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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은 변신중]인수 기업을 보면 방향성이 보인다


인수와 변신으로 생명력 강화해 나가는 글로벌SW 기업들

[김수연기자 김관용기자 김국배기자] 변화하는 IT환경에서 생존해 나가기 위해 글로벌 IT 기업들은 끊임 없이 변신한다.

변신을 위해 이들이 선택한 중요 카드는 '인수합병'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은 빅데이터, 클라우드, 모바일 등 새로운 기술을 끊임 없이 연구, 육성하고 '인수'로 획득한 경쟁력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있어 인수는 주력분야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기업들이 인수한 회사들은 기업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즈니스용 애플리케이션에 주력해 온 SAP는 사이베이스, 석세스팩터스 등을 인수하며 DB와 모바일·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솔루션 시장으로 세를 확대하고 있다.

SAS는 데이터 분석 및 관리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대거 인수하며 고급 분석이라는 주력분야의 역량을 강화시켰다. 이를 통해 빅데이터 시대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내는 상태.

어도비시스템즈(이하 어도비)는 트래픽·방문자 행동 분석 관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여 '분석 마케팅'을 신규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는 클라우드·헬스케어·엔터테인먼트 솔루션 기업들을, CA테크놀로지스는 클라우드·서비스어슈런스 솔루션 개발사들을 인수하며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다쏘시스템은 광산, 항공 산업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들을 흡수하여 자사 3D 솔루션이 적용될 수 있는 산업군을 확장해 나가고 있고 컴퓨웨어는 모바일·클라우드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성능 관리 기술을 보유한 회사들을 인수함으로써 변화하는 IT 환경에 대처하고 있다.

◆ SAP "BI·DB·모바일·클라우드 아우르는 종합 IT기업으로"

SAP는 인수를 통해 'ERP 파는 회사'에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BI, DB, 모바일·클라우드 SW 등을 모두 아우르는 IT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SAP는 지난 2007년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기업인 비즈니스 오브젝트를 인수하면서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기업에서 BI를 포함하는 '토털 기업용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스케일을 넓혔다.

2010년에는 모바일 기업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과 데이터웨어하우스(DW)의 강자 사이베이스를 인수, SAP는 BI뿐 아니라 DB, 모바일 SW까지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났다.

특히 DB의 경우, 사이베이스 제품에 ERP, CRM 등 SAP의 애플리케이션을 포팅함으로써 차별화를 꾀했고 여기에 자체 개발한 인메모리 DB SW인 하나(HANA)까지 가세시켜 시장 공략에 가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SAP는 또한 지난 2011년부터 올해에 걸쳐 클라우드 기반 인적자원관리(HCM) 솔루션 업체인 석세스팩터스와 클라우드 기반 협업 커머스 SW 업체인 아리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공급사 사이클로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클라우드·모바일 기반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수한 기업들의 제품 포트폴리오는 SAP 비즈니스 솔루션 본부에 흡수됐다. SAP는 해당 본부 내 인메모리, 클라우드, 모바일 전담 조직을 설치, 빅데이터·모바일·클라우드 관련 포트폴리오 확대·강화해 나가고 있다.

◆SAS "고급 분석 경쟁력 강화로 빅데이터 환경에 대응"

SAS는 최근 데이터 분석·관리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대거 인수했다. 주력분야인 '고급 분석'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우물 전략으로 빅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것.

SAS는 올해, 광고분석 기술 보유 업체인 아이매치를 인수함으로써 온라인 광고 인벤토리의 판매와 운영을 지원하는 광고분석 기술을 보유하게 됐고 이로써 포털·미디어 고객 확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지난해에는 데이터 품질과 데이터 웨어하우징, 마스터 데이터 관리 관련 컨설팅 서비스 제공 업체인 '베이스라인 컨설팅'과 마케팅 자산 분석·관리 솔루션 제공 업체 '애셋링크'를 인수했다.

2010년에는 고급분석 솔루션 개발 기업인 '비전시스템앤드테크놀로지'를 흡수했고, 분석 솔루션 응용 영역을 범죄 예방으로 확장하기 위해 범죄·테러 예방 솔루션 업체 '메멕스'를 인수했다.

2008년에는 매출 관리 SW 공급업체인 '아이디어스'를 인수해 유통·서비스 부문에 맞는 고급분석 제품을 보강했고, 자연어·고급어 처리 기술 전문업체 '테라그램'을 인수해 텍스트 마이닝·BI 솔루션 분야를 강화했다.

현재 SAS 코리아의 경우, 올해 초 꾸려진 '빅데이터 애널리틱' TFT를 통해, '하이퍼포먼스 애널리틱(HPA)', '비주얼 애널리틱스' 등 인수 기업의 기술력과 자체 기술의 강점을 융합해 개발해 낸 SAS 데이터 분석 툴·솔루션에 대한 교육, 기술검증(POC), 벤치마크테스트(BMT) 활동을 활발히 진행해 나가고 있다.

◆ 어도비 "인수 통해 '분석 마케팅' 시장 진출"

어도비는 최근 트래픽·방문자 행동 분석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온라인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분석 마케팅'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어도비가 인수한 기업의 면면을 보면 '분석 마케팅' 사업을 향한 이 회사의 의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어도비가 인수한 기업 가운데 분석 마케팅 사업을 위해 인수한 기업은 옴니추어, 데이소프트웨어, 오디튜드, 이피션트 프런티어 등이다.

옴니추어는 웹사이트로 유입되는 트래픽을 분석하여 동영상과 문서, 사진 파일 등 소셜미디어와 웹사이트에 존재하는 온라인 마케팅 구성요소들을 최적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옴니추어 인수 후 어도비는 옴니추어 기술에 데이소프트웨어, 오디튜드, 이피션트 프런티어의 기술을 모듈화시켜 결합한 분석 마케팅 솔루션 '디지털마케팅스위트(DMS)'를 출시했다.

어도비는 이같은 인수와 신제품 출시를 통해 방문자 행동을 분석·예측하고 온라인 마케팅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솔루션 제공 업체로 업그레이드됐다.

이와 함께 어도비는 니토비, 에코사인, 타입킷, 이리다스, 오디튜드 등을 인수하면서 기존 주력 분야인 디지털 콘텐츠 생산 도구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인수 작업 후 어도비는 옴니추어 중심의 디지털 마케팅 스위트와 웹 익스피리언스 매니지먼트 제품을 담당하는 디지털마케팅팀을 신설하고, '크리에이티브 스위트(CS)'를 중심으로 한 크리에이티브 사업부와 디지털 문서관리 사업부를 디지털미디어팀으로 통합했다.

디지털미디어팀이 제공하는 제품군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디지털마케팅팀이 공급하는 분석 마케팅 툴로 콘텐츠 운영의 효율성을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어도비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 MS, 클라우드·헬스케어·엔터테인먼트 시장 지배력 강화

운영체제(OS), 오피스의 강자 MS는 인수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헬스케어·엔터테인먼트 사업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MS는 지난 2009년, IT관리 프로세스 자동화 기술을 보유한 오팔리스 소프트웨어(이하 오팔리스), 병렬 컴퓨팅 SW 개발 업체 인터랙티브 슈퍼컴퓨팅 등을 인수, 클라우드 부문 기술력을 강화했다.

특히 MS 클라우드컴퓨팅 환경 통합관리 시스템인 '시스템 센터'에 오팔리스의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과 자동 문제 해결 기능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2010년에는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플랫폼 '윈도 애저'를 출시, 세일즈포스닷컴, 아마존이 터를 잡고 있는 서비스형 플랫폼(PaaS)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MS는 2009년 인수한 생명과학 연구용 생명정보학 솔루션 제공업체 로제타바이오소프트웨어, 의료용 앱 일괄관리 SW 개발업체 센틸리온 등을 인수, 헬스케어 SW 기술력을 강화했다. 의료·행정·재정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MS의 '아말가 유니파이드 인텔리전스 시스템'에 이들 업체의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화 함께 MS는 2009년 인터랙티브 온라인게임 업체 빅파크, 2010년 3D 센서 칩·동작 인식 기술을 보유한 카네스타를 인수, 엔터테인먼트 사업 성장에 필요한 기술력을 확보했다. 특히 카네스타의 기술은 엔터테인먼트 부문 역량 강화뿐 아니라 MS의 내츄럴유저인터페이스(NUI) 비전 실현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MS는 2011년, 오피스와 관련된 기업용 리스크관리 솔루션 업체 '프로디언스'를, 엑스박스나 윈도폰 등 기존 제품·서비스에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VoIP SW 보유사 스카이프커뮤니케이션즈를 인수했다.

기존 주력분야에서의 시장 지배력을 클라우드 컴퓨팅,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등 보다 다양한 분야로 확산시키기 위해 MS는 앞으로도 인수작업을 활발히 진행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CA "가상화·클라우드 환경 관리·보호에 주력"

메인프레임관리·보호 솔루션에 주력해 온 CA테크놀로지스(이하 CA)는 최근 활발한 인수를 통해 메인프레임 및 분산환경은 물론,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포함한 모든 IT 환경을 관리·보호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CA는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2009년 클라우드 컴퓨팅 관리 기업 쓰리테라를 인수, 클라우드 서비스 구축을 지원하는 '앱로직' 솔루션을 확보했으며, 이어 클라우드 컴퓨팅 솔루션 개발사 캐샛을 흡수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네트워크 성능 관리·서비스 딜리버리 솔루션 업체 넷큐오에스도 인수했다.

2010년에는 가상화·클라우드 전략에 대한 자문을 통해 고객들이 가상화에서 클라우드 환경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가상화·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컨설팅 업체 포베이스 테크놀로지를 인수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 IT 서비스에 대한 가시성 제공 기술을 확보하고자 서비스수준모니터링(SLM) 기술 개발사인 오블리코어를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하이퍼포믹스사를 인수해 물리·가상 IT환경에서 SW,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리소스 사용 현황을 모니터링한 후 필요한 자원의 양을 예측토록 하는 가상화·자동화·어슈어런스 솔루션을 강화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 CA에서는 본사의 클라우드·서비스어슈런스 사업 강화 정책에 맞춰, 해당 분야의 솔루션 전략 수립을 전담하는 솔루션 전략가를 영입하기도 했다.

또한 CA는 유리키파이, 아이디포커스, 아콧 시스템즈 등을 인수해 계정 및 접근 관리(IAM) SW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데이터 유출 방지 솔루션 업체 오케스트리아를 인수하는 등 보안 사업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힘을 쏟았다.

이 밖에 SaaS에서 컴포넌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검사할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한 인터랙티브 티케이오(ITKO), 애플리케이션 성능관리(APM) 솔루션 업체 님소프트 등을 인수하며 '전천후 IT 관리 기업'으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이처럼 CA는 인수를 통해 메인프레임에서부터 가상화·클라우드 등이 혼재돼 복잡성이 커져가는 기업 IT 환경을 효과적으로 관리·보호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과 기술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 다쏘시스템, 지원 산업 영역 확장 위한 인수 활발

다쏘시스템은 각 산업군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을 인수해가며, 자사가 보유한 3D 솔루션이 도입될 수 있는 산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모든 산업군과 해당 산업군에서 이뤄지는 비즈니스의 모든 단계에서 다쏘시스템의 3D 솔루션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는 목적으로 인수 작업을 추진해 왔다.이를 통해 개별 솔루션이 아닌,각 산업군에 맞게 3D 솔루션들을 조합한 '3D 플랫폼'을 시장에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올해 광산채굴 시뮬레이션 모델링 SW 개발업체 '젬콤 소프트웨어 인터내셔널(이하 젬콤)'을 인수하고, 젬콤의 솔루션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제품 브랜드 '지오비아'를 만들었다. 다쏘시스템은 이를 통해 기존 제조업에서 천연자원 산업군으로까지로 자사 솔루션이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을 확장했다.

다쏘시스템은 또한 지난해에는 제조·생산 운영 관리 SW 개발 업체 '인터씸 LLC'를 인수했다. 항공기 디지털 제조공정 특화 기술을 보유한 '인터씸 LLC' 인수는 다쏘시스템이 항공 산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밖에 다쏘시스템은 2010년 검색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 '엑잴리드'를 인수, PLM, ERP 등 이기종 시스템에 포함된 데이터들을 서로 연동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다쏘시스템은 인수를 통해 확보한 기술·제품들의 조합으로 각 산업군별 고객이 원하는 '3D 플랫폼'을 구현해 내기 위해 '인더스트리 팀'을 구성했다. 한국 지사도 '산업군'에 기반한 마케팅·영업활동을 전개해 나가고 채널사를 산업군별로 재배치하는 등 본사와 움직임을 같이 하고 있다.

◆ 컴퓨웨어 "'모바일·클라우드 환경에서의 APM 강자'로 변신중"

컴퓨웨어는 모바일·클라우드 상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에 대해 모니터링·관리 역량을 강화하고자 해당 기술을 보유한 '다이나트레이스 소프트웨어'와 '고메즈'를 2012년과 2009년에 각각 인수했다.

컴퓨웨어는 4세대 WAS성능 모니터링과 트랜잭션 트레이스 플랫폼 개발 기업인 '다이나트레이스 소프트웨어' 인수로 '퓨어패스'라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컴퓨웨어는 이를 통해 브라우저 클릭, DB 입력 등 애플리케이션 사용시 발생되는 모든 트랜젹션의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웹 애플리케이션 관리 업체 '고메즈' 인수로, 데이터센터에서 최종사용자에 이르는 모든 구간에서 애플리케이션 성능을 관리해 주는 '고메즈' 소프트웨어를 확보했다.

두 업체 인수 후 컴퓨웨어는 '다이나트레이스'와 '고메즈'의 보유 기술을 연동하는 TFT와 '다이나트레이스', '고메즈' 각 제품 라인의 모바일, 클라우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TFT를 꾸렸으며, 고메즈 제품과 관련된 모바일 플랫폼을 개발하는 전문가를 영입했다.

이를 통해 IT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것이 컴퓨웨어의 계획이다.

/특별 취재팀if@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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