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의 착한 양치기 소년 될래요"…양치기닷넷 김현씨

 


"개인마다 경험을 통해 터득한 지식이 많고 다양합니다. 이를 상업적인 목적이 아니라 순수하게 서로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인터넷 상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정보들.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을 한 곳에 모아 수많은 네티즌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사람이 있다.

양치기닷넷(www.yangchigi.net) 을 운영하는 김현(28세)씨가 바로 그 주인공.

김씨는 대기업들의 사내 원격교육용 캐릭터를 개발하는 레이 시스템(www.ray.co.kr)에서 캐릭터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

그가 ‘양치기의 동물농장’이란 간판을 내건 사이트를 세상에 선보인 것은 지난 해 1월. 네티즌들과 동물 정보를 나누겠다는 소박한 생각에서 시작한 것이 어느 듯 하루 300~400 명이 드나드는 인기 사이트로 자리매김했다.

‘양치기의 동물농장’의 강점은 곳곳에 배어 있는 풋풋한 인간미. 따뜻함과 순수함이 송글 송글 맺혀 있는 사이트다.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동물에 대한 김현씨의 뜨거운 사랑과 여기저기서 만날 수 있는 캐릭터 때문인 듯.

그는 지난 해 10월 사이트를 전면 보수했다. 아직도 업그레이드 작업이 진행 중이다.

김씨는 "평소부터 동물에 관심이 많았으며 재미있게 동물정보를 주고 받고 싶었다"며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동물 전문 사이트도 만들면서 하고 있는 캐릭터 일을 응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만들게 됐다"고 사이트 개설이유를 설명했다.

‘양치기의 동물농장’을 만들면서 그가 특히 공을 들인 부분은 바로 ‘컨셉 있는 사이트’를 만들겠다는 것. 그는 "개인정보 위주의 ‘홈피’ 보다는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줄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사이버 캐릭터에 대한 관심과 동물 관련 사업을 기본 컨셉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치기의 동물농장'이란 간판 역시 김현씨의 순수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 대학 시절 ‘귀신 사건’으로 거짓말쟁이로 물리게 된 게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아, 제 홈피 제목요. 대학 다닐 때 제 별명입니다. 친구들과 낚시 여행을 갔다가 강가에서 귀신을 봤는데 그때 저는 너무 놀랐는데 친구들은 제가 거짓말한다고 놀리더군요. 그때부터 '늑대가 나타났다'고 거짓말 하는 양치기 소년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코너는 ‘양치기의 다이어리’. 김씨는 “다른 사람의 홈피를 가면 다이어리를 가장 먼저 본다”면서 “사람들 심리가 모두 비슷한 것 같다”며 수줍은 웃음을 머금었다.

홈피에는 개, 고양이, 어류, 조류, 파충류, 곤충, 야생동물 등을 세밀하게 분류했다. 사라져가는 동물들에 대한 소개도 곁들였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동물과 캐릭터를 연결시킨 것. 이 동물농장의 동물들은 각각의 캐릭터명과 역할이 정해져 있다.

이를 테면 부엉이의 캐릭터명은 엉이, YBS 기자이며, 동물농장 서열 2위이다. 거북이의 직업은 동물농장 우체부, 고양이는 동물농장 막내둥이다.

그 외에도 토끼는 '도끼', 고양이는 '옹이', 너구리는 '넝구리', 펭귄은 '펜기' 등의 캐릭터 명을 지어줬다.

그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진행하고 싶다"며 "나중에는 동물들의 입을 빌어 시사적인 문제들을 재미있게 풍자하는 코너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8가지 동물이 차례로 등장해 인간 세계의 모순과 비리를 신랄히 성토했던 안국선의 신소설 ‘금수회의록’을 연상시킨다.

그는 개인적으로 사진 찍는 것에도 관심이 많아 '양치기 스토리'의 포토 코너를 통해 직접 찍은 동물들의 사진을 올려놓고 있다.

'갤러리' 코너에서는 자신이 캐릭터 작업한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또 '인형(doll)'코너에서는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물건 중 동물이 들어간 캐릭터 용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컵, 휴대폰 케이스, 문구류 등 항상 우리 주변에 동물들이 함께 살고 있다"며 "그러나 무심코 스쳐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저작권 보호 차원에서 콘텐츠 인용에 대해서는 명확히 출처를 밝히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려는 사람들에게 충고도 잊지 않았다.

"홈피를 처음 기획할 때 명확히 컨셉과 방향을 잡아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며 "너무 많은 걸 담으려고 욕심을 부리면 일관성도 없고 관리가 힘들어지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곳에서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홈페이지"라며 ‘개인지식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보를 아는 노하우(know how) 시대에서 정보를 찾아가는 노웨어(know where) 시대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

그는 "세상이 각박해지고 사람들의 관계가 소원해질수록 동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많아지지만 만족할만한 사이트는 아직 없는 것 같다"며 "동물농장에 있는 다양한 동물들을 알리고 지키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 착한 양치기 소년’이 되고 싶다"고 계획을 말했다.

애완동물 산업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한 마디로 미개척 분야가 많다는 것.

그는 "인지도가 높아지면 애완동물과 관련된 사업과 연계해볼 계획"이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종화기자 jh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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