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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만든 명품IT, 지구촌의 생활도 바꿔


[IT서비스 성장동력, IT한류로 찾는다] 이것이 명품IT - LG CNS

[김관용기자]'볼라벤'과 '덴빈'의 위세가 등등했던 지난 8월 첨단 정보기술(IT)이 가미된 긴급구조망(EIN:Emergency Information Network)은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는 과정에서 맡은 바 역할을 톡톡이 해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전국 각지의 시·도단체장들은 긴급구조망으로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상황을 수집했으며 영상회의를 통해 실시간 대응책을 논의하고 공유했다. 경찰청, 소방방재청, 산림청 등 국가 재난 관련 기관의 네트워크를 모두 연결한 긴급구조망이 없었다면 태풍에 대비한 즉각적 대응은 기대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에도 긴급구조망 시스템은 구축돼 있다.몽골 정부는 지난 2009년 울란바토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최우선 순위로 EIN 사업을 추진했다. 재난 상황에 대비하고 각종 사건과 사고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몽골의 긴급구조망 시스템을 구축한 주인공은 서구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우리나라의 IT서비스 기업 LG CNS였다. 결국 한국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명품IT는 국경 넘어 몽골로까지 세를 뻗쳐 울란바토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서도 빛을 발하고 있었던 셈이다.

◆몽골로 간 한국의 긴급구조망과 지식재산권 현대화 시스템

LG CNS는 지난 2009년 5월부터 1년여 동안 울란바토르 시내 경찰국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긴급구조 통합 관제센터를 건립하고 몽골 내무부와 경찰청, 소방청, 재난청 등 주요 부처들의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총 사업비 180억원 규모로 몽골 정부가 발주한 최대 규모의 IT사업이었던 울란바토르 EIN 구축 사업에는 CCTV, 디지털 주파수 공용통신(TRS)을 이용한 400여대의 차량과 휴대 단말기가 공급됐고 시내에는 무려 150km가 넘는 구간에 광네트워크가 설치됐다.

LG CNS가 구축한 EIN 덕분에 몽골 울란바토르의 사고 대응력은 급격하게 향상됐다고 한다.

LG CNS 관계자는 "울란바토르는 급격한 도시화와 인구 증가로 사건, 범죄,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했음에도 신고 접수 후 경찰이나 구급차가 20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하는 비율이 70%에 그쳤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EIN 시스템 구축 덕에 신고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인력 및 자원을 신속하게 투입해 현장의 초기 대응체계를 강화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분석·설계는 서울과 몽골에서 진행하고, 개발은 LG CNS 중국 개발센터에서 담당하는 '3원 시스템'을 시도, 해외 시스템통합(SI) 사업 최초의 시스템 공동 개발이라는 점도 울란바토르 EIN 구축 사업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EIN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덕에 LG CNS는 또 하나의 IT서비스 수출 사례를 만들어냈다. 201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함께 몽골 지식재산권 현대화 시스템 'IPOMnet(Intellectual Property Office of Mongolia)'을 구축한 것이다.

IPOMnet은 대한민국 특허시스템인 '특허넷(KIPOnet)'을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 사례로 몽골 내 특허 출원 접수부터 심사, 등록 등의 특허 업무 전 과정을 현대화시켰다.

◆해외 전자정부 시장서 '한류 열풍' 주도

몽골 사업에 이어 LG CNS는 최근 바레인 전자정부청과 800만 달러 규모의 법인 등록 및 인허가 시스템(BLIS)을 수출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미국, 인도, 싱가포르 등 18개 글로벌 기업들이 입찰에 참여해 6개월 이상의 기술 및 가격 심사과정을 거친 이번 사업은, 당초 사전 정보화 전략 계획 수립(ISP)을 수행한 싱가포르 업체의 수주가 유력시 됐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법원 등기서비스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던 경험을 앞세워 LG CNS는 자신 있게 사업을 수주할 수 있었다. 중동 시장에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입증한 사례이기도 했다.

LG CNS는 이를 기반으로 바레인 내 특허, 전자민원, 데이터센터 구축 등 추가 전자정부 사업 기회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LG CNS는 지난 해 약 340만달러 규모의 모로코 사이버안전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국내 IT기업 최초로 아프리카 보안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LG CNS는 현재 모로코 내 정부기관 해킹을 방지하는 사이버안전센터의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과 시스템 운영 지원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LG CNS의 한 관계자는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그 우수성을 입증받은 솔루션과 플랫폼을 국가별 맞춤형으로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회사 전체 매출의 10% 수준인 해외 사업 성과를 오는 2020년에는 약 50%로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타로 역수출한 '교통카드시스템'

서울시와 경기도 전역의 대중교통 결제 시스템을 연결하는 교통카드시스템은 전 세계 80개국 이상의 지방자치단체와 교통 당국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방문해 사례를 배워가는 '명품' IT서비스다.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은 지난 2002년 LG CNS 컨소시엄이 중심이 돼 구축된 것으로 운송 수단이나 사업자별로 제각각 징수하고 정산하던 수도권 대중 교통 정산 체계를 통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사업은 한국스마트카드의 정산시스템에서 코레일을 비롯한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공사, 인천교통사, 서울버스운송조합 등의 교통요금 정산을 통합시켰다.

정산시스템을 통합한 덕에 수도권 전철과 버스 이용을 카드 한장으로 결제하고 이제는 택시 결제는 물론 유통 소매점에서도 교통카드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콜롬비아 보고타에 구축된 교통카드시스템도 우리나라의 교통카드시스템이 모태가 됐다.

지난 2011년 7월 콜롬비아 보고타시로 수출된 한국의 교통카드시스템은 무려 3억 달러라는 큰 돈을 벌어 들였다. 이 프로젝트는 1987년 창사 이래 LG CNS가 단일 사업으로 수주한 것 중에서는 최대 금액이었다.

브라질 상파울로, 부에노스아이레스와 함께 남미 3대 도시 중 한 곳인 보고타는 인구 960만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00년대 초반에 친환경 교통체계로 버스전용차로(BRT)와 자동차 통행제한 제도를 성공적으로 도입해 전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한국 역시 보고타의 사례를 벤치마크해 서울시의 버스전용차로제를 도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가 보고 배웠던 보고타의 선진 교통 체계가 7년 만에 교통카드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돼 역수출된 셈이다.

LG CNS는 현재 보고타의 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AFC) 시스템과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을 구축중이며 오는 2015년까지 시내에서 운행하는 모든 버스와 버스전용차로(BRT) 내의 정거장들을 단일 환승시스템으로 통합할 예정이다.

특히 LG CNS는 보고타시내의 버스와 역사용 단말기, 게이트, 충전기 등을 국산 장비 중심으로 구성해 국내 기업들의 수출에도 기여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약 3개월 동안 스페인, 브라질 등의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 끝에 이 사업을 수주했다"며 "입찰 공고부터 기술, 가격 심사가 공개 진행됐고 최종 평가가 공중파 TV를 통해 생중계될 만큼 큰 규모의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LG CNS는 앞서도 뉴질랜드 수도 웰링톤과 오클랜드, 말레이시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서울시 교통카드시스템을 수출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세계 80개국 이상 국가의 교통 관계자들이 서울시를 벤치마킹 한 바 있어, 우리 기술로 만든 명품 교통카드시스템은 앞으로도 세계로의 진군을 계속할 전망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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