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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관왕 진종오, 알고보니 역도스타 사재혁과 절친


가족-소속사-대표팀 절친 성원 힘입어 2관왕 달성

[강은성기자] 대한민국 사격의 히어로 진종오(33∙KT) 선수가 2012 런던올림픽 대회 2관왕을 차지하며 한국 사격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진종오 선수는 5일(현지시각) 저녁 8시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 왕립 포병대 기지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50m 권총 결승전에서 또 한번 금메달을 목에 걸며 대회 2관왕을 달성했다.

지난 8월2일 여자양궁 기보배 선수에 이어 이번 대회 한국 대표팀으로는 두 번째 2관왕 등극이지만 사상 최초로 개인종목 2관왕 달성이라는 금자탑은 그를 더욱 빛나게 하고 있다.

지난 10m 공기권총 우승과 함께 이번 50m 권총에서도 우승하며 명실공히 세계 사격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우뚝 선 히어로 진종오에게는 각별한 후원자들이 있다.

진종오 선수의 올림픽 2연패를 견인한 1등 공신은 바쁜 합숙 일정에 집에 오래 머물 수 없는 진종오 선수를 오히려 위로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가족들이다.

지난 2006년 아내 권미리씨와 결혼식을 올린 진종오 선수는 거듭되는 대회 일정과 합숙 훈련을 소화하는 통에 결혼 후 6년이 지나서야 아이를 가질 수 있었다.

아이를 가지겠다는 바람이 누구보다도 컸고, 금술 좋기로 소문난 그들 부부였기에 6년의 기다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진종오, 권미리 부부와 부모님, 그리고 모든 팬들의 간절한 바람 속에 6년만에 가진아기의 존재가 진종오 선수의 파워-업 했으리라는 점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실제로 진종오 선수는 지난 경기 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마지막 격발 '징크스'를 날려버린 결정타는 이제 3개월 후면 태어날 아기 '리오' 덕분이라고 했다.

아내인 권미리씨의 이름과 진종오 선수의 이름을 섞어 태명을 지은 리오를 떠올리며 숨을 고른 진종오는 마지막 격발에 퍼팩트에 가까운 10.8점을 기록하며 두 손을 높이 치켜 올렸다.

진종오 선수의 2관왕에는 뜻밖의 조력자도 있었다.

역도화가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최적이라는 것을 아는 역도스타 사재혁(27∙강원도청) 선수가 절친한 선배인 진종오 선수에게 역도화 몇 켤레를 선물한 것.

진종오 선수는 사재혁 선수의 마음이 담긴 역도화를 신고 1년 이상 훈련에 매진했으며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빨간색 역도화를 신고 금메달을 따냈다. 사재혁 선수는 비록 불의의 부상을 입어 역도 경기를 마치지 못했지만 큰 부상을 입으면서까지 바벨을 놓지 않았던 투혼을 보여줘 온 국민의 박수를 받고 있는데 진종오 선수와의 인연까지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진종오가 두 개의 금메달로 런던 올림픽을 화려하게 수놓도록 한 숨은 공로에는 소속사 KT의 물심양면 지원도 한몫했다. 진종오는 통신회사 KT에 소속된 정직원이다.

2004년 KT에 입사 후, 현재 KT 부산마케팅단 소속의 정사원(매니저) 신분으로 아마추어선수로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KT는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전담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국가대표 코치진과 함께 진종오 선수의 컨디션을 체크하는 등 물밑 조력을 하고 있는 상황. 특히 국제대회 참가시에는 진종오 선수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좌석도 지원하고 있다.

KT에는 진 선수를 비롯해 사격 선수 11명, 여자하키 선수 14명이 KT의 직원으로서 운동에 전념하는 한편, 스포츠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치고 있다. 

KT는 지난 '84년 여자하키 팀을, '85년 사격 팀을 창단하며 30년 가까이 비인기 스포츠 종목을 지원해 왔다. 이 중 특히 사격팀은 11명 선수 전원이 국가대표로 활약 중이어서, KT가 국내 사격의 요람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KT 사격선수단은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획득한 금메달 5개 중 4개를 기여했고, 이 중 3개를 진종오 선수가 획득했다. KT 선수들이 주축이 된 여자하키는 88년 서울올림픽과 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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