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 여의도 사옥 매각 왜?

본사 구조 조정 비용 충당 위한 현금 확보설 유력


[김관용기자] 한국HP가 서울 여의도 소재 사옥을 매각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물 매각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HP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HP는 최근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영증권과 CB리처드앨리스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이 번 주중 인수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계약이 마무리 되도 한국HP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현 건물을 임대, 계속해서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나 무려 15년 가까이 보유해 온 사옥을 매각하는 건이라 이를 둘러싸고 다양한 추측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지하 7층 지상 23층 규모, 연면적 4만3천835.31㎡(1만3천230평)의 한국HP 사옥은 과거 고려증권의 사옥(구 고려파이낸스빌딩)이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고려증권이 심각한 자금난을 겪으면서 해당 건물의 매각을 추진했고 마침 기회를 잡은 HP가 이를 헐값에 매입했었다.

당시 고려증권 사옥의 싯가는 약 1천억원 수준. 하지만 외환위기 여파로 건물들이 헐값에 매물로 나오던 터라 HP 역시 약 700억원에 고려증권 사옥을 인수할 수 있었다.

한국HP 관계자는 "HP의 정책상 각 국가의 지사가 사옥을 보유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면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고가 고갈돼 있을 때 당시 칼리 피오리나 CEO가 한국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빌딩 매입을 결정했고, 달러로 대금을 지급했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는 HP의 사옥 매각에 대해, 현재 본사 차원에서 진행중인 구조조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HP는 최근 2014년까지 직원 8%에 해당하는 약 2만7천 명을 감원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인원 감축과 공급망 최적화, 비지니스 프로세스 합리화 등의 작업을 통해 연간 30억 달러에서 35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에만 약 9천 명의 직원들이 퇴사하고 자발적 조기은퇴 프로그램을 통한 퇴직금 정산 등의 구조조정 비용 역시 15억 달러에서 1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 2008년에 인수한 EDS의 IT서비스 부문에 대한 감가상각 규모도 약 80억달러 수준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한국HP 사옥 매각은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국내 증권가에 따르면 사옥 매각 대금은 최소 1천900억 원에서 2천억 원이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국HP 관계자는 "매각 대금 규모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옥 매입 당시 비용을 본사에서 지급했고 현재도 본사 소유 자산으로 돼 있어 매각 대금 또한 본사 비용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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