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LGU+, 협력사 '손톱 밑 가시 빼기' 나섰다


1조2천억 현금결제로 중기 '숨통'…기술개발 로드맵 제시

[강은성기자] LG유플러스가 중소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다섯가지 상생방안을 발표하며 협력사와의 '상생'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LG유플러스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박근혜 당선인이 새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한 정책을 펴나갈 것임을 강조하면서 대기업에도 이에 대한 상생방안을 주문한 것과도 관련이 높아 주목된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는 1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동반성장을 위한 5생(生) 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벤처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를 비롯해 유비쿼스, 삼지전자, 에어텍, 모임스톤, 다보링크, 유비벨록스 등 10개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LG유플러스 구매담당 이진철 상무는 "효과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 어느 때보다 협력사와의 공생을 위한 동반성장 체계를 강화하려 한다"고 배경을 상생정책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동반성장 강화 발표를 기점으로 대한민국 IT 산업의 건강한 발전과 긍정적인 변화를 자발적, 선도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동반성장의 꽃을 피우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남민우 다산네트웍스 대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발전을 위한 LG유플러스의 장비 국산화 등 동반성장 정책을 환영한다"며 "이번 결정으로 양자간의 시너지를 통해 대한민국 IT 산업 발전에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비 국산화 등 중기 '구매' 활성화

LG유플러스가 중소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추진하고자 하는 과제는 ▲국산화 공동개발 ▲기술개발 지원 ▲2차 협력사 지원 ▲결제조건 개선 ▲동반성장보드 발족 등 5가지 항목이다.

먼저 LG유플러스는 외산 제품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기존의 장비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국산 장비를 구매해 나감으로써 장비 국산화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장비 국산화 추진 상시 프로세스'를 정립할 계획이다.

중소협력사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개발비 지원 기준과 선정 절차 프로세스를 마련하는 한편 전담인력을 배치해 상시적이고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유무선 장비에 대한 전략적 핵심 과제를 선정하고 중소협력사와 공동 기술개발을 통해 동반성장의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동 개발에 따른 이익을 공유하고, 독자적인 추가 개발에 대해서는 개발성과를 보전해 줌으로써 실질적인 성장기회 부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진철 상무는 "장비 국산화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가 이미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IPTV 트래픽 증가로 인한 L3 스위치 용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산이 아닌 국산 10G급 대용량 L3 스위치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것이 그 첫번째. LG유플러스는 이미 지난 2012년부터 개발비 50%를 지원해 다산네트웍스 및 유비쿼스와 공동개발하는 중이며 오는 9월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협력사에 예상되는 매출은 1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LTE 트래픽의 효율적 처리를 위한 펨토셀 장비 구축의 경우 삼지전자와 공동개발을 통해 국산화를 추진 중으로, 50억 이상의 매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철 상무는 "L3 스위치, 펨토셀 등의 장비를 포함해 2013년 최소 5개 이상의 장비를 중소협력사와 함께 국산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협력 업체들이 보다 원활한 자금 운용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중소협력사에 대한 어음 발행을 100% 현금 지급으로 전환함으로써 결제 조건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대금 지급프로세스를 개선해 대금지급 기일도 기존 19일에서 10일 이내로 단축시킬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협력업체들의 현금 유동성이 향상되는 등 재무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업은행과 연계해 조성한 상생협력펀드의 규모도 기존 2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유플러스의 협력업체들은 저금리로 더 많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이진철 상무는 "최근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협력업체에대한 대출지원은 중소기업의 육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회사는 중소협력사들의 기술개발을 위해 R&D 인프라를 확대하고 개발구매심의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협력업체의 R&D 경쟁력 확보의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박만수 삼지전자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앞으로 뭘 해야 먹고 살 수 있을지 판단하고 기술을 미리 개발해 준비하는 것이었다"고 토로했다.

박 대표는 "제품 수명주기는 매우 짧고 개발은 어려운데 이로 인한 매출마저 보장되지 않으니 중소기업 입장에서 장기적인 관점의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하질 못하고 발주가 들어오는 현장 기술 위주로만 상품을 제작할 수 밖에 없었다"면서 "이번에 LG유플러스가 상생 협력을 주창한만큼 앞으론 이같은 기술 로드맵도 함께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협력사의 기술개발을 위해 서울 독산동 기술개발센터에서 중계기 및 네트워크 장비 테스트를 위한 추가 회선을 제공하는 한편, 무선단말 테스트를 위한 네트워크 이용료, 정보이용료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2013년에는 테스트 장비를 확충하고 타사 벤더에까지 개방을 확대함으로써 이용률을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대전에 위치한 기술개발센터도 협력사 대상으로 개방을 확대함으로써 원활한 개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로써 중소협력사 직원들은 중계기 및 최신 모바일 디바이스 등의 무선 환경에서부터 셋톱박스나 AP와 같은 TPS(Triple Play Service) 디바이스에 대해 자유롭게 테스트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협력사를 대상으로 기술교육도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총 8개 과정, 13차수의 교육이 계획돼 있으며, 약 135개 협력사 직원 300여명이 교육을 이수하게 될 예정이다.

또 LG 임직원들에게만 공개되는 인화원 '사이버 아카데미'를 통해 협력사 직원들이 기술교육을 비롯해 경영일반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소기업 인력 양성 위한 교육기회 제공

LG유플러스는 동반성장의 범위를 1차 협력사에서 2차 협력사까지 확대하는 '수평 상생'도 강화하기로 했다. 1차 협력사에 제공한 상생 지원책을 2차 협력사도 고르게 누리게 하면서 상생 인프라를 확산시키는 것이 주된 방향이다.

품질관리 지원체계의 일환으로 먼저 'U+ 품질인증제'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 제도는 2차 협력사가 납품하는 주요 자재의 품목을 총괄 관리하고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 줌으로써 품질 관리를 지원하고, 품질 평가에 근거해 공식인증서를 발급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2차 협력사는 장기 납품을 보장받아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LG유플러스 외 타사에 공급할 수 있는 레퍼런스(reference)를 갖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으로 '동반성장 지원 IT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은 LG유플러스, 1차 협력사, 2차 협력사가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실시간 협력시스템이다.

마지막으로 LG유플러스는 자사 직원과 중소협력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동반성장 보드'를 발족함으로써, 기존에 비정기적으로 진행되던 협력사와의 구매간담회를 체계화하고 상시화한다는 방침이다.

구매담당 임직원들은 동반성장 관련 제도 및 시행내역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한편, 협력사에서 제안하는 개선책을 폭넓게 받아들여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행하는 역할도 하게 된다.

이와 병행해 LG유플러스는 사내 구매시스템에 협력사 전용 온라인 창구를 운영함으로써 중소협력사와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원활히 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표한 동반성장 강화 방안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경우, LG유플러스는 480여개 중소협력사에 연간 약 5천800억원의 자금을 현금결제로 전환해 지원함으로써, 기존에 현금지급되던 6천3백억원을 포함, 연간 총 1조2천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하게 된다. 중소협력사의 대출지원을 위한 상생펀드도 250억원에서 500억원으로 증액하게 된다.

또 장비 국산화 및 공동개발, 기술지원과 교육 등을 통해 중소협력사는 10~30%의 매출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동반성장 5生 정책을 기점으로 중소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 보탬이 되는 다양한 제도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중소기업 상생경영의 모범사례를 선도적으로 만듦으로써 IT 산업 생태계의 선순환을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LGU+, 협력사 '손톱 밑 가시 빼기' 나섰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