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책임 교육감이 현 특수교육 담당 고위공무원?

교과위 국감, 여야 한목소리로 안순일 본부장 사퇴 압박


[김관용기자] 7일 오후 감사를 재개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도가니 사태' 당시 광주교육감으로 재직했던 현 교육과학기술부 안순일 학교교육지원본부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졌다.

안 본부장은 지난 2006년 11월부터 2010년 11월까지 4년간 광주교육감으로 근무했다. 이후 교과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장애 특수학교를 관할하는 특수교육과가 이 본부 산하에 있다.

특히 안 본부장은 2007년 당시 인화학교에서 발생한 장애 학생들의 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해 나선 이들을 향해 "배후세력에 의해 학생들 볼모로 잡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당시 사건을 무마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본부장이 교육감으로 재직하던 당시 성폭력 혐의의 교직원 2명은 인화학교에 복직했다.

이날 국감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은 안 본부장을 불러내 "2005년 11월 사건 발생 때는 교육감이 아니었지만 이후 3년간 이어진 학부모들의 호소를 무시했다"면서 "이런 사람이 어떻게 유초중고 교육을 관장하는 학교교육지원본부장에 있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안 본부장은 교육감 재직 당시 성폭행 관련 교사 2명을 복직 시켰고 폐쇄해야 할 학교도 폐쇄안했다"면서 "도가니 교육감이 교과부 특수교육을 담당하는게 적절하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김상희 의원 또한 "교육감 재직 기간 내내 인화학교 문제로 교육청 앞에 늘 농성과 시위가 끊이지 않았다"면서 "도가니 사태를 방관한 전 교육감이 교과부에 와서 고위공직에 있고, 특수교육을 맡고 있다는게 말이 되느냐. 도가니 교육감에서 벗어나는 길은 사임하는 것 밖에 없다"고 쏘아붙였다.

김영진 의원은 "인화학교 이사장의 두 형제가 같은 기간 학생들을 여섯 사람이나 성폭행을 했는데, 그들은 교장과 학교 운영 책임자로 건재하다"면서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안전장치를 마련하자고 주장한 사람은 가혹하게 처벌을 받고, 재단 편에 서서 옹호한 고모 씨는 6년이 지난 지금 교감 자리에 까지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은 "안 본부장은 당시 2007~2008년 사이에 인화학교 학부모들과 교사로부터 진정서나 탄원서를 5건이나 받았으면서 사건 조사는 경찰이 하는 업무라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 "현재 학교교육지원본부장으로 있는데, 책임을 느끼고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의원 또한 "안 본부장에게 법적 책임이 없다손 치더라도 MB정부 교육정책의 신뢰를 위해서 안 본부장은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사퇴 요구에 대해 안 본부장은 "이 시기에 사의를 표명한다면 도가니 교육감으로 남는다는 오명 때문에 사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안 본부장을 선임할 당시 광주교육감 재직 시절의 전반적인 경영 성과를 평가해 영입을 추진했다"면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니 조사 결과를 보고 (안 본부장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도가니 교육감 감싸는 도가니 장관이 탄생했다"고 비난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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