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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당선인, 과학-ICT 행보 "엇갈리나"


과기인 신년하례 참석, 중요성 강조…내주 ICT 행사참석은 불투명

[강은성기자, 백나영기자] 박근혜 당선인이 새해 첫 신년하례식으로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를 선택해 직접 참석했다. 행사장에서는 과학기술에 대한 당선인의 애정이 숨김없이 드러났으며 향후 국정에 중용할 것이라는 약속도 이어졌다.

그런데 내주에는 정보통신방송인(ICT) 신년하례식이 예정돼 있어 당선인의 행보가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ICT 인들은 새 정부의 ICT 전담부처 설립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새 정부에서 설계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로 ICT 기능이 통합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과학기술 분야와 미묘한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당선인이 과학기술인 신년하례식에 참석한 이후 ICT 쪽 행사에도 참석해 무게비중을 같이 둘 지, 아니면 '관례'를 들어 참석하지 않음으로써 과학과 ICT 사이에 모종의 '선긋기'를 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朴 "미래창조과학부 만들고 국정기조 삼겠다"

박근혜 당선인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3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과학기술인사들과 만나는 자리를 가졌다.

박 당선인은 비단 올해 뿐만 아니라 매년 진행된 신년인사회에 빠지지 않고 참석해 과학기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표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에서 당선인은 "(나의 대학 전공으로)전자공학을 선택한 이유는 가난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과학기술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첫 마디를 뗐다.

이어 "과학기술분야가 지금은 여러가지 어려움에 당면했지만 하나하나 해결해서 과학기술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과학기술을 국정기조로 삼아 새로운 성장정책 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부에서 신설되는 미래창조과학부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 당선인은 "(미래창조과학부는)과학기술 정책과 창조경제 활성화를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위기라고 해서 기초과학 연구와 투자를 줄이게 되면 우리 과학기술이 세계에 우뚝 서는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라면서 "공약한 바와 같이 국가 총연구 개발비를 높여 고급일자리를 창출하고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자리의 과기인 여러분이 우리나라를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을 만든 주인공"이라며 "앞으로 과학기술 르네상스 시대를 열고 대한민국 과학기술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함께 참석했던 대통령당선인 박선규 대변인은 인수위원회 기자 브리핑에서 "당선인이 여러 단체 신년하례 행사가 있는데 굳이 올 처음 신년 하례행사로 과학기술인들을 찾아간 이유가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중에 하나는 이제까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한민국이 이정도 올 수 있도록 한 근본적인 원동력이 과학기술이라는 점, 그리고 미래성장 동력으로 과학기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 대변인은 또 "과학자들이 마음 놓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과 과학인들 앞에서의 약속이 함께했던 자리"라고 평가했다.

◆과기에 보여준 애정, 상대적으로 ICT는 소홀?

이제 이목은 내주 열리게 될 ICT인 신년인사회로 집중되고 있다.

이번 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 참석으로 당선인이 과학기술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향후 국정운영에 얼마나 중요하게 활용될 것인지 명백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ICT에 대한 당선인의 의중이 어떤지 가늠할 수 있는 1차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사무국 관계자는 "이미 당선인께 행사참석을 여러차례 요청했지만 아직 확답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이런 자리는 '관례'를 따르게 되는데 지난 5년간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1년 하례식 뿐이었고 그 전후로는 총리급 인사가 참석했다"면서 "만약 당선인이 바쁜 일정중에 관례에 따라 하례식 참석을 결정하신다면 이번 행사에 오시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 신설과 ICT 전담부처 신설이 첨예한 이슈인 시점에서 당선인이 챙기는 행사가 서로 달라지면 의미도 그만큼 다른 것 아니겠냐며 우려를 나타내는 상황.

이에 대해 사무국 관계자는 "당선인 일정이 맞지 않아 행사에 참석하지 못할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ICT에 대한 관심이 (과학보다)덜 하다고 볼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과학기술은 중장기적인 국가 동력이고, 지금 당장 국민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이 ICT 분야라는 점에서, ICT 생태계 복원에 대한 당선인의 의지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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