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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TV, LG U+ 구글TV 써보니


'과도기' 거쳐 본격적인 스마트TV 시대 '첫 발' 내딘 느낌

[강현주기자] "스마트TV가 '윈도 스마트폰 초기모델'이라면 '구글TV'는 '첫 안드로이드폰' 같다."

스마트TV 사용자인 기자가 이달 공개된 LG유플러스의 구글TV인 'U+TV G'를 체험해 본 총체적 느낌이다.

피처폰에서 벗어나 진일보한 제품임엔 틀림없지만 결국 본격적인 새 시장이 열리기전 과도기적 제품으로 남게된 초기 윈도폰이 지금의 스마트TV와 겹쳐진다.

구글TV의 경우, 처음엔 윈도폰에 비해 사용자 환경(UI)이 우월할 뿐이었지만 결국 생태계가 급성장해 시장 주도권을 거머쥔 안드로이드폰과 같은 운명이 아닐까 싶다.

삼성의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인 '스마트허브'와 U+TV G의 플랫폼인 '구글TV'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또 4개월쯤 써본 삼성 스마트TV 'UN46ES7100'에 비해 U+TV G는 얼마나 편리할지 알아보기 위해 LG유플러스 본사를 찾았다.

물론 늦게 나온 제품일수록 개선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단순 성능이 아닌 '플랫폼'의 차이는 본질적 차이기 때문에 비교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사용자 환경' 구글TV 우월

현재로썬 기능과 콘텐츠에서 삼성 스마트TV와 구글TV가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진 않는다.

구글TV가 제공하는 기능은 크롬 웹브라우저, 구글검색, 구글 플레이스토어, 유튜브 이 4가지다. 브라우저, 검색, 앱스토어, 유튜브 모두 삼성 스마트TV에도 있다. TV용 앱도 '삼성앱스'와 '플레이스토어' 모두 2천여개로 비슷하다.

하지만 같은 기능과 콘텐츠라 해도 사용자 환경(UI)은 구글TV가 더 친숙하고 쉽다. 이점이 기존 스마트TV들에 비해 진화했다고 판단한 가장 큰 이유다.

U+TV G의 초기화면을 보는 순간 "스마트폰과 똑같네"라고 느꼈다. 초기화면과 '모든 애플리케이션' 화면이 마치 안드로이드폰의 위젯 홈화면과 앱 화면을 연상시켰다.

스마트폰 사용자(특히 안드로이드폰)이라면 누구나 별도의 공부없이 이 제품을 쉽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UI가 매우 유사하기 때문이다.

삼성 스마트TV 경우 초기화면이 스마트폰 홈화면이라기 보다 PC의 '바탕화면'에 더 가깝다.

앱을 다운로드하면 U+TV G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일괄 나열되는 반면 삼성 스마트TV는 초기화면에 아이콘이 표시된다. 대신 '새폴더'를 생성할 수 있다. 앱 아이콘이 너무 많아지면 여기로 이동시키면 된다. 스마트 기기보다는 PC같다는 느낌이다.

그냥 TV가 아닌 스마트TV라면 웹 콘텐츠 비중이 크다. '유튜브' UI는 중요하다고 본다. U+TV G는 유튜브 앱에 신경썼다는 것에 점수를 주고 싶다.

첫 화면에 나열된 인기동영상들의 이미지들이 TV용으로 최적화돼 있어 콘텐츠를 찾기쉽고 시원하다. 한 동영상을 재생시켜보니 하단에 관련 영상들도 이미지 기반으로 나열돼 있어 편리했다.

삼성 스마트TV를 사용한 첫날 실망한건 이 유튜브 앱이었다. UI가 답답해서 특별히 검색해 보고싶은 영상이 없으면 유튜브를 잘 클릭하지 않는다.

보통 유튜브 첫화면에 한눈에 들어오는 수십개의 추천, 최신, 인기동영상들의 이미지 썸네일들이 삼성 스마트TV에는 없다. 검색을 해서 원하는 동영상을 찾아야 한다. 관련 동영상도 제공치 않는다.

애플리케이션 수가 현재로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삼성앱스가 별 차이 없지만 앞으로의 가능성이 관건이라 본다.

구글 플레이스토어는 이미 안드로이드폰을 통해 전세계적 개발자 생태계 주도권을 잡았다. 삼성과 LG 역시 구글TV를 탑재한 스마트TV를 출시할 계획이다. 구글TV 생태계의 성장이 예상되는 이유들이다.

◆U+TV G의 차별점은?

구글TV가 기본 제공하는 4가지 기능 외 U+TV G가 자체 제공하는 기능들도 체험해봤다.

가장 눈에 띈 것은 폰에서 보던 콘텐츠를 손짓만 하면 TV로 보낼 수 있는 '원터치플레이' 및 '세컨TV' 기능이다.

이 앱들을 스마트폰에 다운로드 하면 폰에 저장된 실시간 방송, 사진이나 동영상을 바로 TV로 보내서 감상할 수 있다. 폰과 TV가 와이파이로 연결된다.

세컨TV로 방송을 보다가 손가락으로 폰에서 TV를 향해 손짓하니 그 화면 그대로 전송됐다. 전송 속도는 1~2초 가량이었다. 꼭 LG유플러스의 폰이 아니라도 된다.

스마트TV도 폰과 TV 화면을 싱크하는 기능이 있다. HDMI 케이블을 연결하거나 DLNA, 와이다이, 공유기 등을 통한 무선 전송 기술을 쓰면 폰, PC, 태블릿 등의 화면을 TV에서 그대로 볼 수 있다. 원터치플레이나 세컨TV는 이 방법들보다 간편하다는 게 차이점이다.

실시간 방송 채널 안내가 삼성 스마트TV는 채널 텍스트로 돼 있다. U+TV G는 이미지가 하나씩 첨부돼 있어 고르기 좋다.

U+TV G는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신청해야 하며 약정 및 결합 할인 등을 받으면 최소 월 2만원대 후반정도로 가입할 수 있다.

그 외 U+TV G는 스마트폰 영상통화 상대를 TV서 볼 수 있다. 먼 곳 사는 가족들과 통화할때 활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

기자는 삼성 스마트TV에 초고속인터넷만 신청해 쓰고 있지만 여기에 디지털 유료방송을 신청한다 해도 U+TV G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입할 방법은 많다. 이런 저런 할인을 받거나 프로모션 기간을 활용하면 가격 수준은 큰 차이 없다.

당장 'UI 편의성 개선' 외에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적었지만, 앞으로의 구글TV 생태계 성장의 잠재력을 생각해보면 LG유플러스가 의미있는 선택을 했다고 본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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