV를 처음으로 상용화한 곳은 LG전자다.

LG전자는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며 차세대 TV 시장의 개막을 알렸다. 지난 2일부터 예약 접수를 시작한 55인치 OLED TV(모델명 55EM9700) 제품은 2월 초부터 배송이 시작돼 직접 소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꿈의 TV'라 불리우는 OLED TV는 시야각·반응속도·화질 면에서 모두 기존 LCD TV보다 뛰어나다. 어느 위치에서 시청해도 화질 손실이 거의 없는 폭넓은 시야각을 제공하며 기존 LCD TV보다 반응속도가 1천배 이상 빠르고, 화질이 자연색처럼 선명하다.

LCD TV와 OLED TV의 가장 큰 차이는 광원이다. 백라이트(광원)가 탑재되는 LCD TV와는 달리 유기물이 스스로 빛을 내는 OLED TV는 광원이 필요 없다. 각각의 화소가 자체적으로 색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들어가는 공간을 줄여 스마트폰보다 더 얇은 두께로도 만들 수 있다.

실제로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을 통해 출시한 신제품의 경우, 스마트폰보다 얇은 4밀리미터의 두께에 무게는 10킬로그램에 불과한 초슬림·초경량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가 LG전자에 공급하는 OLED 패널 자체는 무게가 3.5킬로그램으로 기존 LCD 패널 대비 5분의 1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 패널은 백라이트와 관련된 부품이 대거 줄면서 일반적인 LCD TV보다 80% 이상 두께와 무게를 감소시킬 수 있었다"며 "이제 TV를 액자처럼 벽에 거는 진정한 의미의 벽걸이 TV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또 10만 대 1 이상의 높은 명암비를 구현해 어두운 영역부터 밝은 영역까지 정확하고 깊은 색상을 표현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기존 LCD TV와는 달리 검정색 그랜드 피아노 앞에서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또렷이 구분돼 보인다.

◆800만 화소 풀HD 구현…수명 3만 시간 확보

LG디스플레이의 OLED TV용 패널은 적·녹·청색의 유기물질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백색광을 내는 'WRGB OLED(White Red Green Blue Organic Light Emitting Diode)' 방식이다. 백색광이 TFT 하판 아래에 위치한 컬러 리파이너(Refiner)를 거치면서 색이 구현된다.

풀HD 해상도에서 일반적으로 구현되는 적·녹·청색의 3개 서브픽셀에 흰색의 서브픽셀이 더해져 800만 화소(1920x1080x4)를 구현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WRGB OLED 방식으로는 화소를 작게 만드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며 "이러한 방식은 향후 UHD(3840x2160) 제품을 출시하는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지적된 OLED의 가장 큰 문제인 청색 OLED물질의 수명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됐다. 자발광소자의 경우, 화소가 작은 상태에서 똑같은 휘도를 내기 위해선 전압구동이 세질 수밖에 없다. 전압구동을 세게 할 경우에는 수명이 문제가 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WRGB OLED 방식에선 청색 자발광소자가 내는 빛 외에도 컬러 리파이너로 한 단계 더 색보정을 할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명이 짧은 청색 OLED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청색OLED 물질을 조금 더 많이 증착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출시된 OLED TV의 경우, 휘도가 저하되기까지는 TV 시청시간이 3만 시간이 넘어야 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휘도 저하 3만시간의 수명은 고객들이 하루평균 8시간을 볼때 10년간 문제 없이 볼 수 있다는 얘기"라며 "LG전자가 55형 OLED TV를 출시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같은 제품 신뢰성을 확보한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말까지 수율 향상 로드맵 마련…3월 미국 시장 출시

첫 OLED 제품의 가격은 1천100만원으로, 비슷한 크기의 LCD TV보다 가격이 서너 배 가까이 비싼 편이다.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심리적 장벽이 존재한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OLED TV 패널을 생산하는 양산 수율이 올라갈수록 가격적인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올 연말까지 OLED TV 패널의 양산 수율을 의미있는 수준까지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 CFO)은 지난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수율 향상을 시킬 수 있는 주요 과제들을 명확하게 잡아내, 수율을 단계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로드맵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3월부터 OLED TV를 1만 2천달러 내외의 가격으로 미국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세계 OLED TV 시장의 규모를 2013년 5만대, 2014년 60만대에서 2016년에는 720만대로 추정, 144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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