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vs구글, 스마트TV 플랫폼 경쟁

삼성-버라이즌, 구글-LGU+ 손잡고 텃밭 공략


[박웅서기자] 구글과 삼성이 맞붙었다. 불꽃은 확고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바일이 아니라 TV 시장에서 점화됐다. 이번에는 특히 SW업체와 HW제조사 사이가 아니라 '플랫폼 사업자 대 플랫폼 사업자'간 대결이라 더욱 주목된다.

30일 관련업계 및 각 업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구글은 올해 세계 각국에서 스마트TV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특히 삼성전자가 미국 버라이즌과 스마트TV 콘텐츠 협력을 맺은데 이어 구글이 LG유플러스와 함께 국내 시장에 구글TV를 출시했다. 스마트TV를 가지고 서로 상대방의 '텃밭 공략'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업계 최초로 '스마트TV'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이후 많은 TV업체들이 잇따라 제품을 내놓았지만 삼성전자는 현재까지도 확고하게 시장 주도권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삼성만의 스마트TV 생태계에 세계 각지의 현지 콘텐츠 업체들을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가장 최근의 일이 지난 8월 미국 버라이즌과의 협력이다. 버라이즌은 약 1억2천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북미 최대 방송통신사업자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TV로 실시간 방송과 VOD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버라이즌 파이오스 앱'을 탑재, IPTV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지난 16일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국내 시장에 셋톱박스 형태의 구글TV 'u+tv G'를 출시했다. 구글TV 'u+tv G'의 셋톱박스는 LG전자가 만들었다.

구글 역시 지난 2010년부터 구글TV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제품을 선보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TV를 위해 IPTV 사업자와 협력을 한 것도 세계 최초다.

◆'폰→PC→TV' 구글 플랫폼 '확장'…삼성, 자사 플랫폼 포기 안해

구글과 삼성의 스마트TV 대결은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끈다. 단순히 모바일 분야의 동지가 TV 시장에서 적으로 만났다는 사실 외에도 스마트TV를 둘러싼 두 업체의 야심찬 목표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첫째는 구글의 사업 확장이다. 인터넷 검색업체로 시작한 구글은 현재 모바일 플랫폼과 PC 플랫폼에 이어 TV 플랫폼으로까지 발을 넓히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더 유명하다.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통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플랫폼 분야 절대강자로 올라섰다. 또, PC 분야에서는 웹브라우저 크롬을 운영체제로 확장, 어느새 PC 플랫폼 시장까지 노리고 있다.

구글이 삼성전자와 충돌하는 분야는 '스마트TV 플랫폼'이다. 구글은 모바일과 PC 등의 사업에서는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TV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삼성전자와 충돌했다.

이런 현상은 평범한 TV가 스마트TV로 발전하면서 벌어졌다. 구글이 새로운 플랫폼 사업으로 스마트TV에 관심을 보이고 TV 제조만 하던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TV 플랫폼을 적극 밀고 있는 상황에서 접점이 생긴 것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이나 PC 사업과는 달리 스마트TV만큼은 플랫폼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각지의 콘텐츠들을 자사 스마트TV 플랫폼 '삼성 스마트 허브' 안에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품으려 하는 것에서 이를 짐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버라이즌 외에도 세계 각국의 업체들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호주 통신회사 텔스트라, 인도 현지업체(NDTV 컨버전스, 머니컨트롤, 훈가마, 타임즈뮤직)와 손을 잡았다. 이어 올해는 북유럽 노르딕, 발틱 지역 통신사업자 엘리온, 중남미 우루과이 국영 통신사업자 안텔과 힘을 합치기로 했다.

물론 구글과 삼성이 겉으로 전면전을 펼치고 있지는 않다. '구글TV' 플랫폼을 제공하는 구글은 세계 다양한 TV제조사들과 손을 잡고 있다. 여기에는 u+tv G' 셋톱박스를 만든 LG전자는 물론 셋톱박스가 없는 일체형 구글TV를 만들고 있는 삼성전자도 포함된다.

TV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도 구글TV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단순히 구글 앱들을 스마트 허브 안에 탑재하는 등 다른 제조사들과는 방식이 다르다"며 "현재 스마트폰 플랫폼을 안드로이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마트TV 시장에서는 되풀이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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