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측근 비리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 온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27일 전격 사퇴한 것을 두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한나라당은 최 위원장의 사퇴 소식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
4·11 총선을 앞두고 CNK 주가조작 사건, SLS그룹 이국철 회장 구명로비 의혹, 저축은행 정·관계 로비 의혹 등 현 정부 인사들을 둘러싼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고, 이중 최 위원장 측근 비리도 한 몫 하면서 큰 부담이 되던 터였다.
황영철 대변인이 최 위원장 사퇴 관련 브리핑에 앞서 "정부 관계자와 관련된 사건이 터질 때 마다 여당 대변인으로서 논평할 때 참으로 곤혹스러움을 느낀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부담을 방증한다.
황 대변인은 최 위원장의 사퇴 결정에 대해 "매우 적절하고 책임있는 행동"이라며 "의혹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다 할지라도 정부의 책임있는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으로서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이번 사건이 최 위원장의 사퇴로 일단락돼선 안 된다며 검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통합당 신경민 대변인은 "최 위원장은 처음부터 자기 직책에 맞지 않는 인물이었고, 이미 사퇴할 시기를 놓쳤다"며 "최 위원장은 부하직원 비리에 대한 도의적 책임 뿐만 아니라 방송통신정책에서 저지른 잘못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MBC 앵커 출신인 신 대변인은 특히 자신이 '뉴스데스크'에서 하차하게 된 것을 두고 '정권 외압' 논란이 일었던 시절을 언급, "최 위원장과 저는 상당히 각별한 관계였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신 대변인은 "최 위원장의 여러 가지 방송통신정책 중 중요한 것 하나가 방송 장악이었다"며 "최 위원장은 언론장악 과정에서 쫓겨나고 물러난 언론인, 무너진 언론방송에 대해서도 어떻게 할 것인지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은 "최 위원장의 뒤늦은 사퇴와 변명은 국민의 분노를 자아낼 뿐"이라며 "사퇴 여론을 무시하고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티다가 최측근에 의한 문방위 돈봉투 사건이 터지자 이제 와서야 억지로 물러서며 끝까지 '편견과 오해' 운운하는 가증스럽고 추한 모습을 국민은 결코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 대변인은 "사퇴는 끝이 아니다. 최시중씨의 헛된 욕심처럼 역사에 맡겨지는 것도 아니다. 이제 본격적인 수사와 철저한 단죄가 시작되는 것"이라며 "검찰은 최시중씨의 모든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며, 검찰을 믿을 수만도 없으니 국회도 진상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방통위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최 위원장은 "저의 퇴임이 방통위에 대한 외부의 '편견'과 '오해'로부터 벗어나는 계기가 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해 측근 비리 연루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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