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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IPTV, 서로 손 잡은 까닭은?


'STB 없는 IPTV' 제조사-사업자-소비자 모두 이득

[박웅서기자] 스마트TV와 IPTV가 연합을 꾀하고 있다. 거추장스러운 셋톱박스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스마트TV에서 애플리케이션만 내려 받으면 IP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린 것이다.

삼성전자는 LG유플러스와 제휴를 맺고 이번 12월 안에 자사 스마트TV에서 앱 형태로 LGU+의 IPTV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LGU+가 손을 잡은 것은 삼성전자만이 아니다. LG전자 역시 LGU+의 같은 서비스를 이달 내 자사 스마트TV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LGU+ 외에 국내 다른 IPTV 서비스도 삼성과 LG의 스마트TV에 둥지를 튼다. SKB는 내년 상반기 안에 스마트TV용 IPTV 앱을 선보일 예정이며 국내 IPTV 시장 70%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KT도 제조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TV 제조사와 IPTV 사업자간 협력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 TV 시장 1,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북미, 유럽, 중남미 등 대부분의 주요 시장에서 이미 거대 콘텐츠 사업자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북미 버라이즌(삼성, LG), 북유럽 엘리온(삼성), 중남미 텔레포니카(LG) 등이 대표적이다.

◆TV제조사 '콘텐츠', IPTV 사업자 '접점 확대'에 욕심

TV 제조사와 IPTV 사업자가 처음부터 사이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TV라는 새로운 제품을 처음 들고 나왔던 당시 스마트TV는 IPTV 업계를 위협하는 경쟁자였다.

스마트TV는 가입을 요구하지 않는다. 매장에서 제품을 사온 후 집에 설치하면 그걸로 끝이다. 매달 사용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반면 제공하는 서비스는 IPTV와 비슷하거나 더 다양하다. 특히 처음 경험하는 스마트TV는 스마트폰처럼 앱을 설치하고 인터넷 웹브라우징을 즐기는 등 신기한 기능이 많았다.

무엇보다 스마트TV가 IPTV의 주력 콘텐츠인 주문형 비디오(VOD)까지 늘려나가자 IPTV 업계로선 위협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게 됐다.

스마트TV 제조사가 IPTV 사업자와 손을 잡은 것은 결국 다량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어려운 TV제조사의 한계와 가입자수를 늘리려는 IPTV 사업자의 의도에 의해 이뤄졌다.

우선 삼성전자, LG전자 등 스마트TV를 판매하는 제조사들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VOD 확보는 물론 실시간 방송의 경우엔 앱으로 제공하기에 한계가 있었던 것.

때문에 이미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는 IPTV 사업자의 서비스를 앱 형태로 스마트TV 안에 내장하게 된 것이다.

IPTV 사업자로선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해 가입자를 유치할 수 있다. 국내 시장의 경우 TV제조사들의 요청에 KT와 SKB에 밀려 IPTV 시장 3위를 기록하고 있는 LGU+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데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이득이다. 무엇보다도 별도의 셋톱박스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설치와 사용이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리모컨 역시 TV용과 셋톱박스용 두개를 모두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셋톱박스 없이 스마트TV 내에서 IPTV 서비스를 사용하면 TV 주변환경이 깨끗해져 깔끔하게 인테리어를 꾸밀 수 있다"며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셋톱박스가 사라지니 전기료 절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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