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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기 '99마케팅'으로 소비자 지갑을 열어라


[정은미기자]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상품 가격의 자릿수를 낮추는 일명 '99마케팅'이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가격을 인하하는 것을 넘어 1만 원 대 제품은 9천900원으로, 1천 원대는 990원으로 아예 소비자가 단위를 낮춰 가격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줄임으로써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려는 것이다.

커피전문점 후발업체인 마노핀은 과열된 경쟁 속에서 990원짜리 커피를 돌파구로 택했다. 여타 커피전문점 커피 가격이 5~6천원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이 덕분에 기존의 '마노핀 갤러리' 매장보다 990원짜리 커피를 판매하고 있는 '마노핀 익스프레스'의 일일 매출이 더 높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는 풀코스 런치 메뉴를 9천900원에 내놓았다. 1만 원대가 훌쩍 넘는 타 패밀리 레스토랑의 런치 메뉴와 달리 저렴한 가격으로 웰빙 트렌드에 맞춘 점심 메뉴를 제공한다.

불고기 브라더스 역시 9천900원짜리 런치 메뉴를 선보이고 있으며, 피자헛도 자사의 특정 피자 메뉴 1천만판 판매 기념을 앞세워 피자 1판을 9천900원에 제공하는 행사를 펼친 바 있다.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자장면도 '99마케팅'에 동참했다.

'경기도 착한가격업소 베스트10'에 선정되기도 한 990원 자장면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매출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도 소량의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작게 포장해 99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의류업계도 '99마케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패션 편의점 미즈나인은 20~30대 여성을 겨냥해 패션 소품은 물론 재킷, 드레스 등 의류까지 9천900원 균일가를 적용해 판매한다.

새로운 소비 형태로 최근 급부상중인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시장에서도 9천900원짜리 서비스가 등장했다.

엠앤에스파트너스는 배송비를 포함해 9천900원으로 6만원대의 다양한 식품과 용품을 담아 제공하는 스마트체험박스를 얼마전 출시했다. 타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서비스들이 2만원 내외인 것에 비하면 50%가량 저렴한 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제 불황에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대체 소비에 대한 수요는 분명히 있다. '99마케팅'으로 비록 이익률은 줄수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면서 실속있는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없이 지갑을 열게 만든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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