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미분, 양자물리학, 수학천재 투자가들 금융재앙 씨앗 뿌렸다


2008년 세계경제가 왜 무너졌을까? 그때의 불황의 여파가 여전히 글로벌 경제의 뒷덜미를 잡고 있다.

금융시장 붕괴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원한다면 '퀀트'(다산북스)에 대해 알아야 한다.

퀀트는 수학천재로 구성된 새로운 유형의 투자가들이다. 지난 20년 동안, 배짱과 직감이나 기본적 분석이 아닌, 공식들과 슈퍼컴퓨터들만으로 수십억 달러의 돈을 번 이들 수학천재들은 오랫동안 세계 최대의 카지노를 장악해왔던 모험가들의 자리를 찬탈했다.

퀀트들은 편미분, 양자물리학, 고급기하학이 혼합되어 있는, 평범한 사람들은 도저히 해독할 수 없는 그들만의 투자기법이 금융시장에서 부를 거두어들일 수 있는 열쇠가 된다고 믿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은 그들의 투자기법으로 월스트리트를 장악했으며, 수많은 투자회사와 투자자들이 그들의 기법을 따라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단 한 번의 마우스클릭으로 수십억 달러를 세계 어느 곳으로나 옮길 수 있는 디지털화 된 자금거래시스템도 만들어냈다.

이들은 놀라운 시스템을 만들어내면서 그들이 역사상 최악의 금융재앙의 씨앗도 뿌렸다.

퀀트들이 월스트리트의 승리자가 된 것을 자축하는 그날 밤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퀀트들이 어떻게 그들의 놀라운 투자기법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또 그것이 어떻게 금융 재앙의 씨앗이 되어가는지, 또 전 20세기 후반 최고의 금융쇼크라 할 만한 2008년 금융시장의 붕괴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 과정을 매우 상세하고도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짧은 기간에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퀀트들이 그들의 순자산 대부분이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몇 주, 아니 며칠 동안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느꼈는지, 또한 그들이 개발했던 복잡한 공식들과 천재적인 그들의 IQ가 어떻게 그토록 빠른 시간 안에, 그토록 철저하게 자신들을 망가뜨렸는지에 대한 은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저자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헤지펀드의 설립자이면서 그 정체가 신비에 싸여 있는 짐 시몬스, 그의 수학적 탁월함을 활용해서 월가 기득권층들의 대표적 게임인 라이어스 포커에서 그들을 물리쳐서 부끄럽게 만들고, 몇 년 후에는 빠르게 성장했던 주택저당증권(MBS) 부문의 고수로서 이름을 날렸던 아론 브라운, 그리고 퀀트들에 대한 비판자이자 반대론자들인 폴 윌멋,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및 베노이트 만델브로트 등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 책은 미국 금융시장의 이면의 역사를 한 편의 드라마처럼 생생하게 되살려낸 논픽션의 걸작이라는 말을 듣고 있다.

스캇 패터슨은 어려운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고 쉽게 전달하는 재주를 지녔다. 또한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말하듯 그는 다른 사람들이 주목하지 못한 것들을 파악해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어, 지난 2008년 금융시장 붕괴의 원인과 그 뒷이야기들을 다른 전문가들이 분석한 것과는 또 다른 관점으로 흥미롭게 전달해주고 있다.

저자는 금융붕괴의 원인을 현상과 이론을 통해서만 분석하고 찾아낸 것이 아니라, 그 핵심인물인 퀀트들을 직접 만나서 그들이 퀀트세계에 입문한 계기부터 시작해 어떤 투자 기법을 개발하고 어떻게 금융시장을 바꾸어 가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 개인들의 욕망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섬세하게 보여준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세계 시장, 그리고 평범한 우리의 경제생활에까지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는 지난 2년간의 경험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이해하고 접근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은 금융 분야의 전문 지식이 없어도, 소설을 읽듯 그냥 따라가다 보면 지난 60년간 미국 금융시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머릿속에 환히 그려진다.

퀀트는 "어둠 속에 가려졌던 트레이더들에 대한 신화를 파헤치고 그것을 통해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좋은 책의 발견 북스커버리 cbci 서하나 jindalae@cbc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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