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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팹리스 외형성장 지속…매출 다변화 과제


"내수 의존 구조 여전… 미국·유럽 등 해외판로 찾아야"

[박계현기자] 국내 반도체 설계 기업(팹리스)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외형 성장을 지속해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실리콘웍스(대표 한대근)는 2012년 2분기 매출 1천218억원, 영업이익 135억원, 당기순이익 10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팹리스 업계 최초로 분기 매출 1천억원을 돌파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8%, 영업이익은 207% 증가한 수치다.

실리콘웍스는 LG디스플레이에 타이밍콘트롤러와 LCD구동칩 등을 공급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실리콘웍스와의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이 회사의 지분 13%를 취득할 정도로 성장 가능성을 높이 샀다.

CMOS 이미지센서 전문기업 실리콘화일(대표 이도영)은 2분기 매출 263억원, 영업이익 6억원, 당기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전방 산업인 휴대폰 카메라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2012년 출시한 90나노미터급 신제품인 모바일폰 카메라용 센서인 SR300과 SR500의 판매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두 제품은 파운더리 업체인 SK하이닉스와 공동 개발한 모델이기도 하다.

메모리 반도체 설계 기업인 피델릭스(대표 안승한)는 2분기 매출 304억원, 영업이익 8억6천만원, 당기순이익 5억4천만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은 1.1배,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영업이익 12억7천만원, 당기순이익 8억9천만원에 비하면 수익성은 소폭 감소했지만 회사 측은 일본 르네사스와 공동개발한 초고속 LLD램(Low latency DRAM) 판매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LLD램은 기지국 통신장비 등 대량의 정보를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피델릭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이 제품의 양산을 시작했다.

피델릭스 관계자는 "LLD램은 피델릭스 제품 중 가장 이익율이 높은 제품으로 꾸준히 생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선 국내 팹리스 업계의 점진적인 외형 성장이 각 업체들의 수익성 증가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내 대기업에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존하면서 특정 제품의 채택 여부나 단가 변동이 전반적인 수익성에도 즉각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대만 팹리스 기업들은 수출을 고려해 제품을 생산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대기업에 공급하는 내수시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 있다"며 "제품이 출시된 시기에 바로 해외 판로를 확보해 놓지 못하면 수출을 고려하는 시점에는 이미 카피 제품이 시장에 넘쳐난다. 중소 팹리스가 좀더 규모를 키워나가기 위해선 국내 뿐 아니라 미국·유럽 쪽 판로를 개척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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