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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역사인식' 불변?


5.16, 유신 이어 인혁당까지 "역사가 판단"…논란 재점화

[윤미숙기자]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는 대선 국면에서 자신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는 역사인식 논란과 관련해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다.

박 후보는 5.16 군사정변을 "구국의 혁명", "아버지의 불가피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한때 "정상적인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발언해 대선을 앞두고 변화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쿠데타'라는 평가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유신에 대한 박 후보의 입장도 변함이 없다. 피해자들에게는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유신 자체에 대해서는 "역사의 평가에 맡겨야 된다"는 식이다.

박 후보는 10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고까지 하시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하셨다.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나아가 박 후보는 박정희 정권 시절 인민혁명당(인혁당) 재건위 사건에 대해서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말해 거듭 논란을 일으켰다.

인혁당 사건은 유신 시절인 1975년 4월 8일 대법원이 도예종·여정남씨 등 8명에 사형을 선고한 뒤 18시간 만에 사형이 집행돼 '사법살인'이라고 불린다. 지난 2002년 9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이 사건을 '고문에 의한 조작'으로 결론냈고,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이 재심에서 무죄를 판결했다.

이와 관련, 박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선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두 가지 판결'이란 1975년 4월 8일의 사형 선고와 2007년 1월 서울중앙지법의 재심 무죄 판결을 가리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후보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받아들이기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재심 무죄 판결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는 것이다.

5.16, 유신, 인혁당 사건에 이르는 박 후보의 역사인식 논란을 두고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왔다. 대선을 위해선 전향적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존재하는 반면, 딸로서 아버지의 과오를 비판할 수 있겠느냐는 '옹호론'도 있다.

하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박 후보의 역사인식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작아지는 분위기다. 이제와 전향적 입장을 밝힌다 한들 지지층 확장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a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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