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자동차, 스마트폰 그리고 N스크린

스마트폰, PC, TV, 내비게이션 등을 융합해나가는 N스크린은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요즘의 디지털 기기 트렌드를 반영할 수 있는 키워드다.

최근 N스크린에서 중요하게 떠오르고 있는 분야 중 하나는 차량 관련 N스크린이다. 일례로 요즘의 스마트폰 앱 관련 공모전을 보면 자동차 업체의 앱에 대한 관심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대MN소프트는 국민대학교와 공모전을 개최했으며 기아자동차, 팅크웨어도 차량용 앱 공모전을 개최했다.

지난 CES 2011과 MWC 2011에서 보듯이 가전,이동통신 전시회인 두 전시회에서 차량 관련 제품들은 전시회의 주요 이슈가 됐다. CES 2011에서는 포드사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포드, 현대, 도요타 등 여러 자동차 회사들의 '차량-IT 융합' 기술들이 선을 보였다. MWC 2011에서도 스마트폰과 차량 단말기를 융합하는 기술인 노키아 터미널 모드와 SK텔레콤의 MIV가 전시되었으며 NXP, Comodo 등의 기술도 선보였다.

차량용 N스크린에서 가장 근본적으로 검토해야 할 점은 '안전성을 보장하면서, PC, TV, 스마트폰 등 기존 사용자 환경과 차량 IT 기기의 사용자 환경을 어떻게 연결 시킬 것인가'하는 점이다.

스마트폰과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융합 및 조화, 터치 스크린, 음성 인식 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고민, 네트워크 지연이 있을 경우에 대한 대비, 차량용 앱에 대한 연구 및 사용자 요구사항 분석, 차량 정보의 제공을 위한 API 및 정보 보안 및 해킹 방지 등 다양한 부분에서의 많은 연구 및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포드, BMW, GM 등 자동차 업체들은 구글,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서 전용 앱이나 앱 다운로드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을 차량에 연결 시켜서 사용하는 방법도 사용자 이용환경의 연속성인 측면에서 등장하고 있다.

노키아의 터미널 모드와 SK텔레콤의 MIV는 스마트폰의 사용환경을 자동차에서 그대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모든 처리는 스마트폰에서 일어나지만 처리 결과는 화면과 스피커만 있는 차량의 기기에 나타나는 방식이다. 최근 노키아의 침체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터미널 모드는 계속 개발해 나갈 예정이며 이미 국제 표준으로 진행되어 많은 차량 업체와 협력 중이다. SK텔레콤의 MIV는 사용자 이용 환경 면에서는 장점이 있지만 표준 및 협력 면에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실정이다.

기존 차량 내비게이션 업체들도 다양한 시각에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차량에 기 탑재되는 내비게이션과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사이에서 적절한 자리찾기를 꾀하고 있다.

지난 봄 자동차 공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도로 교통 안전 공단의 논문은 이러한 흐름에서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시중의 내비게이션 키트를 수집해서 UI 디자인, 색상 등을 분석한 결과, 각사가 독자 디자인한 UI 중에는 용도를 알 수 없는 버튼 디자인, 직관성이 떨어지는 길 표시 및 색상 등이 있다는 지적이었다.

안전성과 직결되는 자동차 환경을 고려하여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디자인이 중요하다. 사용자에게 스마트폰의 UI가 익숙할 수도 있고 자동차 전용 UI가 익숙할 수도 있지만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때다.

차량 IT 융합과 관련해 흥미있는 일은 구글과 애플의 자동차 시장에 대한 접근이다. 구글의 Plugless power, autonomous driving, Smart meter, Google energy 등은 스마트 그리드, 전기자동차 및 자동차 시장에 갖는 관심도를 보여주고 있다.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차량용 N스크린 분야는 국내의 IT 기술이 접목될 수 있는 중요한 분야이다. 전세계적으로 모든 사업 주체가 연구와 상용화를 시작해 나가는 시점이기 때문에 스마트폰, 차량, SW 등 다양한 업체의 많은 연구 및 지적 재산권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국내 관련 업체, 학교, 연구소의 많은 연구 및 지적 재산권 확보를 통한 시장 주도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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