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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로봇이 현실로!


실용주의 로봇 '전장'과 '집안' 누빈다

[안희권기자] 1977년 개봉된 스타워즈에서 주인공 못지않게 인기를 끌었던 로봇 '씨스리피오'와 '알투디투'를 기억하나요?

통역용 로봇 '씨스리피오'와 정보처리용 로봇 '알투디투'가 이제 영화속이 아닌 현실 속에서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인간의 일을 대신해주는 로봇들이 산업현장과 집안, 전장터를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인간을 대신해 공정라인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은 이제 주류시장으로 주목을 받을 만큼 성장했으며, 틈새시장이던 군사용 로봇과 가정용 로봇들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영화에서 현실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장기자랑은 할 수 없지만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는 로봇이 인기를 얻고 있다. 재난현장이나 군사지역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미국 아이로봇의 팩봇(PackBot)과 워리어(Warrior)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정찰 및 군사용 로봇은 알투디투처럼 인간과 전혀 다른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인간을 대신해 위험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뢰매설지역이나 테러현장에서 폭발물을 해체하고 원자력발전소 내부의 오염물질을 수거한다.

팩봇과 워리어를 만든 아이로봇은 로봇대중화에 불을 당기고 있는 업체로 로봇개발만 20년간 해온 로봇전문회사다. 아이로봇은 1990년 미국 메사추세추공과대학(MIT) 인공지능연구소의 과학자들이 설립한 회사로, 미국에서 쓰이고 있는 모바일 로봇의 80% 이상을 개발했다.

화성탐사로봇인 '소저너'와 군사용 로봇인 팩봇을 개발해 미국 911 뉴욕 무역센터 테러발생 당시 인명구조용으로 투입됐으며, 현재도 이라크 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사실상 군사용 로봇과 탐사용 로봇의 역사는 아이로봇의 역사라 할 수 있다.

◆아이로봇 룸바, 로봇청소기 대중화 열다

아이로봇은 로봇청소기 대중화에도 큰 공을 세웠다. 아이로봇이 기존 로봇청소기의 10분의 1 수준의 가격에 동일한 성능을 지원하는 로봇청소기 '룸바'를 선보이며 로봇청소기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로봇청소기는 높은 가격 때문에 돈있는 사람들의 자랑거리에 불과했다.

아이로봇 룸바 등장 이후 경쟁사들도 잇따라 저렴한 보급형 로봇청소기를 내놓으면서 로봇청소기는 일반 시민들도 가격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됐다.

룸바는 뛰어난 성능과 저렴한 가격 덕분에 전세계적으로 6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아이로봇 설립자인 콜린 앵글 최고경영자(CEO)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돈되는 로봇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목표 아래 다양한 용도의 로봇이 개발됐다. 거실바닥이나 욕실을 물청소해주는 로봇 '스쿠바', 수영장 청소로봇 '베로', 지붕물받이 청소로봇 '루즈', 애완용 로봇 '커넥트알' 등이 미국에서 인기다.

◆전장터 누비는 로봇들

군사용 로봇은 정부기관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위험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해 작업을 수행하며 인간의 생명을 지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용 로봇은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분야다. 높은 기술력과 운용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군사용 로봇 분야도 아이로봇이 석권하고 있다. 아이로봇이 1991년 최초로 개발한 로봇 '징기스'는 이런 목적으로 개발됐다. 징기스는 다리 6개 달린 로봇으로 복잡한 중앙통제장치없이 각각의 다리에 달린 센서를 이용해 장애물을 피해가며 움직일 수 있다.

그 뒤 아리엘(1996년)과 오비(1997년)가 개발됐다. 오비는 기술검증용 로봇으로 계단을 오를 수 있도록 궤도바퀴를 부착한 것이 특징이다. 오비는 군사용 로봇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는 팩봇으로 진화돼 현장을 누비고 있다.

팩봇은 군사용 로봇의 대명사로, 정찰과 수색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팩봇은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 등 여러 지역에 2천대 이상 공급됐다. 워리어는 110kg의 군사용 로봇으로, 시속 19km로 이동할 수 있으며, 부착된 로봇팔을 이용해 45kg의 물건을 들어 옮길 수 있다. 워리어는 이런 기능 때문에 전장터에서 폭발물 처리나 원전의 방사선 물질 수거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팩봇과 워리어는 최근 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이 일어난 후쿠시마 원전에서 인간을 대신해 방사선에 오염된 잔해를 수거하면서 그 실용성에서 찬사를 받고 있다.

아이로봇은 군사용 로봇 외에 탐사용 로봇도 생산하고 있다. 레인저와 씨글라이더가 그것이다. 이들 로봇은 깊은 바다속에서 인간을 대신해 탐사작업을 벌인다.

아이로봇은 이런 다양한 로봇을 공급해 연매출 4억 달러, 시가총액 10억 달러 회사로 성장했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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