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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의 행복]'앓음 다운' 청춘에게 던지는 메시지


김형태 <너 외롭구나>

[정종오기자] 얼마만큼 앓아야 이 세상에 제대로 설 수 있을까.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책이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지금이다. 정작 아픈 청춘들에게는 견디기 힘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얼마나 아파야, 어느 정도 앓아야 힘든 시간이 지나갈 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서 있다.

김형태의 <너 외롭구나>는 청춘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다. 그 메시지는 김형태 작가의 머릿속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실제 상담사례에서 도출됐다. 구체적이고 실체적인 울림이 있다. 수많은 청춘들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어떤 ‘앓음’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너 외롭구나>는 이 시대 청춘들이 살아가는 시대 보고서이다.

◆사람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란 그런 것이다. 관계맺음에 대해 김형태 작가는 이렇게 조언한다.

"사교성을 갖추고,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당신의 성격만 조금 고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사람을 알아야 한다. 사람을 알려면 수없이 많은 사람을 만나고 지켜보고, 듣고, 관찰하고, 때론 싸우고, 화해하고, 이해하고 용납하는 과정을 많이 겪어야만 한다. 이 과정들이 두렵고 귀찮고 번거롭다고 회피하면 소통의 끈이 끊어져 버릴 수 있다."

한 마디로 부딪히라는 말이다. 이 세상의 수십 억 인구 중에 똑같이 생긴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 것일까. 생물학적인 DNA의 차이를 말해주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것은 '듣고, 관찰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지켜봐야' 할 사람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래서 어려운 '앓음'의 단계이다. 그 앓음의 단계를 넘어섰을 때 진정 '타인과 나'의 소통에 이를 수 있음을 김형태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청춘 카운슬러로 상담한 내용을 보면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01 성난 젊음> 편에서 한 청춘은 "세상은 원래 불공평한 건가요?"라고 묻고 있다. <02 나 어떡해> 편에서는 "학교를 다닐까, 돈을 벌까?"라고 질문한다. 젊은 청춘들은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 기로에 서 있다.

◆상처받은 영혼에게도 날개는 있다

이어 펼쳐지는 상담사례도 만만치 않은 주제들이다.

<03 좌절 금지>에서는 "늘 고민만 많아요" "희망이 없는 삶, 자살을 꿈꾸다"는 극단적 선택까지 나아가고 있는 고민을 털어놓는다. 최근 언론의 사회면에는 청춘들의 집단 자살이나 중고등학생의 자살 소식이 잇따라 보도되고 있다. 그들의 삶이 어떤 삶이었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지만 '피어 보지도 못하고 스스로 생명의 끈'을 놓고 있는 암울한 현실이다.

과연 우리는 그들에게 "죽을 용기가 있다면 그 용기로 살겠다!"라고 대차게 말할 수 있을까. 그들이 생명의 끈을 놓고 있는 사이, 과연 우리들은 '앓고 있는 청춘'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너 외롭구나>에 나타나는 상담사례는 더욱 극한으로 치닫는다. <04 행복 자격증>에서는 "학벌도 돈도, 친구도 없는 나에게 희망이 있을까?" "자격증 공부를 하는데 불안합니다"에서부터 <05 관계있습니까?> 편에서는 "결혼하고 싶지만 형편이 안돼요" "꿈이 있지만 가정불화"라는 고민을 털어놓고, <06 예뻐집시다>에서는 "생긴 대로 살면 안 되는 건가" "성격개조를 해야 하나" "매력 없는 나, 너무 외롭습니다"는 상담사례까지 이어진다.

절망과 아픔의 상담이 구체적으로 나열되고 있다. '젊음이 특권' '누구나 그런 앓음의 단계를 거친다'는 도식적이고 진부한 조언으로는 이들의 상처를 어루만지기에는 너무 절박한 현실에 다다랐음을 알 수 있다.

김형태 작가는 이런 청춘들에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많이 겪으면서 점차 갈등 해소능력이 생기고 소통의 기술이 늘어간다"며 "사람을 사귀고, 사랑하고 싶다면 사람을 만나고 그곳에서 발생되는 즐거움 뿐 아니라 소통의 시행착오들까지 기꺼이 즐기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렇게 현실의 무게 때문에 꼼짝 못하고 있지만, 정신이 살아있고 영혼이 깨어 있는 청춘이라면 깊이 앓고 고뇌하면 언젠가 껍질을 깨고 아름답게 날아오를 것"이라면서 "여러분들은 지금 앓고 있고 앓으라. 앓음답도록. 아름답도록"라고 말해준다.

김형태 작가는 홍익대 미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0년대 홍대 앞 클럽의 <발전소>와 홍대 대안공간의 시작인 <곰팡이>를 만들고 운영한 경험이 있다. 1996년에는 <황신혜밴드>를 결성, 독특한 음악세계를 파고들었고 이후 청춘 카운슬링을 시작, 그동안의 상담사례들을 묶어 <너 외롭구나>라는 책을 내놓았다.

장르 : 에세이저자 : 김형태출판사 : 예담가격 : 9천800원

◆ 이 주의 추천 전자책

<그 남자를 사랑해도 될까요?>장르 : 에세이저자 : 이종호출판사 : 원앤원북스 가격 : 8천400원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데는 이유가 없다지만, 서로 헤어지는 데는 이유가 분명히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이유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자세히 알려주고, 그 대안도 제시하고 있다. 연애는 아무나 할 수 있지만 사랑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연애를 사랑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때 우리는 어른이 된다. 이 책은 연애를 사랑으로 이끌어줄 길잡이 같은 책이다. 연애는 하지만 사랑은 못하는 남자들, 그런 남자들 때문에 상처받은 여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붉은 겨울>장르 : 소설저자 : 김윤태출판사 : 마이디팟가격 : 3천원

전쟁과 분단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비켜갈 수 없는 역사의 멍에이자 트라우마다. 남북분단이라는 현실과 강대국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강력한 힘을 기르고자 이상을 쫒는 민족주의자들과, 기득권을 유지하고자 순수이상주의자들을 이용하는 보이지 않는 정치세력,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휘말리거나 혹은 혼자 외롭게 싸우는 개개인들의 이야기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해가며 구태의연한 이념과 민족성의 이야기를 새롭고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재미있고 기상천외한 뇌이야기>장르 : 소설저자 : 김병완출판사 : 마이디팟 가격 : 3천원

이 책은 뇌와 창조이야기로 시작한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뇌와 창조 이야기와 뇌와 인간 이야기, 그리고 뇌와 세상 이야기가 제 2부 그리고 제 3부에 각각 소개 된다. 뇌와 관련된 신과의 이야기가 1부라면, 뇌와 관련된 우리들과 세상사 이야기가 제 2부와 제3부 인 셈이다. 다양하고 알찬 내용으로 구성하여, 다양한 독자층에게 지적 충족과 지적 여행이 되도록 하였다.

<돌싱유치원>장르 : 소설저자 : 김승열출판사 : 끌레마가격 : 6천400원

<돌싱유치원>은 이혼을 통해 결혼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알게 되는 한 남자의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주인공 영민은 "결혼은 미친 짓, 이혼은 못할 짓, 재혼은 힘든 짓"이라고 말하지만, 또 다시 사랑을 꿈꾼다. 새로운 사랑을 찾은 영민이 오더셀과 이별하는 것으로 끝나는 엔딩 장면은 "사랑의 치유법은 더욱 사랑하는 것뿐이다"라는 진리를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은 사랑을 잃었지만, 또 다른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흑치마 사다코>장르 : 소설저자 : 은미히 출판사 : (주)자음과모음 가격 : 7천800원

이 작품은 인물과 시대의 철저한 고증에 들인 정성, 고전적인 글쓰기, 새로운 소재 탐사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흑치마 사다코>는 암울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조국과 민족에 반역을 꾀하며 무수한 비난의 화살을 받으면서도 어떠한 뉘우침 없이 오히려 더 악독하게 조국의 반대편에 서서 자신의 인생을 내던진 배정자의 이야기다.

<일 잘하는 김 과장의 하루 교과서>장르 : 에세이저자 : 요헨 마이 저/김세나 역출판사 : 명진출판가격 : 6천500원

하루라는 시간을 이용해 직장생활의 중요한 원칙과 룰을 제시하는 책. 아침 7시 출근 준비 과정부터 밤 10시 잠자리에 들기까지 하루 15시간을 총 23개의 시간대로 나눠, 각 시간대에 벌어지는 사건에 맞는 예상 솔루션을 제시한다. 보스의 얼굴만 보면 숨이 막힐 것 같다거나, 말 안 통하는 동료들 때문에 짜증이 난다거나, 늘 일에 쫓겨 허둥대고 매일 아침 출근할 생각만 하면 미칠 것 같다는 사람들에게 비효율적인 업무습관을 개선하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일에 대한 중압감에서 벗어나 더 큰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지침들을 제시한다.

<별에서 온 아이>장르 : 소설저자 : 오스카와일드출판사 : OPMS가격 : 4천원

와일드의 작품은 전통적이고 대중적인 장르를 진지하면서도 파괴적인 태도로 날카롭게 변형한다. 와일드의 작품에도 악이나 위협은 존재한다. 그러나 와일드에게 있어서 악이 일으키는 위협은 기존의 사회적 가치들이 얼마나 부패해 있고 빈약한지를 폭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실로 와일드는 독자를 기존의 문화적 가치에 맞게 사회화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의 본질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있으며, 그 가치가 어떻게 사회적 응집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결>장르 : 다이어트/미용저자 : 고현정출판사 : 중앙M&B가격 : 9천원

이 책은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이 아닌 일상 그대로의 고현정 뷰티 라이프를 다큐멘터리 형식의 사진과 제작 과정 에피소드를 통해 만들어졌다. 고 배우(고현정)의 특별하다는 뷰티 팁을 알아내라는 특명을 받고 고 배우를 열심히 관찰하는 옥(진행자) 양과 자신에게 분명 있을 것 같은 특별한 뷰티 팁이 자기도 궁금해서 나름 열심히 자신의 삶을 캐보는 고 배우의 이야기가 섞여 있다. 6개월 간 함께 작업하며 보낸 시간 속 이야기를 하나하나 기록으로 남겨 아름다움 그대로, '고현정의 결'을 선보인다.

이 주의 추천 전자책은 반디앤루니스(www.bandinlunis.co.kr)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정종오 엠톡 편집장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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