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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즌 장악한 세대불문 '애니팡' 앓이


온·오프라인 세상 들썩여

[민혜정기자] "회사 내부평가 때 하트 발송 건수가 반영 될 것 같네요."

한 직장인이 상사가 하트를 보내달라고 부탁했다며 커뮤니티에 남긴 농담이다. 국민게임 '애니팡'이 온·오프라인 세상을 얼마나 장악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애니팡'은 같은 캐릭터 3개를 맞춰 제거하는 단순한 게임이지만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이용해 SNS적인 요소를 가졌다. 이용자들은 카카오톡 친구들과 주간 순위를 다투고 이들이 보내준 하트로 게임 기회를 얻는다.

순위를 높이기 위해서는 게임을 멈출 수 없다. 하트를 받기 위해 친하지 않은 친구에게도 이를 먼저 보낸다. '애니팡'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이유다. 출시 2달만에 다운로드수는 1천500만 건, 하루 이용자는 800만 명에 육박한다.

◆얌체같은 동서, 근엄한 부장님도 하는 '애니팡'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선 '애니팡' 에 관련된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다. 커뮤니티의 성격을 막론하고 애니팡에 얽힌 일화, 고득점 비법을 알려달라는 글이 올라온다.

IT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네티즌은 "버스를 탔는데 험악한 인상의 아저씨도, 장바구니를 든 50대 정도의 아주머니도 자리에 앉더니 애니팡을 시작했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주부들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도 '애니팡'은 뜨거운 이슈다. 한 네티즌은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에는 얼굴 한번 비치치 않던 동서가 하트를 보냈다"며 "얌체같아서 하트를 보내 주지 않았다"고 글을 남겼다.

직업이 선생님이라는 이 커뮤니티의 이용자는 학부모의 하트가 가장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얼굴도 기억 나지 않는 택배 아저씨, 전 남자친구, 시누이, 채무관계에 얽힌 친구 등이 보내온 하트가 부담스럽다고 했다.

직장인들은 커뮤니티에서 '애니팡'은 고속승진의 발판(?)이 될 수 있다며 애니팡 관련 처세술을 전수하고 있다.

커뮤니티엔 "부장님의 애니팡 점수를 올려줬더니 귀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아침에 직장 상사에게 하트를 발송하는 건 사회생활의 기본"이라는 등 재치있는 글들이 많았다.

◆"애니팡 재능, 기부합니다"

'콤보를 많이 만들어라', '콤보가 쌓이면 적시에 폭탄을 터뜨려라', '2명~3명이 같이 해라' 등의 조언은 '비법'이 아니라 누구나 알아야 할 '상식'이 됐다.

애니팡 고수들은 주간순위나 점수를 캡쳐한 '인증샷'을 올린다. '점수 조작' 논란을 거쳤던지라 직접 애니팡을 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리는 네티즌도 있다.

'poXXXX'라는 유튜브 이용자는 "점수가 많이 나오니 버그라고 해서 직접하는 모습을 올리겠다"며 애니팡을 하는 모습을 촬영해 유튜브에 올렸다. 콤보를 37까지 만들며 50만점을 달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득점 기록을 캡쳐한 사진을 올린 후 '재능을 기부하겠다'는 네티즌도 나타났다.

그는 "재능을 기부하겠다"며 "카카오톡 계정과 비밀번호만 알려주면 점수를 올려주겠다"며 재치있는 글을 커뮤니티에 남겼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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