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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휴대폰 시장 삼성 독주시대 열리나


[삼성 폰 왜 강한가-1] 사업 개시 23년 만에 1위 등극

삼성전자가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안정적인 1위에 올라섰다. 스마트폰 분야에서 애플을 제쳤고, 애플과의 격차는 점점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일반폰까지 합친 시장에서도 14년 동안 1위를 유지했던 노키아마저 제치고 사업 진출 23년 만에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이런 성과는 특히 '아이폰 쓰나미'에 떠밀려 큰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반전시킨 것이어서 더 주목된다. 아직까지 '아이폰 쓰나미'에서 확실하게 살아 돌아온 경쟁 휴대폰 글로벌 기업은 삼성 외에 거의 없다. 아이뉴스24는 사지에서 돌아와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의 저력이 무엇인지를 긴급진단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주]

◆노키아 제치고 애플 따돌리고

삼성전자가 휴대폰 점유율로 '세계 1위'를 달성한 건 지난 2011년 3분기다. 지난 1988년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 지 23년 만이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같은 해 4분기 애플에 1위 자리를 다시 잠깐 내줬지만 올들어 2분기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시간이 갈수록 애플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는 중이다.

특히 1위에 올라선 배경이 오랫동안 강점을 보였던 피처폰이 아니라 스마트폰이어서 더 주목된다. 지난 2010년 5월 출시된 갤럭시S를 기점으로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휴대폰 명가였던 노키아뿐 아니라 스마트폰 최강자인 애플까지 누르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휴대폰 시장에서 세계 1위에 올랐다.

세계 휴대폰 점유율을 보면 변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 2011년 1분기에만 해도 노키아는 1억755만6천100대의 휴대폰을 출하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그 절반도 안 되는 6천878만2천대에 불과했다.

1년 뒤인 올해 1분기에는 노키아가 8천316만대를 공급할 동안 삼성전자는 8천656만7천600대를 판매했다. 숫자로 보면 근소한 차이지만 삼성전자가 판매한 약 8천700대 중 스마트폰은 그 절반에 가까운 4천300만대를 팔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애플도 가볍게 눌렀다. 2011년 1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천260만대를 팔 동안 애플은 1천688만3천200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올해 1분기,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4천300만대를 팔 동안 애플은 3천300만대에 그쳤다. 2분기에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삼성이 5천만대를 팔 동안 애플은 2천600만대를 기록했다.

◆세계 최초 CDMA폰부터 갤럭시까지…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어느날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니 스타가 돼 있었다는 식으로 운좋게 글로벌 1위를 차지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면서 맷집을 키웠던 게 큰 힘이 됐다는 것.

지난 1994년 '애니콜' 브랜드를 성공시킨 삼성전자는 2년 뒤 4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간 디지털휴대폰 시장에서도 정상을 차지했다. 1995년 8월 세계 최초로 CDMA(Code Division Multiple Access:코드분할다중접속) 디지털 휴대폰 상용화에 성공했던 게 주 요인이었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바탕으로 애니콜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수출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1997년 홍콩에 이어 중국, 미국, 브라질에 수출함으로써 글로벌 휴대폰 제조사로 발돋움을 시작했다.

2002년 8월에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휴대폰 누적 생산 1억대를 돌파하고 2003년에는 업계 최초로 TFT-LCD를 장착한 컬러화면의 'SGH-T100'으로 텐밀리언셀러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1위라는 결과는 스마트폰을 잘 만들었던 것도 있지만 피처폰 시대에 체력을 보강했던 게 크게 작용했다"며 "20여년간 세계 수많은 협력사들과 함께 성장하며 글로벌 플레이어로 도약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글로벌 업체로 성장한 삼성전자에도 넘지 못할 벽과 시련은 존재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의 1위'였던 노키아를 넘지는 못했다. 피처폰에서 분명 큰 성공을 거뒀지만 분기당 1억5천대 이상의 피처폰을 판매하는 노키아는 큰 벽이었던 것.

또한 2000년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피처폰 시장이 스마트폰으로 바뀌고 있었지만 삼성은 제대로 된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지난 2009년 삼성전자가 옴니아 시리즈를 선보였을 때 시장 반응은 그야말로 싸늘했다.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애플의 아이폰과 비교했을 때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사양에서도 밀렸기 때문이다. 2010년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아이폰 역풍으로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는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하지만 포기는 없었다. 같은 해 3월 이건희 삼성 회장이 일선에 복귀하며 무선사업부를 전면에 배치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을 과감하게 구조 조정하는 등 체질개선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10년 갤럭시S로 시동을 건 스마트폰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 시키는 데 성공했다. 노키아의 천국이었던 유럽에서도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3분기에는 그해 4월 출시한 갤럭시S2가 히트를 치면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02년 8월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휴대폰 누적 생산 1억대를 돌파했다고 자축했던 삼성전자는 10년 뒤 현재 분기당 약 1억대를 판매하는 글로벌 1위 업체로 성장했다. 세계 시장에 첫발을 떼던 때 4개국, 일부 지역에 판매되던 삼성전자 폰은 현재 세계 145개국 269개 통신 사업자를 통해 판매되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 독주시대 열렸나

업계는 올해 하반기 출시가 예정된 아이폰5의 여파가 적지 않겠지만 당분간 삼성전자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갤럭시 시리즈의 연이은 히트로 삼성전자의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굳건해 졌기 때문. 갤럭시S3는 지난 5월29일 출시된 후 2개월 만에 세계 1천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 대해 2분기보다 600만대가 증가한 5천6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증권 송종호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중저가 시장의 출하 감소와 가격 경쟁을 감안하더라도 5천600만대로 전분기 대비 10% 중반의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박강호 연구원은 "2012년 3분기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3 글로벌 출하량이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갤럭시S3 중심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은 5천677만대로 전분기 대비 13.7% 증가하면서 수익성 호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아이폰5에 대비하기 위해 곧 갤럭시노트2를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그 동안 펼쳐온 다품종 전략의 일환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물론 초저가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이면서 지배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아이폰의 대기 수요는 있지만 삼성전자의 다품종 전략은 그동안 시장에 먹혀들었다"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별취재팀: 김현주, 박웅서, 백나영기자

/특별취재팀 digita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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