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 마약수사관 경험을 사이버 공간에...전경수씨

 


개인의 전문지식은 한 곳에 머물러 있으면 그 효과가 안으로 숨게 된다. 한꺼풀 벗겨 자신의 지식을 많은 사람과 공유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더 좋은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사이버 공간은 불특정 다수들이 모이지만 한 가지 주제로 만나게 되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들이다.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www.drugcci.or.kr)은 마약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사이트이다. 홈페이지가 화려하지도 않고 부족한 면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은 마약으로 고통받는 이들의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이트를 개설한 사람은 전경수씨이다. 그는 마약 수사관으로 오랫동안 활동한 인물이다. 그의 이력은 마약과 관련된 것으로 시작해 마약과 이어지는 것으로 끝을 맺고 있다. 마약에 관련된 문제라면 어김없이 그는 참여하고 그곳에서 더 좋은 해결책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다.

전경수씨는 경찰청 마약 수사관을 지냈고 광운대 행정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마약 수사관직을 그만두면서 사이버 공간으로 관심을 기울였다. 현재 그는 마약과 관련된 행정기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마약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79년부터 97년까지 18년동안 경찰청 마약수사관으로 활동했고 2001년 3월5일부터 광운대 정보복지대학원 마약범죄학과 지도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삶 전체가 마약과 관련된 곳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그의 관심은 온통 마약과 관련된 것이라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이제까지 내놓은 책도 '마약범죄수사론', '마약 범죄학 총론', '마약 범죄학 각론' 등 마약 일색이다.

전경수씨는 "사실 제가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없습니다"라며 "단지 그동안 마약 수사관을 하면서 느끼고 경험했던 것과 나름대로 공부한 것을 사이버 공간을 통해 나눠가졌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그가 홈페이지를 개설한 것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보다 많은 사람과 나눠가지고 이를 통해 마약문제에 대해 많은 사람들의 '머리'를 빌리자는 것이었다. 그는 사이버 공간을 만들게 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일찍이 우리나라는 윤리와 도덕관이 확고했던 탓으로 마약으로 인한 심각한 폐해는 거의 없었습니다. 부도덕한 환경과 복잡해진 현대 사회의 각박한 변화속에서 올바른 가치관을 잃어버려 마약이란 국제적 병폐 속에 노출된 것이죠.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국민모두가 심각성을 인식하고 전염병 예방에 힘쓰듯 철저한 계몽과 신고정신이 선행돼야 합니다. 한국사이버시민마약감시단은 이러한 취지에서 약학, 정신의학, 이학, 범죄심리, 법, 화학, 사회학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이를 걱정하는 동호인들로 구성돼 함께 고민하고자 만들게 된 것입니다."

마약감시단 홈페이지는 새롭게 등장하는 마약관련 정보와 그리고 관련기사, 인터넷 강좌 등으로 꾸며져 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면이 없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 사이트에서 가장 큰 인기를 모으는 메뉴는 다름아닌 '게시판'과 '마약극복수기'에 있다. 마약은 누구의 강요에 의해 그리고 인위적인 강제에 의해 치료될 수 없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동병상련'이 마약의 가장 큰 치료책임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전경수씨는 "마약은 고통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이해하기 힘들 일"이라며 "마약으로 고통받고 힘겨워하는 사람들끼리 사이버 공간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제까지 800여건이 올라온 게시판에는 가족중 한명이 마약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의견에서부터, 마약을 근절하기 위한 특별한 방법까지 생활에서 경험하고 체득한 지식들이 가득차 있다.

전씨는 "게시판을 통해 서로 위안받고 더 좋은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며 "사이버 공간은 이러한 면에서 불특정 다수가 한 주제로 묶일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게시판의 이러한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최근 '마약극복수기'라는 메뉴를 새롭게 신설했다. 전씨는 "마약은 논리적으로 혹은 법칙적으로 근절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무엇보다 함께 고통겪고 있는 주변인들의 노하우속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마약극복수기'에는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마약관련 고통과 함께 여러사람들의 어려운 점과 해결책을 함께 공유할 수 있어 좋은 장치로 활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8년간의 마약수사관 … 그리고 지금은 마약 전문가들 지도하고 있는 전경수씨. 그가 사이버 공간으로 발을 뻗게 된 것은 자신의 전문지식을 보다 많은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그곳에서 마약을 근절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 보고자 하는 목적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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