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미래 선택론' 택한 민심…대권경쟁 조기 가시화

새누리 152·민주통합 127·통합진보13…보수 결집이 승부 갈라


[채송무기자] 4.11 총선 결과 민심이 사실상 '대선'을 바라보고 있음이 명확해 지면서 대권 구도가 조기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9대 총선은 대선 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내세운 새누리당이 지역구 127석과 비례대표 25석을 얻어 단독 원내 과반 의석인 152석을 획득해 승리했다.

반면, 야권은 민주통합당이 지역구에서 106석과 비례대표 21석을 얻어 127석, 통합진보당이 지역구 7석과 비례대표 6석을 합해 13석을 얻었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합치면 140석으로 지난 18대 국회보다는 야당의 힘이 강해졌다.

이번 총선에서 밀리면 부동의 대권주자인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상처를 입는다는 위기감 속에 보수가 결집한 것이 여권 승리의 원동력이었다.

도덕성 논란이 제기됐던 새누리당 후보들은 대부분 여권 강세 지역을 등에 업고 당선된 반면, 야권 후보들은 낙마했다. 보수는 단단히 결집한 반면, 진보는 결집하지 못한 셈이다.

논문 표절 의혹으로 '문도리코'라는 별명을 얻었던 부상 사하갑의 문대성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됐고, '독도 망언' 논란이 일었던 하태경 부산 해운대 기장을 후보도 금뱃지를 달았다. 또 동생의 아내를 성폭행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김형태 경북 포항 남구·울릉군 후보도 국회에 진입하게 됐다. 반면, 막말 논란이 일었던 김용민 서울 노원갑 후보는 낙선했다.

새누리당을 제외한 보수 정당들의 약세도 보수 결집의 강도를 보여준다.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3석과 비례대표 2석으로 5석의 미니 정당으로 전락했고, 당의 얼굴 격인 심대평 대표 마저 세종시에서 패배했다. 무소속 후보의 당선도 불과 3석에 그쳤다.

야권이 제기한 '권력 심판론'은 보수 결집 속에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112석이 걸린 수도권에서는 야권이 승리했지만 압도적이지는 않았다. 48석의 서울에서만 민주통합당 30석, 통합진보당 2석, 새누리당 16석으로 차이가 났지만 인천·경기에서는 민주통합당이 35석 통합진보당 2석, 새누리당이 27석이었다.

대선을 염두에 둔 보수가 19대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야권의 대권 주자들은 향후 야권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조기 등판을 요구받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총선에서 패배한 한명숙 지도부에 대해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야권의 대권주자들이 모두 지도부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올 수 있다. 보수가 대권 행보에 이미 나섬에 따라 올 대선 구도가 조기에 가시화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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