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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두, 친구 한화갑에 "왜 내 눈에 피눈물 나오게 하나"


'朴 지지' 선언에 개탄…"저 세상에서 무슨 낯으로 DJ 뵈려 하나"

[윤미숙기자] 국민의 정부 시절 새천년민주당 사무총장을 지낸 김옥두 전 의원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에게 안타까움과 원망이 섞인 공개 서신을 보냈다.

김 전 의원은 5일 '나의 동지이자 친구인 화갑이, 도대체 어디로 갔단 말인가'라는 제목의 편지를 공개했다. 이 편지에서 김 전 의원은 한 전 대표를 '화갑이'라고 칭했다. '동교동계 1세대'로 꼽히는 두 사람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랜 기간 함께 했다.

김 전 의원은 "친구 화갑이, 우리는 그동안의 세월을 정말 꿈인 듯 생시인 듯, 죽은 듯 사는 듯, 먹는 듯 마는 듯 그렇게 함께 살아왔네.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견뎌내기 어려운 온갖 고통을 이겨내고 함께 견뎌 오지 않았는가"라며 "그 추억이 이렇게 생생한데 도대체 자네는 나를 두고 어디로 간단 말인가"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김 전 의원은 정계 입문에서부터 김 전 대통령을 모셨던 시절, 함께 수감돼 온갖 고문을 당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자네와 나는 피와 눈물을 함께 나누면서 모진 고난의 세월을 이겨오지 않았는가. 그런 자네가 왜 이번에 내 눈에서 또 피눈물을 나오게 하는가"라고 토로했다.

김 전 의원은 "당에 대해 서운한 점이 많은 것도 모르는 바는 아니네만, 그렇다고 자네가 평생 쌓아 온 모든 것을 저버리고 그렇게 갈 수가 있는가"라며 "한때 '리틀 DJ'로까지 불리던 자네가 이제 와서 이럴 수가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내 친구 화갑이, 자네가 인생 황혼기에 무엇을 더 이루기를 바라는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가 평생 쌓아온 명예 보다 더 소중하겠는가"라며 "친구, 이러면 안 되지 않는가. 나중에 우리가 저세상에서 무슨 낯으로 대통령님을 뵙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전 의원은 "정녕 발길을 돌릴 수 없다면 최소한 언제 어디서든 부디 더 이상 우리 대통령님을 거론하지는 말아 주게. 그게 대통령님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는가"라며 "부디 우리가 함께 살아 온 고난의 세월, 그러나 아름답고 소중했던 시간들을 다시 한 번 깊이 반추해 주길 바라네"라고 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 3일 한 방송에 출연, 지난달 초 박 후보와의 회동 사실을 공개하며 조만간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김 전 의원은 지난 10월 권노갑 민주당 상임고문 등 26명과 함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 고문으로 위촉돼 활동 중이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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