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롬기술 M&A 치밀히 준비된 듯

 


새롬기술에 대한 적대적 M&A가 치밀한 사전 계획에 의해 이뤄진 것이란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이번 사태에 앞서 오사장은 국면 전환을 위한 결정적인 기회를 상실했다. M&A의 걸림돌인 스톡옵션 취소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옵션 취소는 오 사장 부재시부터 추진돼 M&A세력이 철저한 준비 끝에 진행한 것으로 사내 안팍에서 추정하고 있다.

새롬기술은 지난 99년부터 3회에 걸쳐 453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임직원에게 부여했다. 이중 240만주가 오는 10월 5일부터 행사가 가능해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초 1차 부여분 240만주와 내년 3월 행사 예정인 122만2천주가 모두 취소됐다. 사유는 퇴사 및 자진 반납이었다.

그러나 회사 내부적으로는 자진 반납에 대해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당시 이우용 이사가 중심이 돼 주주 보호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취소하자고 유도했다”며 “형식은 자진 반납이었으나 이런 결과를 초래할 지 몰랐다”고 설명하고 옵션 취소와 관련 사내의 반발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현재 직원들은 스톡옵션 취소 조치에 상당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의심을 받고 있는 것은 퇴사자 몫을 제외한 자진 반납분 100만주다. 140만주는 퇴사한 한윤석 전사장과 정재경 전이사의 몫으로 취소가 당연했으나 김재완 이사와 관계사 임원인 이창열씨의 몫 100만주는 자진 반납처리됐다.

이 지분 100만주는 새롬기술 전체 지분의 2.7%에 달할 만큼 큰 물량이다. 지분 경쟁이 벌어질 경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물량으로 캐스팅 보트를 쥘 수도 있다.

옵션 자진 반납자들은 13일 종가 7천80원으로 환산시 약 60억원의 이익을 포기한 셈이다. 자진반납이라고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액수다.

만약 오상수 사장이 이 지분을 우호세력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이번 지분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었으나 옵션 부여 취소로 그러한 기회는 원천 봉쇄됐다.

새롬기술의 한 직원은 “좋은 취지로 선택했던 스톡옵션 자진 반납이 M&A를 위한 도구로 이용당한 것 같아 기분이 씁쓸하다”고 말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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