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TV 판 바꾸겠다…20%는 다음TV로!"

일체형 다음TV 출시한 배재훈 브릴리언츠 대표


[박웅서기자] "스마트TV 아니면 제가 이 사업을 왜 했겠습니까?"

국내 TV 시장은 대기업판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약 97%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도 최고로 인정받는 제품들이니 인기가 높을 수밖에 없다. 스마트TV는 사정이 더 극단적이다. 첨단 기술력이 요구되는 제품인만큼 삼성과 LG 외 다른 제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런 환경에서 국내 중소기업 '브릴리언츠'가 과감하게 판갈이를 외쳤다.

지난 22일 경기도 판교 브릴리언츠 본사에서 만난 배재훈 대표(사진)는 "올해 국내 스마트TV 시장에서 20% 비중을 차지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밝혔다.

브릴리언츠는 최근 스마트TV '브릴리언츠 다음TV 인사이드'를 출시한 제조사다. 국내 시장에서 스마트TV 20%면 수량 기준 약 26만대 이상의 제품을 팔겠다는 말이 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스마트TV 판매는 전체 TV 수요의 50% 수준인 131만대를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TV는 국내 포털업체 다음이 선보인 스마트TV 플랫폼. 지난해 4월 다음이 셋톱박스 형태의 다음TV를 직접 내놓으며 첫 선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달인 2012년 12월 브릴리언츠가 19만9천원에 판매되는 다음TV 셋톱박스 기능을 내장한 32인치 LED TV를 출시했다.

그는 특히 스마트TV의 핵심은 '콘텐츠'라며 이때 중소기업도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 과정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OLED TV, UHD TV 바람에 대해 다소 쓴소리도 서슴치 않았다.

"LCD에서 LED TV, 다시 OLED TV로, 또 풀HD에서 UHD 화질로 단지 하드웨어만 바뀌는 시대였으면 뛰어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스마트TV는 플랫폼과 콘텐츠가 더 중요한 제품이고 플랫폼, 콘텐츠면 삼성, LG도 이길 수 있습니다."

배재훈 대표는 다음과 조인트벤처를 만들어 셋톱박스형 '다음TV'를 기획한 모바일기기 부품업체 크루셜텍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이다. 크루셜텍은 현재 옵티컬 트랙패드 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다음TV 전용 리모컨을 만들고 있다.

"배가 고팠어요. 절실함이 없으면 이룰 수 없다는 생각 뿐이었죠. 직접 몸으로 뛰는 걸 좋아해 크루셜텍에서도 개발 총괄을 하다가 영업 총괄 역할을 하기도 했죠."

브릴리언츠는 신생회사다. 회사 직원도 아직 15명이 전부다. 지난해 4월1일 설립됐으니 아직 1년이 채 안 됐다. 스마트TV 외에도 반도체 패키징, 모바일부품, LED 특수조명 사업을 하고 있지만 주 제품은 역시 '다음TV'다.

다음TV에 대한 배 대표의 열정은 대단하다. 사실 다음TV 탄생 자체가 그와 관련이 깊다. 그는 크루셜텍에 있을 때 다음에 다음TV 셋톱박스 제작을 건의했던 장본인. 그 때의 인연이 이어져 회사를 설립하고 일체형 다음TV를 직접 만들게 됐다. 당시 모바일 칩셋을 사용해 다음TV 셋톱박스를 만들어봤던 노하우 역시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브릴리언츠TV에는 기존의 TV 솔루션 기반 칩셋 대신 모바일 솔루션 기반 칩셋을 적용해 느린 반응 속도와 파일 호환성 등의 문제를 개선했다.

다음TV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한국형 콘텐츠. 현재 9천개에 달하는 무료 콘텐츠와 3만5천여개의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TV 제조사라고 콘텐츠 수급을 플랫폼 업체에만 맡겨두진 않습니다. 브릴리언츠는 현재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기 위해 여러 앱 업체와 만나고 있습니다. 어차피 TV는 '콘텐츠'니까요."

브릴리언츠는 여기에 가격경쟁력까지 더했다. 32인치 '브릴리언츠 다음TV 인사이드'의 가격은 59만9천원. 19만9천원에 판매되는 다음TV 기능을 내장하고도 같은 크기의 삼성, LG LED TV보다 30% 가량 더 저렴하다.

"브릴리언츠는 다음TV 인사이드를 내놓으면서 바로 국내 3위 스마트TV 업체가 됐습니다. 위대한 기업은 플랫폼이 바뀔 때 탄생합니다. 현재 32인치 TV만 내놨지만 이미 풀HD 화질의 42인치 TV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앞으로의 자신감도 넘쳐난다.

"추진력 하나만큼은 대한민국에서 누구도 저를 이길 수 없을 것입니다. 다음TV 출시일을 2012년을 넘기지 않으려고 '기한없는 목표는 총알없는 총이다'라는 슬로건까지 사훈처럼 내걸었어요. 회사 이름을 브릴리언츠라고 지은 것도 영단어 'brilliant'가 스마트보다 한 단계 더 발전한 '뛰어난, 우수한'이라는 뜻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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