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의 경쟁국인 대만에 자연 재해가 잇따라 발생, D램 가격에 영향을 줄 지 관심이다.
전문가들은 "대만 업체들에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D램 현물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대만업체들은 최근 가뭄으로 인한 공업 용수 부족으로 공장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15일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까지 발생, 일부 업체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만 현지 언론들은 이날 "오전 대만 북동부에서 9킬로미터 떨어진 해안에서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했다"며 "초진 발생 후 수 분 뒤 리히터 규모 4.7과 4.3의 여진이 두차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대만 최대 IT 단지인 신추 공업단지에는 직접적인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곳의 피해내용이 보도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지에서 인터넷이 안되는 상황이고 고층건물의 심한 흔들림이 나타났다는 소식으로 미루어짐작할 때 어느 정도 피해는 예상된다.
국내 업계도 "진도 4도 내외라면 일단 직접적인 피해보다 피해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최소한 생산라인을 3일에서 6일 정도 가동을 중지해야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증권 임홍빈 연구원은 "현지 정보를 조사중이지만 반도체와 LCD업체가 밀집한 신추공단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반도체 라인의 경우 정밀 검사를 위해 2~6일간의 정밀검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겠지만 하이닉스 매각협상 결렬로 인해 발생한 D램 가격폭락 불안감 해소에는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대만의 D램 메이커들이 가격하락을 위한 암묵적인 공조에 들어갔다는 소식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D램 현물가격은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이날 오전 아시아 현물시장에서는 128메가(16Mx8) SD램 가격이 전날보다 3.60% 상승해 2.10~2.80달러(평균 2.30달러)에서 매매됐다. 256메가(16Mx16) SD램도 7.90~9.00달러(평균 8.28달러) 사이에서 매매돼 전날보다 0.24% 오르는 등 상승세가 이어졌다.
국내 D램 업계는 "현물시장의 비중이 작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고정거래 가격 하락을 막는데는 일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거는 눈치다.
한편 최근 D램 고정거래가격(128메가 기준)는 개당 4달러 초반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D램 메이커들은 이날부터 5월 중순 가격협상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만의 지진피해여부에 따라 고정거래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심화영기자 dorohty@inews24.com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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