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판매목표조차 세울 수 없는 지경


휴대폰 판매대수 및 판매단가 급속히 하락, 기존 전망치 무의미

[로스앤젤레스=이균성 특파원] 노키아가 올 한 해 실적 목표치를 잡는 것조차 의미 없는 상황으로까지 내몰리고 있다. 휴대폰 판매대수 및 판매단가가 급속히 하락해 기존 전망치가 유효하지 않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노키아는 이날 "기존에 발표했던 3분기와 4분기 그리고 올 한 해 실적 예상치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지금은 실적 전망치를 내놓을 입장에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실적 하락의 가이드라인조차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노키아는 또 2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치를 이날 하향 조정했다. 단말기와 서비스 부문의 순매출은 과거 예상치 61억 유로~66억 유로보다 상당히 낮을 것이라고 수정했다. 그러나 수정치의 숫자는 공개하지 못했다.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하지 않은 영업이익률도 당초 6%~9%에서 상당히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키아는 "전망이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영업이익률이 손익분기점 근처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휴대폰 판매단가와 판매대수가 기대를 밑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은행 애널리스트 제리 혼코는 이에 대해 "생각보다 심각해보인다"며 "경쟁회사들은 노키아의 약점을 이용하고 있고, 시장을 방어하려는 노키아의 노력은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2분기에 단말과 서비스 부문이 이익을 내지 못할 경우 전체적으로 적자가 발생할 수 있다"며 "노키아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확실히 낮아질 것이고 3분기에는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노키아 발표이후 이 회사 주가는 12.3% 가량 폭락해 5.06 유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3년 동안 최저치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으로 촉발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운영체제(OS) 분야에서 손잡은 바 있다. 하지만 그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고, 효과가 나타날 시점 또한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MS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첫 제품을 4분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이날도 말했지만, 그는 "운영체제 분야에서 전략의 변화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전략 변화가 쉽지 않다"며 "더 좋은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고, 과도기에 더 속도를 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이균성 특파원 gs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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