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시대 개막…혼돈의 질서 잡을까

'대세론' 굳어져…'여권 제1대권주자' 朴, 대선가도 탄력


[윤미숙기자] 새누리당의 4·11 총선은 '박근혜 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선거 기간 내내 전국 격전지를 누비며 '붕대 투혼'을 발휘했다. '박풍(朴風)'은 '정권 심판론'을 눌렀고, 새누리당을 원내 제1당으로 만들었다.

박 위원장이 난파 직전의 새누리당을 구한 것은 지난 2004년 탄핵 역풍이 몰아쳤던 17대 총선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을 통해 '선거의 여왕'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고, 대선으로 가는 '탄탄대로'를 닦아놨다. 바야흐로 '박근혜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다.

비록 수도권은 야권에 내줬지만 텃밭인 영남권을 사수하고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과 야당에 넘어간 것으로 여겨졌던 강원 지역을 싹쓸이한 것은 박 위원장의 지지층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란 평가다.

당내 다른 대선주자인 정몽준·이재오 의원은 당이 패한 서울에서 지역구 수성에 성공했지만 박 위원장의 저력이 확인된 만큼 이들의 당내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게 됐다. 박 위원장의 그늘이 짙어진 새누리당에서 비박(非朴) 세력을 구축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총선 결과로 '대세론'을 굳힌 박 위원장은 더욱 강력해진 리더십으로 새누리당을 이끌며 향후 대권행보를 힘 있게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새누리당은 새로운 정치로 저희를 지지해 주신 것을 후회하시지 않도록,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번에 새누리당을 선택하지 않은 분들도 새누리당을 지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 위원장은 총선 중반 정국을 뒤흔든 민간인 불법사찰 파문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불법사찰 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언했다.

향후 대권가도를 위해 이명박 정부와의 선 긋기를 본격화하겠다는 의지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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