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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크워크 업계 "시스코의 사업 확장, 업계 근본 벗어나"


브로케이드·HP, 시스코 때리기…시스코, '포스트PC' 전략으로 맞불

[김관용기자] 네트워크 업계가 선두 기업인 시스코와의 차별점을 내세우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서 시스코는 '포스트 PC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협업 솔루션을 발표하면서, 핵심 영역에 대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태국 푸켓에서 열린 넷이벤츠 2011 아시아 태평양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브로케이드의 존 맥휴(John Mchugh) 부사장은 시스코를 향해 "포커스를 잘 못맞추고 있다"고 일갈했다. 전문영역인 B2B 시장에서 소비자 영역(B2C)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네트워크 업계에서 1위 자리를 고수하던 시스코는 2000년대 후반 B2C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지난 2005년 셋톱박스업체인 사이언티픽 애틀란타를 60억달러에 인수하는가 하면, 소비자용 플립 카메라 업체인 퓨어디지털을 5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B2C 시장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확장된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핵심 사업 부문에서도 경쟁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플립비디오 사업은 철수하기로 결정했으며, 셋톱박스 공장 또한 폭스콘에 매각했다.

특히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를 통합한 컴퓨팅 시장에 진출하면서는 기존 IBM이나 HP 등과도 멀어졌다는 평가다.

맥휴 부사장은 "시스코는 업계의 근본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다"면서 "네트워크 회사라면 여기에 더 집중하고 잘하자는 판단하에, 고객에게 제대로 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쓰리콤 인수합병에 관여했던 HP의 에릭 파피(Erik Papir) 테크니컬 마케팅 월드와이드 디렉터도 "HP의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는 시스코의 네트워크 시스템과 비교했을 때 우위에 있다"며 "시스코가 시장 지배적인 위치가 아닌 동등한 위치에서 우리와 경쟁하면 충분히 이길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HP의 네트워크 시스템은 기존 프로커브 네크워킹에 쓰리콤과 H3C 제품군이 결합되면서 HP 네트워킹이라는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특히 쓰리콤 합병을 통해 HP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관리, 서비스 통합에 기반한 HP의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가 완성됐다고 강조한다. 단일 기능의 제품부터 대형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까지 모든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에 기반한 클라우드 제품을 선보이면서 네트워크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파피 디렉터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낡은 인프라의 데이터센터, 유연하지 못한 IT아키텍처, 기술의 무분별한 도입 등"이라면서 "HP는 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와 솔루션을 바탕으로 고객의 조직에 맞는 맞춤형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시스코, 포스트 PC 시대 대응하는 新협업 솔루션 발표

시스코는 지난 14일부터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개최한 '시스코 협업 서밋(Collaboration Summit) 2011'에서 언제 어디서나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새로운 솔루션을 발표했다.

핵심은 시스코 웹엑스(Cisco WebEx)부터 시스코 재버(Cisco Jabber)까지를 확장해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향상된 시스코 웹엑스 미팅 스페이스는 사용자가 미팅 라이프사이클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용자 개인의 PC 또는 무선 기기에서 언제나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저장돼 있는 파일 및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확인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시스코 재버 웹 플러그인 또한 기업과 개발자들이 인터넷 연결 기기에서 웹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시스코 통합 커뮤니케이션(UC) 기능을 탑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웹 애플리케이션에서 바로 미팅을 진행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인 셈이다.

이같은 시스코의 새로운 솔루션 발표는 스마트 기기의 확장에 따른 대응과 본래 전문 분야였던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하는 방법을 혁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스코는 현재 핵심분야인 라우팅과 스위칭 서비스 분야에서 보안과 모빌리티 기능을 결합해 리더십을 공고히 하면서도, 협업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비디오, 아키텍처 등에 집중하고 있다.

시스코의 배리 오설리반(Barry O’Sullivan)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사업본부장은 "포스트PC 시대에는 기업들은 각종 핸드폰, 태블릿 PC 또는 인터넷이 가능한 디바이스에서 무선으로 영상 및 가상화 협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필요로 한다"며 "시스코가 이를 앞서 현실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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