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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한국 벤처에 '돈보다 더 중요한 것' 지원


"실리콘밸리의 강력한 네트워크 지원할 것"

글로벌 인터넷 기업 구글이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100만달러' 가량, 우리돈 10억원 남짓한 금액이다.

구글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야심차게 추진중인 '글로벌 K-스타트업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스타트업(신생벤처) 기업 지원을 시작한다. 구글의 데이비드 존 콜린스 부사장은 10일 방통위 신용섭 상임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인터넷스타트업 육성 및 개발자의 글로벌 경쟁력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방통위는 오는 2월 구글과 국내 통신사와 포털 등이 참여하는 글로벌 K-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공개한다.

앞서 지난해 11월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구글이 우리 기업에 투자하는 것은 안드로이드 플랫폼과 유튜브 등 한국기업이나 문화로 인해 활성화한 사업이 적지 않아 협력 강화의 필요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개발자 생태계 활성화가 구글의 장기적 성장과도 직결될 사안이다.

이 자리에서 콜린스 부사장은 "구글은 창의적 기업이고, '스타트업'이며, 스타트업들과 협력을 많이 하는 기업"이라면서 "한국의 방통위와 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스타트업을 선정해 집중 지원하는 식의 방식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구글 관계자들은 신생벤처 육성과 관련, '얼마를 투자하느냐'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염동훈 구글코리아 사장은 "현금 지원에 대해 관심이 많겠지만, 국내 기업의 해외에서 성공을 못한 사례를 꼼꼼히 되돌아보면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니었다"며 "해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중요한 게 있고, 그걸 지원하려는 게 구글 프로그램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로 진출했을 때 성공가능성이 떨어지는 것은 HR, PR, 사업제휴 등의 네트워크가 절실한데 이런 것들이 뒷받침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염동훈 사장은 "인적 네트워크, 실리콘밸리 회사들과의 좋은 관계들, 이런 것들이 뒷받침된다면 성공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며 "12~13년전 구글 역시 창업자 두명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스타트업과 벤처의 성장, 생태계 조성이 얼마나 중요한 지 그 방법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면담에서 "왜 해외 벤처캐피탈이 한국에 투자를 하지 않느냐, 왜 잘하던 엔지니어가 대기업으로 돌아가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염 사장은 "작은 회사에서 일할 때는 (성공할 수 있다는)희망이 있어야 하지만, 한국은 미국보다 그런 가능성이 낮은 것 같다고 대답했으며, 그 때 스타트업 프로그램을 같이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그 결과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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